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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저렴한 비용의 친환경 캠핑장 많아져야




요즘 대한민국 아웃도어 시장의 화두는 ‘오토캠핑’이다. 텔레비전이나 광고를 통해 ‘캠핑’이라는 단어는 생소한 추억 속의 단어가 아닌 현재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국민 소득 2만 달러 시대에는 아웃도어 시장이 열린다”는 말처럼 주말 전국의 휴양림과 오토캠핑장에는 랜턴 불빛이 꺼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양지 한쪽에 음지가 있는 것처럼, 오늘날 화려한 오토캠핑 붐 속에서도 알 수 없는 위기감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오토캠핑 문화와 산업이 정착되느냐, 일시적 유행으로 흘러가 버리느냐, 기로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캠핑은 1990년대 국립공원 취사, 야영 금지 조치에 따라 잊힌 추억 속의 놀거리였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오토캠핑 동호회와 언론 매체들을 통해 국민레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2011년 현재 대한민국의 오토캠핑 인구(3~4계절 지속적으로 캠핑하는 인구)는 약 30만명, 캠핑장은 국립공원 포함 약 5백여 개로 추정된다. 캠핑장비 산업은 지난 3년간 약 두 배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오토캠핑 장비의 시장 규모는 약 1천억원대를 돌파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과 더불어 관련 제조사와 유통 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러한 호황과는 별개로 지속적인 가격상승으로 오토캠핑은 비용이 많이 드는 레저로 자리를 잡는 듯하다. 대부분이 중국에서 주문자생산방식(OEM)을 택하고 있는 업계는 과열 경쟁으로 지나치게 수입단가가 높아지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또한 야외에서 사용하는 제품임에도, 필요 이상의 고급화를 선호하는 일부 업체의 비현실적인 가격정책, 그리고 이에 맞물려 이러한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들 때문에 장비 가격은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물론 이러한 가격상승은 일부 산업이 뿌리 내리기 이전에 소규모 시장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 경쟁이 심화되면 자연스레 소멸되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각 기업들은 산업규모를 키우기보다 회사의 이윤추구를 위해 아직도 소규모 시장 체제를 유지하며 가격상승만을 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캠핑은 기본적인 장비를 보유해야만 즐길 수 있는 야외레저다.

따라서 업계의 과도한 가격상승은 ‘캠핑의 대중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시장이 성장하기도 전에 침체될 수 있는 위험요인인 것이다.


비단 이러한 문제점은 장비산업뿐만 아니라 캠핑장의 요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공립 캠핑장의 부재로 사설캠핑장 이용이 많아지면서, 공급보다 수요가 넘치는 바람에 매년 요금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천편일률적인 캠핑장 형태는 다양한 야외 레저 활동을 동일한 숙박공간으로 변모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캠핑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안전문제다. 무분별하게 펜션의 앞마당을 캠핑장으로 바꾸고, 나대지를 바꿔 간이시설물을 건립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이러한 규정이 확립돼 있지 않기 때문에 숙식을 하는 오토캠핑의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장의 논리에 관련 지자체와 기관들의 대처는 전무한 상황이다. 캠퍼들 숫자에 따라 안전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돼 있는지, 오폐수에 따른 자연환경의 훼손은 없는지 등, 기본적인 시설에 대한 점검과 규제는 신속하게 현실적으로 제정되고 정비돼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여가생활에 대한 욕구가 날로 증가함에 따라, 지난날 국립공원 취사금지 법안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새로운 비용이 드는 신규 캠핑장 건립보다 기존의 천편일률적으로 금지했던 ‘취사 금지’에 대해 재검토해 국민 여가생활에 맞는 보다 현실적인 법안으로 바꿔야 할 때라고 본다.


캠핑장 건설도 그렇다. 캠핑장을 만들 때 최대한 자연환경을 이용한 친환경적 캠핑장을 만들어 캠퍼들이 저렴한 요금으로 많은 캠핑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바람직한 레저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것은 어느 한 분야만 바꿔서 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관련된 모든 사람이 생각을 바꾸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야 문화는 정착될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오토캠핑은 가족과 함께하는 레저다. 복잡한 도심을 떠나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원시적이고 일상적인 레저다. 아이들에게는 생애 처음으로 접하는 아웃도어 스포츠인 것이다.

이러한 환경과 생활이 자연스럽게 자연을 사랑하고, 도심과 농촌을 보다 현실적으로 연결하는 고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캠핑은 ‘자연을 좋아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마음을 굳이 우리 가족이라는 테두리보다 이웃으로 넓히면 올바른 오토캠핑 문화가 정착될 것이다.

어느 한쪽만의 목소리가 커져 과욕이 표출된다면, 결국 다음 세대에는 캠핑이라는 문화가 자리 잡기도 전에 잊혀 가는 레저로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오늘의 캠퍼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과연 오토캠핑 1천만명 시대를 열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바로 오늘을 사는 우리 손에 달려 있는 것이다.

글·이동환 (네이버카페 ‘캠핑퍼스트’ 동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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