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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절약 아이디어 반짝 “실천이 중요”





에너지 절약은 제5의 에너지이며 1퍼센트의 지식과 99퍼센트의 실천으로 이뤄진다고 합니다. 우리 가족은 요일별 에너지 절약 “그린 7day”라는 녹색가족 성장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천키로 했습니다.

“아빠, 수(水)요일을 물 절약하는 날로 정하면 좋겠어요!”라는 딸의 말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월(月)요일은 TV 끄고 온 가족 독서하는 날, 화(火)요일은 온가족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는 날, 수요일은 부모님 발 씻겨드리고 물 절약하는 날, 목(木)요일은 가족과 산책하고 나무와 화분을 가꾸는 날, 금(金)요일은 재활용하는 날, 토(土)요일은 가까운 거리는 걷고 자전거 타는 날, 일(日)요일은 에너지 재충전하는 날로 정했습니다.

가족 간에 실천 경쟁을 유도하려 요일별로 실천하지 않는 사람에게 벌금을 1천원씩 물리기로 했습니다. 우수자 한 명을 달마다 뽑아 모은 벌금을 상금으로 주고, 에너지절약왕 임명장을 주기로 했습니다.

겨울에 특히 에너지 사용이 많아질 것을 우려해 12월, 1월, 2월 세 달 동안 ‘에너지 절약 넘버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12월은 1년의 마지막 달이니 한 해의 행동을 평가하는 달이었습니다. 1월에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사고 설날 성묘할 때 일회용품 사용을 하지 않았습니다. 2월에는 내복을 입어 겨울철 난방온도 20도를 지켰고 이면지를 연습장으로 사용하기로 정했습니다.

이 외에도 소소한 생활수칙을 많이 정했습니다. 전기플러그에 가전제품별로 이름을 적어둬 쉽게 코드를 뽑을 수 있게 하고, 휴대전화를 충전할 때 필요 이상 전력을 쓰는 일을 막으려 시간 알람 기능을 설정해 뒀습니다. 리모컨 사용을 줄이고 세제보다 쌀뜨물을 사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희 가족은 지난해보다 에너지를 5퍼센트 적게 썼습니다. 단지 에너지만 절약한 게 아닙니다. 가족 사이가 한층 단란해졌고 매일매일 흥미로운 일이 늘어났습니다. 가족간 세대차이도 줄이고 돈까지 아끼는 일이 바로 에너지 절약이었습니다.


까까머리에 까만 교복을 입고 청계천 상가를 누비던 ‘전기소년’이 있었습니다. 광석라디오를 만들고 조립하던 손놀림은 이제 없지만 지금도 종종 베란다 한구석에서 전선을 만지작거리는 아버지. 어릴적 호기심 그대로 전기배선공이 된 아버지는 늘 일하면서 효율적인 방식을 고민하고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보통 가정에서 에너지를 아끼려 하면 형광등을 끄고 전기 코드를 뽑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좀 더 근본적인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집안의 전등을 LED로 바꾸는 겁니다.

LED 전등은 비쌉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예 직접 LED 전등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전등을 사서 본체에 있는 소켓 등 불필요한 것을 다 제거합니다. 원하는 길이의 LED 바를 사서 여기에 붙이는 방식입니다. 어느 정도의 밝기가 적당한지, 너무 뜨거워지지 않는지 아버지는 자리 잡고 앉아 계속 고민하고 실험했습니다. 문득 그 위로 까까머리 소년의 모습이 겹쳐졌지요.

거실과 주방, 세 개의 방 모두 전등을 바꿨습니다. ‘멀쩡한 전등을 왜 바꾸느냐’는 어머니의 말에 아버지는 LED와 형광등의 전력소비량, 수명, 효율을 비교하며 신나게 설명했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체계적인 이론과 지식을 갖추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수십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나은 가정 경제와 에너지 절약 방법을 고민하는 전문가입니다. 아버지는 오늘도 앉은뱅이 책상 앞에 앉아 LED 바를 이리저리 만지며 고민합니다.


우리 집에서 절전을 실천하는 방법은 개인 실천표를 만드는 것입니다. 일주일 동안 실천표에 기록하고 매번 반성회를 가집니다. 문제점을 토론하면서 개선안을 만듭니다.



문제점 | 주말 TV 시청률이 높습니다. 아빠는 가끔 TV를 켜놓고 보다가 그대로 주무시기도 합니다. 엄마도 아침 식사 준비를 하시면서 TV를 켜놓습니다. 저도 혼자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TV를 켜놓습니다.

개선안 | 주말에는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 하나만 시청하기로 했습니다. 아빠는 TV를 보고 나서 끄는 습관을 들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저도 혼자 있을 때 TV 시청 대신 독서를 하기로 했습니다.



문제점 | 엄마는 요리를 하면서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습니다. 형과 저도 오며 가며 무심코 냉장고 문을 열어 한참을 들여다보는 편입니다.

개선안 | 주말에 미리 식단을 짜두고 필요한 음식들은 한꺼번에 꺼내기로 했습니다. 냉장고 앞에는 ‘꼭 열어야 합니까?’라는 문구를 달아 냉장고 문을 열기 전 한번 더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글·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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