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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날이 더워지고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전력 소비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겪었던 정전사태 기억을 떠올리며, 올 여름 또 다른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이가 많다.

현재 전력예비율은 10퍼센트 미만으로 갑작스럽게 전기사용량이 증가하면 정전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정전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사회적·경제적 여건을 감안할 때 우리의 전기 소비 행태에 문제는 없는지 되돌아보고 전기 절약에 힘쓰는 것이 우선일 듯하다.

우리나라 1인당 전력소비량은 10년 전에 비해 약 1.8배 증가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따르면 경제규모 대비 1인당 전기소비량은 OECD 34개국 가운데 10위일 정도로 많다. 전력거래소의 최근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년 전에는 10가구당 1대꼴이었던 에어컨이 지금은 10가구 중 6가구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늘어나는 전력소비량과 정전사태의 우려 속에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일본 정부와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펼치고 있는 에너지 절약 운동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은 지난 5월 5일을 기점으로 모든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이후 전력수급에 큰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해 나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부족한 전력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스화력발전소의 가동률을 높이고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중 우리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점은 에너지 절약 운동에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일본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다. 이들은 전기사용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기밥솥과 같은 전기제품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생활의 불편함을 감내하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일본은 지난해 여름 약 21퍼센트의 전기 에너지를 절약해 전력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현재 우리 정부는 전력난에 대비해 발광다이오드(LED) 등 고효율 제품 보급 확대,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 확산, 전기요금 인상 등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평균 원가 보상률이 87퍼센트 수준에 그치고 있는 전기요금의 현실화는 왜곡된 전기요금 체계를 바로잡고 불필요한 전기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대안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국민들이 ‘절전’을 ‘내 일’로 여기지 않는다면 단순히 전기요금 인상만으로 전력사용량을 줄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일본과 같은 강력한 에너지 정책과 일본 국민의 에너지 절약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부족한 전력문제를 극복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국민 모두가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것이다. 올 여름 에너지 절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모두가 성숙한 시민사회의 주인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글·조용성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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