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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제37호>내가 본 한국 | ING생명 론 반 오이엔 대표이사

[SET_IMAGE]2,original,center[/SET_IMAGE] 한국에 오기 직전, 수년간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지인으로부터 들었던 충고가 생각난다. 당시 그 지인은 한국이 얼마나 보수적인 나라인지부터 시작해 영어로 의사소통하기도 힘들고, 외제차조차 구경하기 힘든 나라라며 적응하는 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고백하건대, 한국에 오기 전 그 지인의 말을 듣고 다소 걱정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내가 경험한 지난 2년간의 한국은 지인의 걱정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울 정도다. 국제화된 서울의 모습은 그야말로 다이내믹한 모습을 보여준다. 의사소통에 있어서도 ING생명 직원은 물론이고 회사 밖에서조차 별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물론 당시 조언해주었던 지인의 한국 경험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지난 5년 동안 한국은 정말 빠르게 변화한 것이다. 그래서 5년 전의 경험은 현재의 한국을 설명하기에는 아마도 역부족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B]세계 10위권 경제강국… IT 세계 최고[/B] 한국은 이방인의 시각으로 봤을 때 눈에 보이도록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사회적 이슈도 빨리 바뀌고, 휴대폰 모델도 정신없이 바뀌어 간다. 나는 바로 여기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사회 전체가 변화의 덩어리이며, 변화 자체를 수용하는 분위기인 한국. 이런 다이내믹한 나라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변화의 내면에 한국인만의 열정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숨 가쁘게 달라지는 변화가 힘을 얻는 것도 바로 그 열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스포츠라는 하나의 사회적 단면을 통해서도 여실히 증명된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도 그랬고, 얼마 전 WBC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인들의 오염되지 않은 순수 열정은 ‘대한민국’이라는 하나 된 응원 속에서 더욱 강력한 에너지로 응집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렇듯 한국인만이 뿜어낼 수 있는 열정은 세계 속에 한국을 심어놓는 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고 판단된다. 세계 경제계가 갖고 있는 한국에 대한 관심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미 한국의 잠재력은 국제사회에서도 공인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1인당 실질소득수준이 2050년에 세계 2위로 올라서 미국을 제외한 G7국가의 수준을 능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의 과거가 아닌 미래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ING그룹 IR(Investor Relation) 관련 심포지엄의 하이라이트 또한 한국 시장이었다. 실제로 동유럽 모든 국가에서 발생하는 ING 수익을 모두 합해도 한국 한 나라의 수익에 미치지 못할 정도다. 이제 명실공히 한국은 국내총생산(GDP)나 수출, 연구개발, IT 투자 등 많은 세계경제 분야에서 10위권에 들어선 경제 강국인 것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한국은 외국인 투자자에 매력적이다. 우선 성숙한 시장이면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국경제는 올해 5% 내외의 GDP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이 이미 세계 11번째 규모의 경제대국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성장은 높은 수준이다. 또 한국은 IT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첨단기술 개발 및 신제품에 대해 시장은 높은 수용력을 갖추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높은 교육열과 강한 국민성도 한국이 가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한국이 우수한 인적자원을 끊임없이 양산하고 있는 근원이 바로 높은 교육열이다. 따라서 한국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룬 업적에 대해 이제 자부심을 느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렇듯 다방면에서 장점을 가진 한국이지만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것 또한 사실이다. 많은 나라들이 국민소득 1만 달러에서 멈추거나 선진국 도약에 실패한 전례가 있는 것처럼 한국 또한 이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SET_IMAGE]3,original,center[/SET_IMAGE] [B]한국, 글로벌 스탠더드 신속히 수용해야[/B] 이를 위해 첫째, 한국은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이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을 확보하고 있으므로 이들이 세계를 무대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의 잘 갖추어진 사회적 인프라를 생각할 때 한국이 세계시장을 리드할 때가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반도체산업 등은 이미 세계시장의 선두에 서고 있음이 그 좋은 예일 것이다. 둘째, 작게는 첨단산업의 기술에서 크게는 금융 및 회계를 포함하는 경제 전반에까지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는 상황에 맞게 한국도 글로벌 스탠더드를 보다 발 빠르게 수용해야 한다. 전 세계 소비시장에서 국경 개념이 무너지고, 글로벌기업의 표준화된 제품이 휩쓰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스탠더드의 한국 시장 도입은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한국만이 보유하고 있는 올곧은 전통을 잘 살리면서 유지해야 한다. 내가 본 한국인들은 자신의 일에 철저하고 성실하며 특히 가족을 사랑하고 아낀다. 조상에게 예의를 갖추고 섬기는 고유의 아름다운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연대감, 소속감, 단합이 지금 한국 발전의 밑거름이자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한국 생활을 즐길 만큼 한국이라는 나라가 편안해졌다. 그리고 이토록 발전을 거듭해 가는 나라이기에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기대 또한 크다. 이는 나의 가족도 마찬가지다. 한국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나의 아내는 현재 한국에 대한 다양한 강의를 듣고 있으며, 한지 공예 배우기에 푹 빠져 지낸다. 한국은 이방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나라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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