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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0.001초까지 부정출발 “꼼짝마”




대구세계육상은 첨단장비를 선보이는 경연의 장이다. 트랙 종목에서는 부정출발 감지기와 초고속 카메라, 적외선 카메라가 등장한다.

출발신호를 알리는 전자총은 스타트블록과 연결돼 부정출발을 감지하는 데 쓰인다. 스타트블록 안에 장착된 압력센서가 작동하면서다. 압력센서는 총성이 울린 순간과 선수가 출발한 시간 사이를 1천분의 1초까지 계산해낸다.

총성이 울린 직후 0.1초 내에 스타트블록에서 발을 떼면 부정출발로 간주해 실격처리한다. 최소 반응시간을 0.1초 이상으로 보기 때문이다. 대구세계육상 공식 후원사로 계측장비를 무상 대여하는 세이코는 “부정출발이 심판진에 전달되는 데 0.1초밖에 걸리지 않아 경기를 빨리 중단시키고 다시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들의 순위를 판정하는 데는 초고속 카메라가 사용된다. 초고속 카메라는 선수들의 동작을 1만분의 5초 간격으로 찍어낸다. 거의 동시에 들어오는 선수들의 미세한 차이를 가려내 순위판정을 돕는다. 또 트랙 바로 옆에는 적외선 감지기가 설치돼 있다. 적외선 감지기는 선수들의 속도와 구간 기록을 전광판으로 실시간 뽑아낸다.


중·장거리 달리기와 마라톤과 경보 같은 도로 종목에서도 전자장비가 대거 등장한다. 선수들은 이름과 등번호가 적힌 조끼에 7.5그램의 소형 감응기를 부착하고 뛰게 된다. 트랙 아래에 묻힌 트랜스폰더 시스템은 감응기를 감지해 선수들의 순간기록을 작성한다. 선수 개개인의 주행패턴도 트랜스폰더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는 영상거리계측기(VDM)란 첨단장비가 선보인다.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 때 시범 사용된 이 장비는 대구대회를 통해 공식 데뷔한다.

본부석 맞은편 관중석 3층에 카메라 2대가 장착돼 있다. 카메라가 전송한 화면에서 심판이 착지 지점을 클릭하면 정확한 거리를 알 수 있다. 실시간 기록 비교도 가능하다.

지난 5월 대구세계육상의 리허설로 열린 대구국제육상대회 때 처음 등장해 호평을 받은 전동식 모래정리기도 다시 선을 보인다.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 쓰일 전동식 모래정리기는 경기 직후 흐트러진 모래를 자동으로 정리한다. 과거에는 선수들이 경기를 치른 후 운영요원들이 직접 모래밭에 들어가서 모래를 일일이 다듬어야 했다.

모래정리기를 사용하면 모래판을 수평으로 유지해 정확한 판정이 가능해진다. 모래 정리에 걸리는 시간도 기존의 5분에서 30초로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모래정리기를 납품한 승경체육산업 이만동 대표는 “세계육상연맹 심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대구세계육상을 계기로 수출길이 열릴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창과 원반, 포환 같은 던지기 종목에서도 첨단장비가 대거 등장한다. 전자 거리계측기는 적외선을 이용해 자동으로 거리를 계산해 준다. 원반과 창의 낙하지점에 막대기만 꽂으면 베이스라인에 설치된 계측기가 적외선을 쏘아서 정확한 기록을 측정해낸다. 줄자를 이용해 일일이 거리를 재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또 운동장 가운데로 날아간 창과 원반, 포환, 해머는 무선조종자동차가 다시 주워 오게 된다. 투척장비 회수용 무선조종 자동차는 국내 업체인 세기모형항공에서 납품한 제품이다. 과거에는 경기가 끝난 직후 운영요원들이 직접 경기장에 들어가 장비를 일일이 회수해야 했다. 이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도 상존했다.

운영요원은 30센티미터 크기의 무선 자동차를 원거리에서 조종해 선수들이 던진 포환과 원반, 창을 회수할 수 있다. 장비 회수에 따른 불필요한 대기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선수들도 경기흐름을 잃지 않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던지기 경기의 전체적인 경기운영 시간도 줄어 보다 긴장감 넘치는 경기진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친환경 운송수단도 대구세계육상을 통해 대거 선을 보인다. 일어선 채로 운전하는 세그웨이 2대가 대구스타디움 곳곳을 누비게 된다.

세그웨이는 시속 20킬로미터까지 달릴 수 있는 2륜 자동차다. ‘서서 타는 스쿠터’란 별명을 갖고 있다. 경기장 곳곳을 간편하게 돌아다니기에는 안성맞춤이란 평가다.

경기장 잔디를 최적의 상태로 관리할 수 있는 잔디관리 차량도 스타디움에서 볼 수 있다. 잔디관리 차량은 후미에 달린 노즐을 통해 물과 농약을 잔디에 고르게 뿌린다. 대구스타디움 필드를 관리하는 데 10분이면 족하다. 이 밖에 허들 운반용 전기차(3대), 선수 이동용 전기차(17대), 장대 운반용 전기버스(2대) 등 각종 전기차가 대회 운영을 돕는다.
글·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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