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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대구 오시면 금메달급 봉사 해드립니다




“이때 아니면 언제 또 젊음을 불태우겠어요! 음하하하….”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위해 자원봉사를 자처한 대구·경북지역 젊은이들이 지난 8월 10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 모여 자원봉사자로 나선 이유에 대해 말하며 밝게 웃었다.

자신의 열정을 ‘확 불사르고 싶다’는 젊은 자원봉사자 5명은 이날 유니폼 색상별로 모이자는 갑작스러운 취재 요청에 적극 응했다. 대구스타디움에서 경기 지원을 하는 자성규(28·대구대 관광경영학과 졸업)씨와 안내를 맡은 조영원(22·경주대 한국어교원학과 3학년)씨는 각각 하늘색과 연하늘색 유니폼을 입었고, 안전요원인 이희령(22·대구가톨릭대 지리교육과 3학년)씨는 노랑색 유니폼을 입었다.

대회선수촌 영어통역 자원봉사자인 이승빈(23·경북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씨와 IAAF 지정 본부호텔인 인터불고호텔 영어통역 자원봉사자인 김계현(22·계명대 KAC학부)씨는 붉은색 유니폼을 입었다.




“솔직히 중고생 때는 학교성적 때문에 형식적으로 자원봉사를 했어요. 대학생이 되어 봉사활동을 하며 진짜 봉사가 무엇인지 의미를 깨닫게 됐는데 마침 제 고향 대구에서 세계적인 대회가 열린다잖아요. 이때 아니면 또 언제 고향을 위해 봉사를 할까 싶었죠.”

대학생활을 하는 경주에 이어 ‘이번엔 대구’임을 강조하는 조영원씨의 말에 자성규씨도 맞장구쳤다.

“저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처음 자원봉사를 하면서 국제행사 자원봉사의 기쁨을 알게 됐어요. 그때의 가슴벅참을 잊을 수 없어서 이후 국제행사가 개최될 때마다 자원봉사 참여신청을 했어요. 이번에도 대구육상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망설임 없이 신청했죠.”

자성규씨는 항공사 승무원 취업 준비를 하며 저녁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대구육상대회 대학생홍보단원(졸업 전 가입)으로도 활동하며 바쁘게 지낸다.

자씨와 같은 대학생홍보단원인 이희령씨는 포항이 고향이다. 그는 동생과 친구 등 5명을 자원봉사자로 참여시킨 ‘열혈봉사자’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원봉사를 권유한 것은 대구육상대회의 성공 개최에 기여하는 것이 보람 있는 일이기 때문이에요.”




이승빈씨는 자신이 다니는 대학의 신문부장이기도 하다. 그는 “‘대구에서 육상대회가 열린다더라’라는 아버지의 말씀 한마디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리고 마치 ‘공부하듯’ 대구육상대회에 대해 알게 됐고, 자원봉사 참가신청을 한 것은 물론 대학신문의 지면을 통해서도 열성적으로 대구육상대회를 알리는 일을 해 왔다.

김계현씨는 지난해 열린 서울 G20 정상회의 때도 영어통역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그는 “대학생 신분으로 제 고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대구육상대회 자원봉사라고 생각했다”며 눈을 반짝였다.

“지난해 8월 열린 대구세계소방관경기대회에서도 정말 상상 이상의 보람을 느꼈어요.”

이 자리에 모인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20대 젊은이지만 이번 대구육상대회에는 만 18세 이상의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자원봉사에 참여, ‘세대 간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이희령씨는 그가 맡은 안전 분야 자원봉사자들 대부분이 ‘이모·삼촌’들이라고 전했다.

“회사에 월차를 내고 자원봉사를 하는 이모·삼촌들을 보면서 그분들의 뜨거운 애향심에 감동받았어요. 우리 같은 새내기 자원봉사자들도 그분들처럼 멋진 인생을 살아 나중에 새내기들에게 모범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영원씨도 비슷한 경험을 전했다.

“전 ‘이모님’들이 단체로 계모임하러 오신 줄 알았어요.”

순간 웃음이 빵 터졌다. 하지만 그가 말을 잇자 다른 자원봉사자들은 금세 공감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먹을 걸 싸 와서 다른 분들까지 챙겨 주시니까요. 경력이 오래된 분은 1988년 서울올림픽 자원봉사자도 계세요. 이분들의 경험을 바로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접할 수 있나 싶어요.”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이렇게 보람을 얻고 있는 이들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일단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황금기’인 이번 여름방학을 고스란히 반납해야 한다. 대구육상대회 개막일은 대학생들의 여름방학이 끝나는 8월 27일이지만 방학기간 중에도 자원봉사자를 위한 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대구스타디움으로 매일 오가야 하는 자원봉사자들의 경우 도심에서 먼 대구스타디움까지의 출퇴근도 걱정이다. 특히 경기지원을 맡은 자성규씨의 경우 오전 7시 출근, 밤 11시 퇴근이다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여의치 않다. ‘호프집 매니저’ 아르바이트도 대회 기간 중 중단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자원봉사”라며 ‘젊음을 불사를’ 태세인 이들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다음과 같은 바람을 전했다.

“많이 오셔서 경기를 봐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 주시고요. 경기 시작되고 관중들이 우르르 일어나면 지켜보는 저희들 가슴이 우르르 무너져요!”

이렇게 가슴 뜨거운 자원봉사자들이 대구 곳곳을 누비며 대구육상대회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들을 만나러 대구 갈 채비를 하자. 대구육상대회 입장권은 아직도 남아 있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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