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요즘 유엔 등 국제기구 취업에 관심이 많다. 글로벌 무대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자 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유엔취업’은 특히나 인기가 높다. 하지만 그처럼 선망하는 ‘유엔취업’(UN employment)을 제대로 이해하지 채 준비한다면, 오히려 ‘실업’(unemployment)이라는 결과를 맛볼 수 있기에 다음의 몇 가지 조언과 제안을 하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유엔은 T자형 인재, 즉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해서는 깊은 ‘전문성’을 가져야 하고, 해당 전문성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키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재를 찾고 있다.
유엔의 기능상 채용 대상은 신입사원이 아니라 경력사원임을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유엔을 일반 기업과 같이 대학교를 졸업한 후에 지원하는 ‘직장’ 중의 하나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또한 ‘경력사원’이란 그저 연차가 3년 또는 5년 혹은 대리나 과장급 역임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채용 영역에서 ‘순차적으로 책임이 증가한 업무경력’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엔에는 8개의 직업군이 존재한다. 여기에는 ▲경제사회개발 ▲관리?운영지원 ▲정무?평화안보 ▲정보?통신기술 ▲법무 ▲공보?대외관계 ▲회의운영 ▲안전?보안 영역 등이 있다(careers.un.org참고). 따라서 유엔으로 진출하기를 원한다면 해당 직업군에 속하는 특정한 직무 관련 분야에 3~5년간 근무하면서, 담당하는 프로젝트의 책임권한을 키워 나가는 경력을 추가해야 한다. 연구원 등 전문연구개발 기관에서 해당 분야의 연구 및 정책 분야 경험을 하다가 유엔에 진출하는 경우도 많기에,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에 해당 분야에 대한 연구정책 경력을 충분히 쌓아 두는 것도 괜찮다.
행정직원(General Service) 계열이 아닌 전문직원(Professional) 계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의 연구논문, 국제회의 초청 유무, 저술경험 등이 있으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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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에서 일하려면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함께 구체적으로 준비해야할 것은 바로 유엔이 정한 여덟 가지 핵심역량(core competencies)이다. ‘역량’이란 지능(intelligence)을 포함하되, 그 너머의 태도와 실천력을 포함하는 일종의 ‘실제 수완’을 말한다. 누군가가 어떤 것을 실제로 잘 수행하고 완수하는 경우에 우리는 ‘수완이 좋다’는 표현을 한다.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갖추었다는 것은, 단지 관련 자격증을 보유했다는 뜻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 실제로 가능한 사람’ 또는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유엔은 조직이 수행하는 다양한 업무의 공통적인 특징을 뽑아 이를 여덟 개의 핵심역량으로 선정했다. 여기에는 ▲커뮤니케이션 ▲팀워크 ▲책임감 ▲기획 및 조직력 ▲고객지향 태도 ▲기술지식 ▲지속적인 학습 ▲창의력 등이 포함된다.
역량은 ‘오래된 미래’라고도 불리는데, 과거에 발현된 역량이라면 미래에도 가능하다는 신뢰를 전달해 주기에 특정 분야의 인재를 선발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 역량은 쉽게 말해 자신의 체험이자 이야기다. 자신의 전문분야, 관심분야가 창의력, 책임감, 고객지향태도 등 각각의 체험으로 실제화되도록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전문성과 역량 외에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유엔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보라는 것이다. 유엔에서 일하는 것은 그냥 일반적인 직장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 즉, 전 세계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세계 시민으로 반응하며, 그에 대한 활동가로서의 삶을 실천하겠다는 의미다. 매년 유엔에는 다양한 기념일이 존재한다(www.un.org/events 참고). 관심 있는 이슈를 정해 해당 이슈를 지역사회에 알리고, 가능한 캠페인 등을 진행해 보는 건 어떨까.
한국인의 특성은 유엔이나 국제기구에서 봤을 때 장점일까 단점일까.
한국인은 근면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점이 다른 나라 출신들에게는 커뮤니케이션 또는 팀워크에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동양적인 겸양의 태도도 유엔과 같은 치열한 현장에서는 ‘무능’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반면에 정(情)에 기반한 접근방식, 영어로도 ‘I’(나)라는 말 대신에 ‘We’(우리)를 습관적으로 쓰는 경향은 ‘팀워크’를 증진하고 인간관계를 따뜻하게 하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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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비록 전문성을 요구하지만, 그저 전문가를 원하는 학계나 연구소와 다른 점은 철저하게 ‘활동가’ 직원을 선호하며, 앞으로도 더욱 선호할 흐름이기 때문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직원들이 실제 ‘결과중심’의 업무성과를 추진하도록 지속적인 유엔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이슈에 대한 열정을 가지면서도 그것을 행동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사람을 유엔은 찾고 있다.
유엔은 공석이 발생하는 특정자리를 1명 채용할 뿐이고, 그 특정 자리 채용이 지금도 수백 수천 개가 된다. ‘상반기 5백명 채용’ 같은 개념의 일반적인 구직활동과는 다른 시스템이란 뜻이다. 그 특정자리가 원하는 전문성과 역량이 있다. 자신의 영역이기에 즐겁게 그것을 준비해 보라. 그리고 우선 유엔 밖에서 그것을 행동에 옮겨보라.
그럴 때, 그 1명의 자리가 당신의 것이 될 확률이 높다.
글·김정태 (유엔거버넌스센터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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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