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병무청(청장 김영후)은 2011년 병역 명문가 대상에 강건배(44)씨 가문을 선정하고, 지난 6월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대상에 선정된 강씨 가족은 최고상인 대통령 표창과 상금 5백만원을 받았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치사에서 “당당하고 성실한 병역이행은 공정한 병역 문화의 표상이자 공정사회구현의 훌륭한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병무청 이상경 대변인은 “병역 명문가는 1대 할아버지부터 2대 아버지와 그 형제, 3대인 본인과 형제, 사촌형제 모두가 현역 군 복무를 마친 가문 중에서 선정된다”며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사람이 존경받고 긍지를 갖게 되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상 수상자인 강건배씨 가문 등 총 20개 가문이 표창을 받았다.
강건배씨 가족은 제주도 서귀포시 출신으로, 1대인 강재운씨를 비롯 2대인 강재운씨의 네 아들들과 3대인 강건배씨 등 6명의 후손등 3대 가족 11명이 모두 사병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이들의 총 군복무 기간은 313개월에 이른다. 이들 중 강건배씨의 막내삼촌인 고 강광섭(해병대)씨와 사촌동생 강석문(23·공군)씨를 제외한 나머지 9명은 모두 육군 출신이다.
강건배씨의 할아버지 고 강재운(1919년생)씨는 6·25 전쟁에 참전했다. 북한군에 포로로 잡혀 고초를 겪었지만, 1954년 포로교환 때 돌아올 수 있었다. 강재운씨의 사촌형제인 고 강승우 소위는 1952년 6·25 당시 중부전선 철의 삼각지였던 백마고지를 사수하기 위해 포탄을 안고 적진에 몸을 날려 산화한 ‘육탄 삼용사’ 중 한 사람이다.
1대인 강재운씨는 네 명의 아들을 두었다. 그 중 셋째인 강광석씨는 1968년 DMZ(비무장지대)에서 정찰활동을 하던 중 조우한 적과 교전하다 전사했다.
강건배씨는 “할아버지가 셋째아들을 잃었지만 슬픔을 삼키며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셨다”고 말했다. 전사한 셋째를 제외한 나머지 3형제들은 각각 두 명의 아들을 두었고 이들 6명도 모두 현역으로 병역을 마쳤다. 그 6명 중의 한 명이 강건배씨다.
강건배씨의 아버지 강광남씨는 장남이다. 강광남씨는 아들이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기를 원했을 정도로 군인에 대한 생각이 남달랐다고 한다. 강건배씨 본인은 부산대학 무역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9년 2월 입대, 15사단에서 통신 관측병으로 군 생활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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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 무역회사에 다니다가 현재는 해양로지텍이라는 해운회사의 대표로 있다. 강건배씨의 동생 강건후(37)씨는 논산 육군훈련소 조교로 군 복무를 마쳤고, 지금은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 중이다.
강건배씨의 둘째삼촌인 고 강광철씨는 제주수산고를 졸업한 후 1971년 입대, 1974년 만기제대를 했다.
강광철씨의 두 아들 중 첫째인 강계만(34)씨는 고려대 경영학과 재학 중이던 1996년 12월 입대해 인천지역 61사단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했다. 현재는 매일경제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둘째아들인 강성만(32)씨는 동아대 전기전자전파공업과 재학 중이던 1998년 입대해 25사단에서 군복무를 마쳤다.
강건배씨의 막내삼촌인 고 강광섭씨는 해병대 출신으로 해병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1990년 후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따라서 병역 명문가로 선정된 강건배씨 가문에서 현재 1대와 2대는 모두 세상을 떠난 셈이다.
강광섭씨의 큰아들 강석훈(27)씨는 홍익대 재학 중이던 2005년 육군에 입대해 72사단에서 보급수송대대 행정병으로 복무했다. 이 때 군에서 익힌 엑셀과 워드 프로그램 사용법은 지금도 실무에서 유용하게 사용한다고 한다. 둘째아들 강석문(23)씨는 서강대 재학 중이던 2008년 공군으로 지원 입대하여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 무장정비병으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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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명문가 시상식에서 강건배씨는 1, 2대가 한 명도 생존해 있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밝혔다. 강건배씨는 “군복부를 성실히 수행하셨을 정도로 건강했던 분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유달리 일찍 세상을 떠나셔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선친과 삼촌들이 이상을 직접 받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강건배씨는 “우리 가족은 평범한 집에서 태어나서 신체와 정신이 건강했기 때문에 군 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며 “군 생활 대가로 상을 받다니 영광스럽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따라서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군에 가야 합니다. 저는 성실하게 군 생활을 마친 대다수의 대한민국 국민이 바로 병역 명문가라고 생각합니다. 군에 갔다 온 분이라면 누구나 받을 자격이 있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가족의 작은 노력이 ‘병역이행이 자랑스러운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글·이상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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