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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동계스포츠 불모지 청소년 초청 2011 드림프로그램




지난 2월 14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이 이른 아침부터 북적거렸다. 피부색과 말이 다른 청소년 1백40여 명이 조를 이뤄 전문 스키강사로부터 스키의 초보 단계인 자세와 걷기 기술을 배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엎어지고, 넘어지면서도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이들의 머리 위로는 함박눈이 퍼붓고 있었다.

이들은 강원도가 해마다 개최하는 ‘드림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온 청소년들이다.

드림프로그램은 강원도가 2004년부터 매년 중동,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기후 여건으로 동계스포츠 불모지나 다름없는 나라의 청소년들을 초청해 10여 일간 각종 동계스포츠 종목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행사는 강원도와 세계청소년문화재단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했다.




2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올해 드림프로그램은 33개 나라에서 1백43명의 청소년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 가운데는 6개국 24명의 장애인도 포함됐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스키(알파인, 스노보드)와 빙상(피겨, 쇼트트랙, 스피드, 컬링, 아이스하키)은 물론 봅슬레이, 스켈레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등의 동계올림픽 종목에 대해 다양한 체험을 하고, 종목별로 우리나라 국가대표의 시범과 강습 기회도 가졌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행사 참가자끼리 종목별로 경기를 펼치는 ‘드림 챌린저대회’를 열어 그동안 배운 솜씨를 맘껏 뽐냈다. 드림프로그램 참가 청소년들은 행사 기간 동안 동계스포츠 종목 체험뿐 아니라, 참소리박물관, DMZ박물관, 통일전망대 견학과 한국문화체험, 태권도 배우기, 워터파크 체험 등을 통해 한국을 배우고 서로 우의를 다지는 시간도 가졌다.

오전에 스키 기초를 배운 드림프로그램 참가 청소년들은 오후에는 실제로 스키 슬로프를 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처음인데도 모두 제법이었다. 스키강사 황상수씨는 “청소년들이라 운동감각이 좋아서 그런지 스키를 금방 배운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13세의 샤론 양은 “눈도 스키도 모두 처음이다. 슬로프를 내려올 때 조금 무서웠지만 정말 재미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시리아에서 온 후다 하모드(여) 씨는 스키 대신 스노보드를 배우고 있었다. 4명의 자국 청소년을 이끌고 코치 자격으로 드림프로그램에 참가했다는 그는 “시리아는 눈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런 체험을 할수가 없다”며 “한국에 와서 진짜 눈 위에서 스노보드와 스키를 탈 수 있게 된 것은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케냐 장애인팀의 통역 자원봉사를 맡고 있는 박솔희(숙명여대 언론정보학과 3년)씨는 3년째 이 프로그램의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박씨는 “태어나 눈을 처음 밟아 본 아이들은 추운 줄도 모르고 신기해하고, 즐거워한다”며 “나의 작은 봉사 활동이 한국을 알리고, 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에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드림프로그램은 2018 동계올림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평가단의 평창 현지 실사(2월 14~20일) 기간에 맞춰서 진행되었다.

IOC 실사단의 현지 실사가 시작된 2월 15일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이 알펜시아를 방문해 동계올림픽 유치운동에 힘을 보탰다.

허남석 강원도 동계올림픽유치지원단 국제행사과장은 “강원도의 드림프로그램은 세계 동계스포츠 저변확대를 위해 마련된 세계 유일의 동계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이라며 “IOC에서도 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인정하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동안 동계올림픽은 겨울 스포츠 강국인 유럽 각국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특히 겨울이 없는 나라에서는 동계올림픽 출전 종목에 대한 체험이나 선수들이 훈련할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동계스포츠의 불모지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겨울이 없는 저개발국가의 청소년들을 초청하여 경기종목의 체험과 훈련을 할 기회를 줌으로써 세계 동계스포츠의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드림프로그램은 강원도가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펼치는 과정에서 IOC에 제안함으로써 시작됐다. 그동안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두번(2010, 2014년)이나 실패했지만, 강원도는 IOC와 약속한 이 프로그램을 폐지하지 않고 오히려 장애인까지 참가 범위를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2004년부터 작년까지 42개국 8백6명의 청소년이 드림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 가운데 8개국 12명이 자국의 국가대표가 되어 동계올림픽이나 세계대회 등에 참가했다.

한만수 강원도 동계올림픽 유치지원단장은 “국제 스포츠계는 강원도의 드림프로그램에 대해 ‘동계올림픽 불모지에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고 있는 세계 유일 동계스포츠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이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며 “이 행사를 시작하면서 평창이 국내외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아 왔다”고 말했다. 한 단장의 설명이다.

“드림프로그램을 통해 동계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평창의 진정성과 참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창이 인류 화합과 평화 조성이라는 올림픽 이념 확산에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죠.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와 국격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기울인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국제 스포츠계로부터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충분한 자격과 역량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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