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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꽃도 나무도 숲 속은 아이들 세상




“우리 친구들! 숲 놀이를 하러 가기 전에 숲 요정이랑 새들, 아직 잠자고 있는 곤충들에게 인사부터 해볼까요?”

북한산 자락 숲체험장. 숲해설가 원진희씨의 제안에 일곱 살 유치원생 아이들이 일제히 두 손을 입에 모으고 산을 향해 인사를 한다. “숲 요정 안녕! 새들아, 곤충들아 안녕! 우리 숲놀이 왔어.”

입산을 알리는 짤막한 의식을 거행한 아이들이 숲해설가를 따라 풀숲을 밟는다. 아직은 마른 풀과 낙엽이 더 많은 숲이지만 아이들은 두리번거리며 나무와 땅을 관찰하느라 바쁘다. 통나무 건너뛰기를 하고 나니 나무블록 체험장이 나온다.

아이들은 투박한 듯 보이는 나무블록을 들고 제각각 블록쌓기놀이를 한다. 블록으로 통나무를 두드려보기도 하고, 두드리는 박자에 맞춰 동요를 합창하기도 한다.

잠시 후, 숲해설가가 나무링을 땅바닥에 대고 “이 동그라미 안에 뭐가 보이냐?”고 묻자 준형이가 “초록 싹이 나고 있다”고 답한다.

다음은 꽃봉오리를 관찰할 차례다. 확대경를 통해 붉은색 꽃봉오리를 본 아이들은 “와, 진짜 꽃이다” 하며 감탄한다. 이에 숲해설가는 “다음 주쯤에 오면 이 꽃봉오리에 분홍색 매화가 피어 있을 것”이라면서 “다함께 예쁜 꽃을 피워달라고 기도하자”고 말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은 아이들은 두 손을 모아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기도했다.




아이들은 숲체험이 진행되는 동안 땅에 엎드리기도 해보고, 손수건으로 만든 다람쥐를 이용해 다람쥐 집 찾기 놀이도 했다. 숲체험 도중 구절초를 뜯어 향기를 맡아본 아이들은 “엄마에게도 보여줄 것”이라며 구절초 이파리를 손에 꼭 쥐고 다니기도 했다.

이날 숲체험장을 찾은 경복유치원 7세반 아이들은 1시간가량 숲체험을 하고 돌아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은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다.

숲체험 교육이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비만 및 환경성 질환과 유아·청소년의 창의력·인성함양 및 건강증진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전국의 숲체험장이 본격적으로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갔다.

산림청 서울국유림관리소에서도 오는 11월까지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유아숲체험원’(구 ‘숲유치원’)을 운영한다. 서울국유림관리소 ‘유아숲체험원’은 서울 수락산(노원구 상계동 지역), 북한산(성북구 정릉동 북악산 지역), 인천 청량산(연수구 청학동) 등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12명의 숲해설가가 소속돼 진행을 맡고 있다.

숲체험 교육 프로그램은 매월 달라진다. 2월에 겨울 숲에서 동물찾기를 했다면 3월엔 꽃과 새순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는 식이다.

4월에는 나물 캐기 놀이, 꽃이 만발하는 5월에는 향기나는 식물 찾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국유림관리소에서는 지난 2월 숲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41개 유치원 및 어린이집과 협약을 맺었다. 협약은 월 2회 이상 정기적으로 숲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연 속에서 자연친화적인 대안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아이들이 오감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갑대 서울국유림관리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자연주의 체험교육이 더 확대되길 바라며 체계적인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해 유아숲체험원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의 유아숲체험원은 연초 산림청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 희망기관 신청을 선착순으로 받는다. 기관 외 참여를 희망하는 개인이나 가족, 단체 등은 인터넷 공식카페 등을 통해 수시로 접수를 받고 있다.

글ㆍ박근희 기자 / 사진ㆍ염동우 기자
문의 산림청 www.forest.go.kr | 북한산 숲체험원 cafe.naver.com/foresters
청량산 숲체험원 cafe.daum.net/insansamo


서울국유림관리소에서는 2007년부터 수락산, 북한산, 청량산 등의 국유림을 활용해 유아숲체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심에서 자라는 유아들에게 숲체험 기회를 제공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만 7천여명이 숲체험원을 이용했다.

조갑대 서울국유림관리소장은 “향후 서울국유림관리소에서는 유아숲체험원을 늘려 더 많은 아이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도 유아숲체험원 참여희망 신청 결과는 어땠는지요.
올해 1월에 산림청 홈페이지에 참여희망 단체를 모집 공고하여 41개 단체를 선착순 접수받았습니다. 멀리 인천에서까지 새벽부터 관리소에 방문ㆍ접수하신 분도 있고요.

접수 당일 오전에 접수가 마감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한편으로 더 많은 기관에 숲체험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드리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서울국유림관리소에서 운영하는 유아숲체험원이 다른 숲체험장과 차별점이 있다면요.
자연환경과의 접촉이 어려운 도시 아이들에게 자연 속에서 자유와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아이들만의 체험학습 공간을 따로 조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2007년부터 시작한 유아숲체험원은 지금까지 다양한 숲체험 프로그램 노하우와 기술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한국형 유아숲체험원 운영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아숲체험원 운영으로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는지요.
우선 숲체험을 통해 유아기부터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숲체험은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뛰놀고 자연과 교감하는 체험 위주의 교육을 통해 유아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전인적인 성장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유아숲체험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일반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보다 상상력과 의사소통 능력, 집중력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향후 숲체험원 확대에 대한 계획이 있으시다면요.
서울국유림관리소 유아숲체험원은 현재 서울 수락산, 북한산 및 인천 청량산 3곳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올해 의정부시 금오동에 약 1억원의 예산을 반영해 유아숲체험원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학부모와 유아교육기관, 저학년 초등학교에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연차별로 대상지를 확대 조성해 더 많은 아이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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