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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꽃가루 조심!”… 알레르기성 비염 주의보




봄을 맞아 동생네 집 대청소를 도와주러 갔던 주부 B씨는 혼쭐이 났다. 바람을 타고 집안으로 들어온 꽃가루 때문에 쉴 새 없이 재채기를 하면서 콧물이 줄줄 흘렀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얼굴이 가려워 참지 못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평소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 있던 B씨는 겨울 동안 증상이 잠잠해 잠시 방심한 것이 화근이었다.

일교차가 크고 꽃가루가 날리는 환절기가 되면 B씨처럼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란 특정한 외부 자극을 받으면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며(수양성 비루), 코가 막히고(비폐색), 재채기가 끊임없이 나는 질환을 말한다.

눈과 코 등에 가려움증을 동반하므로 증상을 잘 살피면 코감기와 구별할 수 있다. 코감기는 일주일 내에 자연스럽게 완치되지만 이것이 열흘 이상 지속되면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발전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크지만 외부 환경에 의해서도 발병한다. 특정 계절에만 생기는 비염을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라 하고, 1년 내내 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것을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이라 한다.

계절성은 꽃가루가 주원인이며, 통년성은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등이 주원인이다. 온도나 습도의 갑작스러운 변화도 주요 요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만으로 생명이 위태롭지는 않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부비동염(축농증), 비용종(물혹), 중이염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코가 막혀 주로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서 얼굴 발육이 위 아래로 길쭉한 기형이 되기 쉬우며 심한 경우 치아 부정교합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무엇보다 콧물이 흐르면서 코가 막히는 증상 자체가 집중력 저하, 불쾌감, 대인기피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조금의 자극에도 일반인보다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알레르기성 비염이 일어날 환경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예방책이다. 이를 회피요법이라 한다.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지 못하도록 집안 청소를 자주 하고, 특정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한다. 외출을 삼가는 편이 낫지만 꼭 외출을 해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에 돌아와서 양치질과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현실적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키지 않는 완벽한 환경을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환경을 바꾸는 것은 약물 치료를 하지 않고도 환자의 증상을 대폭 완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약물 치료는 항히스타민제나 국소 스테로이드제제가 많이 쓰인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은 일시적으로 콧물이나 재채기 등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치료는 될 수 없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전문의의 치료를 통해 면역요법이나 수술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글·손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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