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나와유~ 다들 꿈 찾으러 나와유.” 지난 12월 16일 오후 7시 대전시 중구 대흥동의 북카페 ‘이데’에서 30여 명의 대학생들이 청년소통파티 ‘나와유’ 행사를 열었다.
‘내가 꿈꾸는 세상, 내가 그리는 이상을 다른 청년들과 나누는 자리’를 표방한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자신과 이상과 꿈이 비슷한 사람을 찾아 그 이상과 꿈을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마음에 맞는 이들끼리 앞으로 함께 활동해나갈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사단법인 ‘풀뿌리사람들’이 주최하고 ‘청춘살롱’이 주관한 행사. 청춘살롱은 교육·문화 프로그램 기획단체로 일자리·주거·복지 등 지역 대학생·청년들의 고민을 함께 풀어가고 대안과 희망을 찾고자 하는 20, 30대 청년 모임이다.
‘청춘살롱’은 지난해 11월 대전에서 열린 청년포럼이 출발점이 됐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주최하고 풀뿌리사람들이 주관한 이 포럼은 ‘청년을 위한 나라가 있다? 레알?’이란 제목으로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많은 청년들이 학업과 일 때문에 서울로 가지요. 서울에 가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한 삶으로 보이고 청년문제조차 서울 중심으로 이슈화되고 있지만 다른 지역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있어요. 이러한 공통의 문제를 안고 있는 청년들끼리 같이 얘기하고 뭔가 더 나은 삶을 찾고자 대전 지역 청년들이 뭉치게 됐습니다.”
청춘살롱 운영자 중 한 명인 오현규(28)씨가 청춘살롱이 만들어진 계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현재 청춘살롱을 이끄는 사람은 7명. 가장 나이 어린 운영자가 대학 휴학생인 여현정(21)씨, 가장 나이 많은 이가 청춘살롱 대표인 이영훈(35)씨다.
풀뿌리 청년사회적기업가양성센터 청년창업팀장이면서 청춘살롱운영자 중 한 명이기도 한 황유미(28)씨는 “지금 청년 문제는 전국적이고 전 지구적인 문제”라며 “전 지구적인 문제를 우리 지역부터 풀어내 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이 청춘살롱”이라고 말했다.
“서울이 아니어도 흔히 말하는 ‘스펙’대로가 아니어도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아내 희망을 찾고 위로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황씨는 지난해 청년포럼에 소개된 몇몇 지역 청년들의 삶을 소개했다. 자취방 보증금을 빼내 대전에 카페를 차린 ‘20대 카페주인장’ 천영환씨, 광주에서 태어나 고향의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낮에는 청소년단체에서 일하고 밤에는 인디밴드에 몰두하는 ‘20대 음악인’ 최미나씨, 맨손으로 지역문화 월간지 <토마토>를 창간한 ‘30대 글쟁이’ 이용원씨. 이들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닌 것도 아니고 스펙도 없고 대기업에 입사한 것도 아니지만 자신이 태어난 터전을 지키며 살고 있는 청년들이다.![]()
이렇게 첫번째 청년포럼을 계기로 뭉친 대전 지역 청년 7명은 풀뿌리 청년사회적기업가양성센터에 청춘살롱이란 청년기업을 등록하고, 일회성이었던 청년포럼을 이어받아 ‘청년이 묻고 청년이 답하다’(3월), ‘The 위로’(6월), ‘레츠 컨퍼런스 어설FUN학교’(9월) 등으로 3개월에 한 차례씩 다양한 형식으로 개최해왔다. 12월 16일 열린 청년소통파티 ‘나와유’ 역시 청년포럼의 하나로 열린 것.
각자 자신들의 생업에 종사하면서 저녁에 모여 청춘살롱의 사업계획을 짜고 행사 준비를 해온 청춘살롱 멤버들은 풀뿌리 청년사회적기업가양성센터가 무상임대해준 중구 선화동의 사무실 한 곳을 카페로 꾸며 그곳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 5월부터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카페지기이기도 한 오현규씨는 “각자 낮 동안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이런 활동을 하는 자체가 시간 제한도 따르고 재정적 어려움도 있지만 가장 어려울 때는 지역사회에서 이렇게 시작하는 작은 활동이 과연 잘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 때였다”고도 말했다.
“청춘살롱을 운영하는 멤버들도 대부분 대학을 졸업했으나 일자리와 주거 문제는 대학 시절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와 같은 대학생·청년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네트워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어려워도 청춘살롱을 유지하고 있죠.”
물론 보람도 적지 않다.
“많지 않더라도 뭔가 변화된 걸 볼 때 기쁘죠. 우리 멤버들끼리 행사를 준비하고 제대로 해냈을 때 자신감, 스스로 성장했다는 느낌을 가집니다.”
그리고 이제는 소통과 위로, 공감대 형성에서 한발 더 나아갔으면 하는 갈증을 느낀다고도 했다.
황유미씨는 “이제는 현실을 변화하는 일로 뭔가가 바뀌어야 하는 시점인 거 같다”고 말했다.![]()
“지역 청년들이 가진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패배감이에요. 서울에 있는 대학 못 가면 1차 패배, 명문대 못 가면 2차 패배, 그래서 ‘지잡대(지방의 잡다한 대학의 줄임말)’란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니 지역 청년들의 자존감이 낮을 수밖에 없어요. 실패에 실패를 거듭해온
청년들에게 낮은 자존감을 회복시킬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성공에 대한 기성세대의 잣대부터 바뀌어야 해요.”
오현규씨는 고른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지역 청년들이 터잡고 살아갈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수도권에 일자리의 80퍼센트가 집중돼 있다고 하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누가 지역에 남겠어요. 남은 사람들은 패배자란 인식이 깊을 수밖에요.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청년들이 꿈꾸는 일자리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접근했으면 좋겠어요. 내가 못나서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일자리가 아니라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괜찮아 잘될 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이런 말을 듣고 싶은 지역 청년들의 간절한 소망을 청춘살롱이 대변하고 있었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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