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자전거축제가 전국에서 열린다.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축전이 4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을 출발해 9일 동안 13개 거점도시를 거쳐 5월 3일 경남 창원에 도착하는 1천8백 킬로미터 전국일주 코스에서 개최되는 것.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와 함께 주최하는 자전거축전은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에 부합하는 자전거 붐을 조성하고 환경, 에너지, 교통, 건강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일주 코스는 4월 25일 서울을 출발해 인천(26일)~춘천(27일)~청주(28일)~대전(29일)~전주(30일)까지 함께 달린 뒤 전주에서 동부코스와 서부코스로 나뉜다. 동부코스는 상주(5월 1일)~대구(2일)~부산(3일), 서부코스는 광주(5월 1일)~목포(2일)~진주(3일)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경남 창원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이번 자전거축전에는 테스트를 통과한 사이클 동호인 1백50명과 고교 사이클 선수 1백50명 등 3백명이 참가한다. 이들이 통과하는 거점도시와 경유도시마다 지역 자전거동호인 축제를 벌일 예정이어서 이 기간에 전국은 자전거 열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출발지인 서울시의 경우 전국투어단과 별도로 4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시청 앞 서울 광장까지 시민 5천여 명이 참가하는 대행진을 벌이며 자전거 붐 조성에 나선다.

대구시는 5월 2일 오전9~12시 자전거동호회, 시민단체, 일반 시민 등 2천여 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2009컬러풀대구 자전거대행진을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개최한다.

대전시는 4월 28, 29일 엑스포과학공원 남문광장과 시내 일원에서 대전 자전거 타슈-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축제 첫째 날인 28일 오후에는 둔산대공원을 출발해 엑스포대교, 갑천대교, 과학공원 네거리 등 12킬로미터 구간을 도는 대규모 자전거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이튿날에는 둔산대공원에서 서대전IC까지 18킬로미터 구간에서 전주로 이동하는 선수단 환송 자전거 대행진이 열린다.

도착지인 경남 창원시에서는 축전 마지막 날인 5월 3일 2009창원 바이크 월드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의원, 정부 관계자, 전국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과 시민 등 6천여 명이 참가해 자전거 물결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음 열리는 전국 규모의 자전거 축전인 2009창원 바이크 월드는 이날 창원시청 앞 광장과 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사이클 동호회원들은 “자전거 붐을 일으키기에 아주 좋은 기회”라며 이번 축전을 반기는 분위기다. 축전에 참가하는 ‘톱 스피드’ 동호회의 홍영백 씨는 “사실 자전거로 도로를 달리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제반 여건도 마련될 것이다. 자전거축전 같은 행사가 지속적으로 열려 자전거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전거축전이 열리는 이유는 자전거가 스포츠 부문에 있어 녹색성장의 중심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자전거에 대한 인식을 바꿔 녹색성장의 한 축으로 만든다는 데 목적이 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녹색성장의 의미는 무엇일까.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는 녹색성장을 ‘모든 사람의 복지를 위한,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으로 규정한다. 성장을 하려면 환경을 희생해야 하고, 환경을 보호하자면 성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는 낡은 사고방식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과 일본은 태양광, 풍력, 수소, 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와 그린카(Green Car) 등 신성장동력을 통해 경제성장을 해나가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그린 테크놀로지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기후협약에 미온적이던 미국도 ‘탄소중독 탈피’를 선언할 정도로 ‘저탄소 경제’는 세계적 트렌드다.

녹색산업은 어느 산업분야보다도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8년부터 신·재생에너지 육성에 나선 독일은 10년 동안 2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녹색성장의 중심에 자전거가 당당히 설 수 있다고 본다.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영국, 미국, 호주 등 선진국들에서는 이미 자전거 혁명이 진행 중이다.




국민들의 자전거 이용에서 오는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환경보호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면 환경을 지킬 수 있다. 자전거를 타면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하는 자동차 이용률이 낮아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는 에너지 소비의 16.4퍼센트,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6.1퍼센트를 차지한다. 따라서 자전거를 타며 자동차 이용률을 줄이면 다양한 편익이 발생한다. 서울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 교통수단 중 20퍼센트를 자전거로 대체할 때 연간 약 7천억원의 편익이 발생한다. 전국적으로 환산한다면 어마어마한 규모다.

건강증진 자전거의 운동효과는 걷기나 달리기 못지않다. 칼로리 소모뿐 아니라 저강도 유산소 운동으로 체지방 감소, 혈액순환 효과가 뛰어나다.

[SET_IMAGE]4,original,right[/SET_IMAGE]자전거 타기는 속도와 경사, 몸무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체중 60킬로그램인 사람이 1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면 4백∼5백 킬로칼로리의 열량이 소모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전거를 1년 이상 꾸준히 타면 심장병과 당뇨병 발병률이 50퍼센트, 고혈압은 30퍼센트 줄어든다고 밝혔다. 하체 근육량도 많아지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날려준다. 특히 체중을 두 바퀴에 싣고 달리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아 무릎이나 허리 관절이 좋지 않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유산소 스포츠다.

친환경 에너지 수집 전문가들은 자전거를 통해 많은 친환경에너지를 수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회전하는 바퀴, 맞바람에 의한 풍력, 야외의 태양에너지 등이 그것이다. 현재의 기술로 1인당 하루 수백 와트를 생산하고 충전하는 것이 가능하며, 부품소재 기술의 발달로 1킬로와트 생산이 가능해지는 시기도 곧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하루 1백만명이 수집한다면 하루 1천 메가와트에 해당하며, 탄소배출권을 포함해 연간 5백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전거산업 활성화 자전거 타기가 늘어나면 자전거 보급률이 증가해 생산유발과 고용창출로 이어진다. 세계 자전거산업은 2007년 기준으로 연간 6백억 달러(1억2천만 대)에 달하는 대규모 시장이다. 현재 중국(7천4백50만 대)과 독일(3백20만 대), 일본(2백50만 대) 등 5개국이 전체 생산량의 9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글·양종구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기자

 

  김주훈 국민체육공단 이사장

“자전거 인구 5백만명 시대 넘었다”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자전거를 녹색성장의 한 축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축전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주훈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지구촌 키워드가 ‘녹색’으로 바뀌고 정부도 그에 발맞춰 녹색성장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스포츠 부문의 장(長)으로서 자전거를 녹색의 중심에 가져다놓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차원에서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축전은 녹색 희망의 싹을 틔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보전과 경제성장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기 위해 세계 각국이 ‘그린뉴딜정책’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습니다. ‘녹색 기회’를 잡으려는 기업들의 경쟁도 심해져 바야흐로 녹색혁명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스포츠도 녹색의 한 분야를 차지할 수 있으며, 그 중심 키워드가 자전거입니다.”

김 이사장은 자전거를 통한 녹색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녹색성장이 녹색 기술과 산업, 환경친화적 비즈니스 모델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볼 때 스포츠에서는 자전거가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현재 국내 자전거 인구가 5백만명을 넘어섰다”며 “자전거 붐을 더욱 활성화한다면 환경 및 교통 문제 해결, 건강증진은 물론 자전거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체육진흥공단도 앞으로 자전거축전을 확대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자전거 타기 교육, 국민건강 증진프로그램 전개 등을 통해 자전거문화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열차탑재·주차·환승 등 네트워크 구축해야

국내에서도 자전거 판매량은 2007년 2백57만 대로 연평균 20퍼센트대에 가까운 급성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자전거는 2만여대에 불과해 전체 수요의 1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한다. 2004년 삼천리자전거가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긴 뒤 국내에서 생산되는 양산용 자전거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여서 올해 자전거 수입액은 2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전시, 대덕특구지원본부, 지식경제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자전거연구조합 등 산학연 전문기관들과 자전거 관계자들이 ‘대덕특구 국산 자전거산업 육성협의회’를 결성해 국내 자전거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정부와 관계 부처가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아직 자전거를 타기엔 여건이 좋지 않다. 현재 국내 자동차도로 대비 자전거도로는 8.9퍼센트에 불과하다. 자전거전용도로 비율은 0.89퍼센트에 그치고 있으며 대중교통수단과 연계도 잘 안 된다. 주차 시설과 환승할인 체계도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먼저 ‘자전거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다른 지역을 여행하면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자전거를 열차에 탑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현재 코레일은 수입 감소와 승객들의 반발을 우려해 자전거의 열차 탑재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승객이 많을 때는 열차 좌석을 승객용으로 사용하고 승객이 없을 때는 뒤로 젖혀 자전거 거치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전거 탑재 열차를 운행한다면 전국적인 자전거 붐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 자전거도로 네트워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생활형 자전거도로와 정부가 개발 중인 4대강 자전거도로를 연계해야 한다. 대중교통으로 4대강에 접근할 수 있게 하고 하천변을 따라 자전거도로를 건설하면 4대강 주변 이용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2천5백억원을 투입해 4대강변 자전거길을 포장하고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출퇴근이나 운동용 자전거전용도로 건설을 주장하며 자전거 운행 안전도 보완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자전거 교통사고는 차량 사고보다 사망할 가능성이 2배 가까이 높다. 국내에서는 자전거 주행거리 1억 킬로미터당 사망자 수가 8.1명으로 네덜란드(1.1명)나 미국(5.8명)보다 높아 자전거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법률 개정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