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기후변화는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커다란 도전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지구라는 행성에 공동운명체로 살고 있음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계기입니다. 대한민국은 기후변화라는 범세계적 도전 앞에 선진국과 개도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2008년 7월 G8 확대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아시아의 녹색성장을 위한 국제개발협력 사업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주시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처럼 현재 기후변화로 야기된 지구 환경오염은 심각하다. 지난 1백 년간 지구 평균온도가 섭씨 0.74도 상승했고 앞으로 1백 년 안으로 해수면이 59센티미터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온도 변화와 해수면 상승만큼 두려운 것은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자연재해다. 지난 10년간 기후위기지표에 따르면 순위 10위 안에 드는 나라 대부분이 개발도상국이다. 지리적으로 기후변화의 위협을 받는 것이 일차적 원인이지만 홍수나 가뭄 같은 자연재해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나 재정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큰 문제다.
이에 정부는 2008년 녹색성장을 기조로 한 정부 정책을 수립하는 동시에 ‘동아시아기후파트너십(East Asia Climate Partnership)’을 마련했다. ‘내가 먼저(Me First)’ 정신을 바탕으로 지구촌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국제개발협력 사업으로 진행되는 EACP에 정부는 2억 달러를 공적개발원조(ODA) 형태로 지원한다.
![]()
EACP 시행 첫해는 에너지관리공단에서 맡았지만 국제개발협력 경험이 풍부한 한국국제협력단이 지난해 이를 이어받았다. 현재 10개국에서 21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OICA 기후변화환경1팀 한근식 과장은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된 개발원조, 즉 녹색기술을 전파하는 녹색원조만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피해를 막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개도국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ACP는 동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한다. 녹색원조 지원국으로 아시아를 택한 이유는 급속한 산업화로 빠른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기초 인프라 부족으로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하고 자연재해 대응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시아는 우리나라 이웃 국가들로 이뤄져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파트너십을 도모할 때 국제협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원조로 주목받는 EACP는 국가나 지역적, 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바탕으로 한다. 개도국에 필요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KOICA 조사단이 검토한 뒤 정부 간 조율에 따라 착수하는 과정을 따르는 것. EACP의 5대 중점 분야는 ▲물 관리 ▲폐기물 ▲저탄소 에너지 ▲저탄소 도시 ▲산림과 바이오매스 등으로 이 중 가장 큰 규모로 시행되는 물 관리 분야의 물 랜드마크 사업은 아시아 개도국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9차 녹색성장위원회에서 발표된 EACP 물 랜드마크 사업은 몽골, 아제르바이잔, 필리핀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물 랜드마크 사업을 담당하는 KOICA 기후변화환경1팀 박희수 박사는 “인간이 살기 위해선 물이 꼭 필요하듯 개도국이 1순위로 꼽는 사업도 물과 관련된 사업”이라며 “7백80억원을 지원해 대규모의 통합적인 물 관리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물 랜드마크 사업은 개도국의 주요 산업인 농업에 안정적인 용수를 제공해 식량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
물 랜드마크 사업 중 하나인 몽골 울란바토르 뉴타운 용수공급 및 물 이용 효율화사업은 도심지역 물 부족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한파로 유목민이 급증해 용수 부족에 시달려온 몽골 정부는 이번 지원으로 용수 개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제르바이잔 아프셰론반도 재생 수자원 개발 중심의 물 관련 복합사업은 물 랜드마크 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예산을 차지한다. 박희수 박사는 “아제르바이잔 상하수도 시설과 대체 용수개발을 위한 하수 재이용시설을 설치해 30여만 명의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KOICA가 주도하는 EACP는 녹색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경제개발을 실현하도록 돕는다. 특히 개도국에서 화석에너지에 의존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풍력,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알리는 저탄소 에너지 분야 사업 수가 8개로 가장 많다.
KOICA 기후변화환경1팀 임소영 박사는 “스리랑카의 5백 킬로와트급 계통연계형 태양광 발전사업은 이 분야 사업 중 속도가 빠르고 호응이 좋다”며 “현지 일자리 창출, 화석연료 대체에너지 이용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친환경적 폐기물 관리를 돕는 폐기물 분야, 그린빌딩 건축과 스마트 교통시스템을 구축하는 저탄소 도시 분야, 아시아 열대우림의 황폐화를 막는 산림과 바이오매스 분야 등에 EACP가 추구하는 녹색원조의 손길이 닿고 있다.
KOICA는 EACP의 녹색기술을 더 많은 국가가 공유할 수 있도록 지난 10월 동아시아 그린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아시아 개도국 20개국의 수자원 담당 공무원 31명을 초청해 우리나라 물 관리 분야 보유 기술과 정책 노하우를 공유했다.
EACP 홍보를 담당하는 KOICA 기후변화환경1팀 조영리 홍보관은 “EACP 프로젝트는 한국형 원조를 대표하는 녹색원조의 시발점”이라며 “KOICA는 EACP와 연계된 연구개발 사업 등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 개발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글·김민지 기자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