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흔히 비브리오 패혈증은 여름철에만 발병하는 질병으로 알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실제로 비브리오 패혈증에 의한 사망은 한여름철인 8월보다 9월에 집중되고 있다. 이는 사람들이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해산물은 안전하다’고 잘못 생각하는 데에서 온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가을전어의 경우 회로 먹는 경우가 많고 제철이 시작되는 시기가 비브리오균이 활동하는 시기와 맞물려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해산물을 날것으로, 혹은 덜 익혀 먹어서 발병하거나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오염된 바닷물에 몸의 상처가 노출되어 감염되는데 식중독 가운데 사망률이 가장 높다. 일반적으로 해수온도가 섭씨 18~20도 이상이면 비브리오균이 생존한다. 따라서 기온이 높아 음식이 쉽게 상하는 여름철이 지났다 하더라도 해수온도가 확실히 떨어지는 10월 말까지는 해산물을 먹는 데 조심해야 한다.![]()
평소 건강한 사람은 비브리오균에 감염되더라도 설사나 미열 등의 증상만 일으키고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간경화 환자나 습관성 음주자, 당뇨병·폐결핵·신부전 등의 만성질환을 지니고 있는 이들에게 비브리오균은 치명적일 수
있다. 평소 건강에 자신하면서 생선회를 먹었다가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린 이들 대부분이 알게 모르게 만성질환을 앓아 왔다는 보고도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보통 감염 후 1~2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오한·발열을 동반한 구토와 설사가 생긴다. 그러다 패혈증으로 번지면서 다발성 장기 손상이 일어나게 되고 증상이 발생한 뒤 30여 시간 이내에 피부의 변화, 특히 하지에서 부종, 발적, 반상 출혈(피부에 검보랏빛 얼룩점이 생기는 피하출혈, 멍), 수포형성, 궤양, 괴사(세포나 조직의 일부가 죽는 것) 등의 이상증상이 나타난다. 이에 따른 치사율은 40~50퍼센트에 이르게 된다. 특히 사망자의 80퍼센트 이상은 만성 간질환자인 만큼 평소 자신이 이런 질환을 지니고 있다면 특히 감염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예방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 어패류는 섭씨 영하 5도 이하로 저장하거나 60도 이상의 온도에서 5분 이상 끓이거나 구워먹도록 한다. 또한 평소 술을 많이 마시거나 간질환이 의심되는 사람은 되도록 생선회를 피하는 것이 좋다. 생선을 조리하기 전에 찬물로 헹궈 내기만 해도 세균 활동력이 떨어지므로 반드시 찬물로 충분히 씻어야 한다. 상처가 있는 상황에서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상처로 인한 비브리오균 감염은 항생제를 투여하거나 상처 치료를 통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음식물을 통해 비브리오균에 감염되어 패혈증으로 악화되는 경우에는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해산물을 먹은 후 오한·발열·수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가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글·손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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