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경 제위기 여파로 사교육비가 가정경제에 더욱 큰 짐이 되고 있다. 하지만 사교육에서 벗어나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의 교육 여건이 결코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중파 및 위성, 인터넷 등 교육방송(EBS)의 다양한 채널, 서울 강남구청의 인터넷수능방송 등이 세계에 전례가 없는 정보통신 교육안전망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9학년도 수능시험 성적표가 발표된 지난해 12월, 수능 전 과목 만점자인 서울 환일고 박창희(19) 군의 인터뷰가 한동안 화제가 됐다. 박 군이 만점 비결에 대해 “EBS 문제집이 아주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4년부터 EBS 수능강의가 시행된 이후 수능시험 문제의 80%가 EBS 강의내용에서 출제된다.
대입수험생뿐 아니다. 경기 용인시 현암중 3학년 안선정(16) 양도 지난 겨울방학 동안 일절 학원을 다니지 않고 EBS 인터넷 강의를 통해 1학기 과정을 예습했다. 전교 수석을 놓치지 않는다는 안 양은 “EBS 강의는 전 교과과정이 무료인 데다 시간과 진도를 내게 맞출 수 있다는 점에서 학원보다 공부하기가 훨씬 편리하다”고 말했다.
EBS는 수능시험과 연계된 EBSi의 무료 인터넷 강의가 호평을 받아 지난해 실시된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용역 결과 시장점유율 24%로 중고교 온라인 교육사이트 시장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이 연구용역은 특히 읍면 지역의 사교육 이용률은 39%로 가장 낮은 반면 수능강의 활용률은 74%로 가장 높아 사교육 소외지역일수록 EBS의 역할이 더욱 크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EBS는 올해 들어 ‘사교육 경감 EBS 프로젝트’를 추진, 영어공교육 확대와 고교 다양화 정책에 따른 수요를 맞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먼저 EBS는 향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영어 사교육비 경감을 목표로 전 채널의 제작 물량을 확대한다. 지난해의 경우 TV, 라디오, 인터넷 등 EBS 전 매체를 통해 총 1600편을 제작해 내보냈으나 올해는 3900편으로 제작 물량을 늘려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서비스한다.
지난해 전국 최고인 월간 VOD 히트 수 750만 건을 기록한 EBSi는 대입수험생을 위한 연간 커리큘럼을 마련,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겨울방학 특강 ‘개념 세우기’ 강의를 진행했다. 이번 봄 새 학기부터는 3단계의 시기별 수능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2만 8000명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EBS 수능강의 교재 8만 4000부가 무료로 제공됐다. EBS 교재 무료지원은 2004년 EBS 수능강의 출범 때부터 시작됐으며 매년 지원규모를 확대해왔다.
이와 더불어 영어전문 채널인 EBS English(EBSe)는 2월 23일 편성개편을 통해 프로그램 중 90%를 바꾸거나 신설했다. 2007년 4월 개통한 EBSe는 프로그램 편성 비율을 바꿔 유아·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은 49%에서 26%로, 성인 역시 36%에서 30%로 낮춘 대신 사교육비 부담이 큰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은 15%에서 44%로 대폭 끌어올렸다.
특히 EBSe의 신설 프로그램 가운데 ‘방과후 영어’ 시리즈는 특목고 수요 흡수를 위한 수준별 초중학생 대상 프로그램이며, 현직 특목고 강사가 진행하는 단과학원식 특목고 강좌도 개설됐다.

EBS 측은 “EBS 수강만으로 특목고와 수능 준비를 할 수 있게끔 다양한 프로그램을 편성했다”며 “다만 수학 과목은 사교육 수요 흡수를 위해 향후 강의 난이도를 좀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BSe 프로그램들은 인터넷사이트인 ebse를 통해 서비스된다. ebse 이용자들은 VOD 다시보기 외에도 학습자료 등의 MP3 다운 서비스, 200명의 영어전문가가 배치된 Q&A 서비스, 특목고 진학상담 서비스, 영작 첨삭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를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BSe 프로그램들은 시중의 영어교육 수요 충족을 위해 IPTV를 통해서도 재전송되며, 케이블방송 재전송도 기존의 46개 채널에서 60개 채널로 확대된다.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edu.ingang.go.kr) 역시 가정의 사교육비 부담을 더는 데 한몫하고 있다. 2004년 6월 개국한 강남구청 수능방송은 강남지역과 인터넷의 유명 강사, 고등학교 현직 교사 등 110명이 수준 높은 강의를 제공한다. 연회비 3만 원으로 전국 어디서나 수강할 수 있어 올해 1월 현재 회원 수 80만 명을 돌파했다.
강남구청 수능방송은 급증하는 특목고 수요에 대응해 올해 초 강남구 내 고등학교와 특목고 등의 현직 교사를 대거 강사로 영입했다. 강남구청 수능방송은 수능과 고교내신 이외에도 중3 내신, 대학별 대입고사까지 총 7500여 개의 강의를 제공한다. 또 학생들 사이에서 구매율이 높은 교재를 강의 교재로 채택해 추가 교재 구입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강남구청 수능방송은 광역자치단체인 충청북도를 비롯해 전국 113개 지방자치단체와 ‘인터넷 수능방송 공동이용협약’을 맺어 각 지자체 홈페이지에서도 강남구청 수능강의를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교육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강남구청 수능방송의 유명 강사들이 직접 찾아가는 ‘전국 순회 입시설명회’도 개최한다. 강남구청 수능방송은 이밖에도 2005년부터 매년 장학생을 선발해 올해 2월까지 152명에게 1억 7000여 만 원을 지급했다.
강남구청 측은 “최근 교육상담비도 사교육비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올해부터 우리 방송 수강생 출신 대학생들이 운영하는 교육상담 코너를 신설했다”며 “향후 명문대생들이 공부 노하우와 대학정보 등을 제공하는 교육상담용 블로그도 추가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박경아 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
| 박상호 EBS교육제작센터장
“EBS 아랍어 강의 성공으로 방송교육 뛰어난 효과 실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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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호 EBS교육제작센터장은 “학생들이 아랍어 강의를 들을 수 있었던 통로는 오직 EBS 방송강의뿐이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2005년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응시자가 단 1명이던 아랍어 응시자는 지난해 수능에서 5만 6000명으로 늘어났다. 박 센터장은 “이는 EBS방송 강의만으로도 충분히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능시험 과목은 모두 51개. 일선 고등학교에서 이들 과목을 다 가르치기 어렵다보니 EBS를 활용하는 학생들이 많다. 수능 과목이 많은 데다 난이도까지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지난해 EBS 전체 제작편수 1만 6000건 가운데 1만 1000건이 수능 프로그램이었다. 박 센터장은 “앞으로도 특목고 열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작 중학교에는 특목고 준비 과정이 없어 EBS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최고의 강사진을 가진 EBS가 초중고에서 대학까지 신규 교육수요를 흡수하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꾸준히 늘려나가면 사교육비 부담은 분명히 줄어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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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