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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얼마 전 덕성여중에 다녀왔습니다. 불과 몇 년 만에 주변 학생과 학부모들조차도 기피하는 문제학교에서,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학교로 탈바꿈했다는 언론 기사를 보고 직접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사교육을 완전히 추방한 상태에서도 오히려 학생들 성적이 많이 올랐고, 그런 기적 뒤에는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들의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는 보도에 그대로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대통령으로서 제가 꿈꾸는 교육현장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저는 정말 모처럼 행복했습니다. 선생님들의 열정과 학생들의 믿음, 긍정적인 변화를 바라보는 학부형들의 미소 속에서 우리 교육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봤습니다.

물론 덕성여중 외에도 사교육의 거센 격랑 속에서 오히려 공교육의 존재와 입지를 다지고 있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학교와 모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면서,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 이 땅의 미래를 밝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전국의 모든 교육현장으로 확산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공개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결과는 우리 교육의 현주소와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생의 10%, 고등학교 1학년생의 약 9%가 기초학력 미달이라는 결과는 우리 모두에게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새로운 움직임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교육환경이 비슷한데도 인접 학교보다 성적이 좋은 학교도 있고, 상대적으로 여건이 열악한 산골 학교 가운데서도 도시학교보다 성적이 더 좋게 나온 곳도 있었습니다.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교육관계자들의 땀과 수고가 그런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를 계기로 학교와 선생님들 사이에 선의의 경쟁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정부도 앞으로는 열심히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잘 가르치는 학교에 더 많이 지원하겠습니다. 발전이 더딘 학생들을 끌어안고 분투하는 학교에도 지원을 더 늘리겠습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창의력과 폭넓은 사고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의 대학입시제도도 바뀌어야 합니다. 입시와 관련해서 대학의 자율성은 최대한 존중돼야 하지만 그 자율은 사교육을 조장하는 방향이 아니라,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점수 위주의 선발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점수는 좀 낮더라도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 창의력과 인성을 갖춘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적어도 지금의 중학생들이 입시를 치를 때쯤엔 사교육의 도움 없이도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입니다.

좋은 교육 없이 좋은 인재를 기대할 수 없고, 좋은 인재 없이 좋은 미래를 기약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10년 또는 20년 뒤엔 교육 덕분에 대한민국이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힘과 지혜를 모읍시다.

정리·최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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