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밥퍼나눔운동본부(이하 밥퍼) 부산지부는 매번 장소를 옮겨 다니며 무료식사를 제공한다. 도움이 필요한 지역민들에게 무료급식의 혜택을 골고루 주기 위해서다. 밥퍼 부산지부가 이동급식차량에 밥과 국을 싣고 나가 무료급식을 펼치는 횟수는 주 5회. 화·목·금요일에는 점심만, 토요일엔 점심과 저녁까지 나눠준다. 평일에는 하루 평균 200명가량이, 토요일엔 700~800명이 이곳에 모여든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밥퍼 같은 무료급식단체의 도움 없이는 온종일 배를 곯아야 하는 노숙인이나 자력으론 연명하기 힘든 독거노인과 장애인이 대부분이다.
“한 주에 1500~1600명이 찾아오는데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어서인지 급식 인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특기할 만한 점은 최근 들어 20, 30대 젊은 노숙인이 눈에 띄게 많아진 거예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고아원이나 결손가정에서 자란 경우가 많았어요. 어릴 때 가출해 학업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이곳저곳 전전하며 근근이 밥벌이를 했는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직장을 잃고 쪽방살이마저 힘들어지자 거리로 나온 거죠. 그런 이들이 나온 자리는 임금이 싼 외국인 근로자들로 채워진다고 하더군요.”
밥퍼 부산지부 손규호 본부장은 그들의 처지가 몹시 안타까운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손 본부장의 음성은 이내 밝아졌다. 정부로부터 급식에 필요한 쌀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연말까지 빈곤층 대상 무료급식단체에 정부 쌀을 무상 지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했습니다. 정부의 결정은 시의적절하다고 판단됩니다. 올해도 경기 전망이 좋지 않아서 더 많은 노숙인과 실직자가 생겨날 수밖에 없거든요.”
밥퍼 부산지부가 무료급식을 위해 사용하는 쌀은 한 달에 1000kg(20kg×50포) 정도. 지난해까지는 무료급식에 필요한 쌀을 정부가 84% 할인한 가격인 20kg당 6250원에 구입해 썼지만 올해는 무상으로 공급받게 됨으로써 연간 3750만 원(6250원×50포×12개월)의 비용이 절감되는 셈이다. 손 본부장은 “무료급식은 장애인과 독거노인뿐 아니라 한창 일할 나이에 갈 곳도, 받아주는 곳도 없는 노숙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정부 지원으로 쌀 구입비가 절감되는 만큼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무료급식 활동을 더 활발하게 펼 수 있을 것 같다”며 “정부 지원이 무료급식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서울역 일대 노숙인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하는 ‘소중한 사람들’도 최근 정부의 무상 쌀 지원을 신청했다. 소중한 사람들은 서울시내 교회 6개가 연합한 무료급식단체로, 서울 중림동에 위치한 소중한 사람들 서울역 센터(02-365-9106)에서 매일 점심을 제공하는 한편 일요일과 월요일엔 새벽 5시 30분부터 서울역 지하도에서 배식을 한다.
소중한 사람들의 유정옥 회장은 “점심을 먹으러 서울역 센터를 찾는 노숙인은 하루 평균 120~200명으로 지하도에서 배식할 땐 많게는 1000명, 적게는 500~1000명이 찾는다”면서 “그동안 한 달에 20kg짜리 정부 쌀 80포대를 싸게 구입해 썼는데 이달부터는 무상으로 지원받고 있다. 덕분에 무료급식 혜택을 더 많은 사람에게 줄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생활공감’ 정책의 하나로 결식어린이, 독거노인, 노숙인 등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무료급식단체에 양곡을 무상으로 공급하는 극빈자 지원대책을 지난 1월 15일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까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급식 예산을 지원받지 못하는 단체에 한해 연평균 800t 정도의 정부 쌀(신곡·20kg당 4만 원)을 84% 할인된 가격(20kg당 6250원)에 공급했으나 올해에만 한시적으로 정부 쌀(2006년산)을 무상 제공키로 했다.
또한 지자체 등으로부터 급식 예산을 지원받고 있어 할인 공급 대상에서 제외됐던 무료급식단체도 올해에 한해 정부 쌀을 무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농림수산식품부 식량정책팀 최경철 주무관은 “신청 희망업체가 매달 10일까지 신청하면 20일쯤에 필요한 물량을 받을 수 있다”며 “2006년산은 무상으로, 2008년산은 종전대로 84% 할인한 가격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최 주무관은 “경기침체로 생계에 큰 타격을 입은 극빈층이 끼니를 굶는 일은 없게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르는 업체가 있다. 어려움에 빠진 이웃을 돕는 무료급식단체들이 몰라서 혜택을 못 받는 일이 없도록 보건복지가족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홍보에 힘쓰고 있다”며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해서는 정부 쌀 공급가격을 대폭 인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간 정부는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정부 쌀을 반값(20kg에 1만 6600원)으로 공급해왔으나 올해엔 수급자가 희망하면 정상 공급가격의 30% 수준(20kg에 1만 원)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대폭 할인해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 쌀을 공급받기를 희망하는 기초생활수급자는 거주지역 읍·면·동사무소에 신청하면 택배로 받을 수 있다.
글·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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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