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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2008년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경북 봉화지역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시간당 10~70밀리미터가 쏟아져 ‘물벼락’이나 다름없었다. 경북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재산피해액만 4백42억원. 사망자도 8명이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도 컸다.

피해가 예상보다 컸던 것은 당시 태풍 ‘갈매기’의 간접 영향 탓도 있었지만 재해안전당국이 산간 계곡의 새벽 집중폭우 가능성과 이에 따른 피해 경로를 사전에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돌발 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소방방재청은 ‘재해 상황 분석·판단 시스템’을 구축,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 강우량, 적설량, 태풍 진로 등을 측정하고, 이에 따른 취약지역과 피해우려지역을 사전 예측한다. 이 시스템에서 얻어진 재난, 호우, 해일 상황은 소방방재청 홈페이지에도 매일 한두 차례씩 공개된다.





 

최근 늘고 있는 초단기 강우도 3시간 전에 예측할 수 있다. 이것이 예측되면 소방방재청 정보분석팀이 10분 단위로 하천 범람, 침수 등 피해지역 상황을 예상해 지방자치단체 등에 제공한다.

실시간 ‘강우관측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이는 국토해양부 1천16개소, 기상청 5백98개소, 지자체 1천8백48개소 등 총 3천4백62개의 관측시설이 연계된 시스템으로 시간당 40밀리미터 이상의 비가 내릴 때는 모든 현장 상황근무자에게 경고 상황을 알리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강우핵’의 이동 경로를 분석할 수 있어 이에 따른 취약지역 선정과 관리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올해 소방방재청은 산지의 돌발 홍수 예방 및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일본 남부를 중심으로 국지성 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잦아짐에 따라 한반도 역시 만반의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소방방재청 홍철 방재대책과장은 “7월 7일 일본 가고시마 지역의 산사태(누적 강우량 2백50밀리미터)를 타산지석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먼저 기상 상황을 고려해 급경사가 있거나 산지 지형이면서 돌발 홍수, 집중강우가 예상되는 곳으로 지정된 1백45개 지구(시범운영 중)에 대해선 소방방재청 방재연구소에서 ‘위험도 분석 시스템’을 통해 홍수 예상 3시간 전에 위험을 사전 예측한다. 여기서 나온 예·경보 상황 정보와 예측 강우량 등을 각 지역 재난상황실에 제공해 피해 위험성을 줄인다.
 

공사가 진행 중인 4대강 보(洑)에 대한 긴급 대응체제도 가동했다. 우선 수위 조절 예측이 관건이다. 이에 4대강 16개 보와 해당지역의 기상 상황 및 예상 수위에 따라 관리단계를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로 구분해 단계별로 홍수 예방 조치를 적용한다. 수위 자료는 한국수자원공사의 ‘4대강 수문자료 관리 시스템’을 활용하는데 각 보별로 ‘주의 수위’에 도달하면 무조건 현장 비상대응체제가 가동된다.

풍수해가 잦은 저수지, 공사 진행 사업장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했다. 지자체에서 관리 중인 1만4천2백78개 저수지 가운데 4백4개소를 ‘위험저수지’로 분류했다. 이 중 2백77곳을 인명피해 우려 저수지로 확정해 집중호우가 예상될 경우 하류지역 주민들을 무조건 대피시킬 계획이다. 전남 광양 진상지구, 경남 김해 외동지구 등 시가지와 공단 침수 복구사업이 펼쳐지고 있는 현장 5곳에 대해서는 배수 공정을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장비와 인력을 지원한다.

이전 호우 피해로 산사태가 발생해 복구 중인 3개소(전남 광양 망덕지구, 경남 김해 남산지구, 경남 하동 노량지구)는 재붕괴를 막기 위해 옹벽 공정을 조기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풍수해가 예측되면 빠른 경보 전파가 필수다. 이를 위해 소방방재청은 기존 주 전파 경로인 자동우량경보시설, 자동음성통보, 재해문자 전광판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올해 피해 가능성이 높은 산간 계곡의 자동우량경보시설에는 지자체 담당자를 복수로 지정해 관리 공백을 최소화했다. 경보시설 점검 횟수도 월 1회에서 주 1회로 늘린다. 자동음성통보 및 재해문자 전광판 서비스는 재난 상황 초기부터 활용되는데 올해는 인명피해 우려 지역 주민에게 우선적으로 제공된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으로 볼 수 있는 DMB 재난경보방송의 비중도 높인다. 소방방재청과 KBS는 지난 6월 채널 운영에 대한 협약을 체결해 좀 더 신속하고 정확한 재난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경보 전파와 함께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대피·통제체제도 강화했다. 특히 현장재난관리관의 역할 비중을 늘렸다. 현장재난관리관의 필요성은 이미 지난해 입증된 바 있다.

지난해 7월 충북 단양군과 제천시, 충남 논산시 병암리, 전북 완주군 운주면 등에 집중호우가 내렸을 당시 재빨리 통제를 해 피서객과 주민의 인명피해가 적었다.

소방방재청은 현장재난관리관의 재난정보 전파 및 현장 상황 수집 등에 관한 업무 효율성을 더 높이기 위해 방재관리국 직원 60명을 책임담당관으로 지정했다.


글·유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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