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녹색성장 | "어, 에너지 절약 돈 되네"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제약회사 마케팅팀에서 일하는 김순철(35) 과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에너지 절약왕’이다. 대학시절부터 지구온난화 현상에 관심이 많았던 김 과장은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끼치는 탄소연료 소비를 줄여보자’는 생각으로 ‘365일 에너지 절약’을 가훈 삼아 가족과 함께 실천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는 그 덕에 무엇이든 아껴 쓰는 습관이 몸에 뱄다.
김 과장의 부인 홍 여사는 삼복더위도 에어컨 대신 선풍기로 씻어내고, 한겨울에도 난방 온도를 높이는 대신 내복과 단열창호로 버티는 ‘에너지효율 1등급’ 알뜰주부다. 어디 그뿐인가. 불필요한 전등 끄기,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 플러그 뽑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같은 에너지 절약 실천 강령을 온 동네에 전파시킨 열성 부녀회장이기도 하다.
김 과장의 ‘내공' 또한 만만치 않다. 출퇴근 때는 버스를 이용하고,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로 이동하고, 불가피하게 차를 몰 때는 안전주행거리와 경제속도를 유지하는 베스트 드라이버가 바로 그다. 김 과장은 이렇게 온 가족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한 덕분에 지난 한 해 동안 200만 원 이상 아낄 수 있었다고 한다. 처음엔 그를 ‘짠돌이’라고 부르던 직장 동료들도 요즘은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김 과장 따라잡기’에 여념이 없다.
[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일찍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전방위적으로 벌여 온 롯데백화점도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지하 1층 출입구와 12층 식당가 등 고객 유입과 전력 소모가 많은 공간을 자연 채광이 가능한 통유리 인테리어로 바꿔 에너지 절감을 도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2006년부터 실시해온 하절기 ‘쿨 비즈(Cool-Biz) 캠페인’과 동절기 ‘웜 비즈(Warm-Biz) 캠페인’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백화점에서 마케팅부문을 총괄하는 정승인 이사는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해 에너지를 절약해보자는 캠페인”이라며 “쿨 비즈 기간에는 전 직원이 ‘노타이 근무’ 규정을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요즘 같은 웜 비즈 기간에는 카디건이나 조끼를 덧입어 에너지 절감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롯데백화점의 24개 지점에서 연간 1% 이상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해졌다. 롯데백화점이 서울 노원점, 고양 일산점, 부산 센텀시티점에 건립한 옥상 생태공원도 연간 15%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올리고 있다.

최근 들어 이처럼 가정과 직장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지난해 갑작스럽게 폭등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결정적 계기가 된 건 사실이지만, ‘에너지 절약이 곧 나라를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길’이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된 덕분이기도 하다.
에너지관리공단이 2006년부터 매년 여름 실시하고 있는 ‘에너지 빼기, 사랑 더하기’ 캠페인 결과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생활실천홍보실 정수남 실장은 “갈수록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뜨거워지고 있다”며 “지난해 캠페인에서는 전년에 비해 참여도와 전기 절감량이 2배나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절감한 전기량을 돈으로 환산한 적립금 4억 원은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철 난방비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실장은 “에너지 절약은 실천하는 만큼 경제적 이윤을 가져다준다”면서 “에너지 절약은 단순히 ‘아낀다’는 차원을 넘어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성장의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효율 높은 제품 생산 유도… 소비자 선택폭 넓어져
에너지관리공단이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 18~20℃를 준수하자는 의미가 담긴 ‘난(暖), 2018’ 캠페인과 ‘에너지 절약 3·3·3 따라잡기’라는 연중캠페인을 벌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에너지 절약 3·3·3 따라잡기’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절약방법 9가지를 제시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가장 호응도가 높은 캠페인이다.
한편 전자·전기 업종의 기업체들은 앞으로 고효율 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올해부터 에너지 이용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강도 높은 에너지 정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우선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대중화되지 못하는 차세대 고효율 조명기기인 LED(Light emitting diode·발광다이오드) 조명기기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 시범 보급 및 설치 장려금 지원 사업을 확대해나가는 한편,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을 대상으로 최고 수준의 목표효율 기준을 제시하는 가전기기 ‘탑 러너(Top Runner)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 고효율 기자재 인증제도와 고효율 기기 장려금 지원사업 등 기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은 물론 현재 TV에 대해서만 실행하고 있는 대기전력 저감기준 미달제품에 대한 경고표시 의무화제도(대기전력 경고표시제)도 올 7월부터 컴퓨터, 프린터, 전자레인지 등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고유가 및 기후변화 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의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에너지 효율화 정책을 통해 에너지 절약 효과를 높이고, 소비자의 경제적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글·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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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