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4월 22일은 ‘지구의 날(Earth Day)’이다. 지구의 날은 1970년 4월 22일 미국에서 2천만명의 자연보호주의자들이 모여 대규모 자연보호 캠페인을 벌인 일을 기념해 제정됐다. 해마다 이날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1백84개국의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이날을 기념하는 뜻에서 올해 제4차 ‘환경을 위한 글로벌 기업정상회의(B4E·Business for Environment Global Summit)’가 4월 21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B4E는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구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경제계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목적으로 2007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세계 경제계 환경회의. 제1, 2차 회의는 싱가포르, 제3차 회의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으며 이번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B4E의 한국 개최는 UNEP이 우리나라의 녹색성장 정책 기조가 B4E 정신에 가장 잘 부합한다고 평가함에 따라 성사됐다. UNEP과 환경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회의에는 정치·경제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과 국제기구 및 비정부기구 대표들이 대거 참석해 세계 주요 환경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참석자들은 이해당사자 간의 다양한 회담을 통해 생물다양성(Biodiversity), 기후변화, 자원 및 에너지 효율성, 재생가능에너지, 녹색성장 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의는 녹색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기업의 역할과 기후변화 대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혁신적인 저탄소 기술에 대한 논의에 집중한다.
환경부와 UNEP은 이번 회의를 ‘환경오염물질 배출 제로’, ‘페이퍼 제로’의 친환경행사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자회견장을 종이 없는 공간으로 꾸미고,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자전거를 교통편으로 제공하며, 재생가능한 재료로 만든 사무용품을 비치하는 등 회의 진행에 친환경적인 방법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지구의 날인 4월 22일 저녁에는 UNEP이 매년 지구환경 보전에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지구환경대상(COE·Champions of the Earth)’ 수상자 발표와 시상식이 있다. 2005년부터 시상한 지구환경대상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 소련 대통령 등 세계 환경리더 35명이 받았다. 올해 지구환경대상은 정책, 과학, 경영, 행동의 4개 부문과 함께 2010년 유엔이 정한 생물다양성의 해를 기념해 생물다양성과 생태계경영 특별부문까지 총 5개 부문에 수여될 예정이다.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게오르그 켈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사무총장은 “B4E 2010은 혁신적이고 적극적인 환경보호 활동을 촉구하는 확실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회의가 더욱 뜻깊은 이유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환경부는 이번 회의의 참가 규모가 35개국, 1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양한 부문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는 것도 이번 회의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 바라트 자그데오 가이아나 대통령과 모하메드 나시드 몰디브 대통령은 4월 22일 자국의 저탄소 성장계획을 각각 발표한다.
모하메드 나시드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부통령, 장관 등 10여 명과 함께 바닷속에서 수중 각료회의를 개최해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회의는 예행연습 후 전원이 잠수복을 입고 화이트보드와 방수펜을 사용해 결의안에 서명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몰 위기에 처한 몰디브의 대통령으로서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전 세계에 경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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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도 이번 회의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바타>가 보여준 친환경성을 높이 평가받아 B4E의 연사로 초청된 그는 4월 22일 CNN 앵커 애나 코렌이 진행하는 토론에 직접 참석할 수 없어 영상으로 생물다양성과 저탄소 경제체제로의 전환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LG전자, 클라란스, 코카콜라, 다우케미컬, 히타치, 맥킨지, 퓨마, 지멘스 등 세계 유수의 대기업 CEO와 최고 경영진이 참석한다.
리처드 브랜슨은 선천적 난독증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친구와 함께 우편 통신으로 음반 할인 판매를 시작, 훗날 세계 전역에 2백여 개의 회사를 거느린 버진그룹의 회장이 됐다. 세 차례나 목숨을 걸고 열기구 세계일주에 도전했으며 버진 콜라를 홍보하기 위해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 탱크를 타고 들어가 코카콜라 간판에 포탄을 쏘는 퍼포먼스를 감행한 일화로 유명하다. 열악한 아프리카에 건강진료소를 보급하고 창업학교를 세우는 등 지속적인 자선활동을 통해 세계적으로 존경받고 있는 그는 4월 23일 리더십의 전망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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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에서는 아시아의 우먼파워도 실감할 수 있다. 세계관광기구(UNWTO) 산하 ‘스텝(ST-EP·지속가능한 관광 발전을 위한 빈곤퇴치)’ 재단의 도영심 이사는 4월 22일 지속가능한 관광을 주제로 열리는 실무그룹의 세션별 회의 의장을 맡았다. 이어 23일에는 오찬 프리젠테이션의 발표자로 나선다. 그의 딸인 엘레아나 리 <CNN> 아시아태평양본부장은 ‘CNN과 함께하는 지구환경대상 수상자와 젊은이들 간의 대화’라는 토론회를 진행한다. 여기에는 2010년 지구환경대상 수상자와 아킴 슈타이너 UNEP 사무총장이 패널로 참석하며 경영, 경제, 환경 전공 대학생 2백여 명이 참가한다.
저탄소 사회를 위해 일하는 아시아 여성 리더들도 만날 수 있다. 중국에서 최초로 풍력 보고서를 발표한 유지에 박사, 일본 환경성에서 추진하는 저탄소정책 연구원인 미치요 모리사와 박사 등이 그들.
제임스 립 세계자연보호기금(WWF) 사무총장과 아킴 슈타이너 UNEP 사무총장도 회의에 직접 참석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200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환경운동가이자 200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케냐 출신의 왕가리 마타이 씨 등은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한 영상 메시지로 회의 참석을 대신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과학산업연구개발위원회(CSIR)의 에드워드 아옌수 대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의 유럽연합(EU) 고문인 마거릿 배티 씨, 오피스디포의 찰리 브라운 회장, 세계경제포럼의 찰리 에머슨 부대표 등 80여 명이 발표자로 연단에 선다.
아킴 슈타이너 UNEP 사무총장은 “각국 정부가 녹색경제 실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시장에 적절한 신호를 보내고 시장 시스템 개혁에 초점을 둔 창의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변화에 부응하려는 기업의 당면 과제는 탄소 배출량이 적고 자원 효율성이 높은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B4E 2010은 이를 위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안을 소개하고 장려하는 대화의 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된다. 시청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회의 연사들에게 의견이나 질문을 실시간으로 전할 수 있다. <CNN>은 ‘지구환경대상 수상자와 젊은이들 간의 대화’등 B4E의 일부 프로그램을 녹화해 세계에 방송할 계획이다.
환경부 김용진 해외협력담당관은 “국내외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가 예상되는 B4E 2010은 안으로는 녹색성장 비전 달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밖으로는 국제사회에 녹색성장을 전파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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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