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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자격 요건 확인 필수·대출까지 1개월 이상 걸려



 

영하의 한파가 휘몰아치던 12월 16일. 경기도 수원에 자리한 ‘삼성미소금융재단’ 본점과 지점은 상담 개시 첫날 하루 종일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미소금융재단 중 맨 처음 문을 연 만큼 삼성미소금융재단과 가깝게 사는 지역 주민뿐 아니라 대구, 안동 등 멀리 지방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왔던 것이다.

이날 본점과 지점이 추산한 방문객 수는 각각 2백50명 정도. 그러나 막상 대출이 가능한 사람은 10퍼센트 안팎이었다. 첫 상담으로 대출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지라도 여러 절차를 거쳐 최종 대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대출금을 받을 때까지 차분히 심사과정에 임해야 한다.

한때 신용불량자였지만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착실한 삶을 살고 있는 이만우(가명·38) 씨는 이날 삼성미소금융재단 상담자에게서 ‘대출이 가능하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이 씨는 2년 전부터 동네에서 헌 옷 리폼 가게를 했는데 장사가 잘돼 좀 더 큰 가게로 옮기고 싶었다. 그러나 신용불량자라는 낙인은 그가 사업을 하는 데 큰 걸림돌이었다. 사업을 불리고 싶어도 대출받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미소금융재단의 출범으로 이 씨는 다시 웃을 수 있게 됐다. 이날 1차 상담에서 자격 요건이 맞아 조만간 2차 상담을 받기로 한 이 씨는 “그동안 반성하며 열심히 살아온 것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뿌듯하다”며 “대출을 받게 되면 더 열심히 일해 헌옷 리폼 가게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 외에도 18평짜리 작은 전셋집에서 가내 수공업을 해온 주부 최은미(가명·40) 씨 등 그간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에게 2차 상담의 희망이 주어졌다. 삼성미소금융재단 오세규 국장은 “더 많은 분들에게 혜택을 드리고 싶었지만 자격 요건에 미달하는 분들이 많아 아쉬웠다”며 “특히 여러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자격 조건의 문제점을 정리해서 미소금융중앙재단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소금융제도를 이용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자격 요건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먼저 저소득·저신용 계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개인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사람만 가능하다. 한국신용정보·한국 신용평가정보, 코리아크레빗뷰로 등 3개 신용평가회사 중 한 곳 이상에서 7등급 이하로 판정받아야 한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라고 무조건 대출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출자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대출 자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 신용정보전산망에 연체나 부도, 금융질서 문란 등 정보가 등록된 사람은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주택이나 차량 등 각종 재산을 합친 금액이 8천5백만원(특별시, 광역시 등 대도시는 1억3천5백만원)을 넘어도 대출받기가 어렵다. 또 채무가 보유 재산의 50퍼센트를 넘는 과다 채무 보유자도 안 된다.






 

다음으로 자신이 받아야 할 대출 종류를 선택해 자격 요건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소금융에서 현재 운영하는 대출 종류는 총 5개로 프랜차이즈창업자금, 창업임차자금, 운영자금 등이다. 이 중에서 사업자 등록 대출인 운영자금이나 시설 개설 자금은 사업자 등록일로부터 2년 이상 된 사람에게만 지급한다.

대출 한도는 대상자에 따라 5백만~5천만원, 금리는 연 4.5퍼센트 정도다. 대출 원리금은 6개월~1년 거치 후 수년간 분할 상환하는 조건이다.

1차 방문 상담으로 자격 요건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면 2차 방문 상담 때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한다. 1차 방문 때는 대출 상담 및 차입 신청서와 주민등록등본, 신분증이 필요하고 2차 방문 때는 근로소득자는 급여 명세서, 자영업자는 소득금액 증명원, 일용직은 근로사실 확인서 등 소득 증빙 서류를 갖춰야 한다. 이 밖에도 토지, 건물 등기부등본이나 상가·주택 임대차 계약서, 자동차 등록증 등 재산 관련 서류도 준비해야 한다.

대출을 신청하면 대출받기까지 시일이 걸린다. 대출 상담, 사업 컨설팅, 창업 지원 교육, 현장 실사 등 여러 절차를 걸쳐 최종 대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이다. 대출 심사에서는 자활 의지, 자금 활용 및 사업 계획의 타당성, 상환 능력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대출을 받기까지 최소 1, 2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소금융재단은 원칙적으로 중복 대출을 금하고 있다. 다른 미소금융재단이나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지원을 받은 사람은 미소금융 대출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 대출받은 돈이 소액이라면 남은 한도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대출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대출을 받은 후 완제(만기나 중도)하고 신청자격이 되면 횟수에 제한 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글·김민지 기자

미소금융중앙재단 Tel 1600-3500 smilemicroban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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