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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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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전주시 효자동에 사는 정상천(39·자영업) 씨의 새해 소망이다. 평범한 시민 정 씨가 2012년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는 이때가 전주권 발전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전주시와 완주군 일부가 혁신도시로 선정돼 2012년이면 현재 수도권 평촌에 있는 토지공사 본사 등 13개 공공기관이 이전해 오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방민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모으는 참여정부의 국토균형발전과 지역간 상생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대역사가 새해 들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 전 지역이 골고루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수도권 발전 일변도인 국토를 개조하는 프로젝트가 이제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다핵 연계형 구조로 국토 재구축
충남 연기-공주 지역에 ‘한국의 워싱턴’으로 불릴 행복도시 건설을 진두지휘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출범,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수도권과 대전 충남을 제외한 광역시도에 10개 혁신도시를 세우는 계획도 일단락됐다. 전국 6곳에 조성될 기업도시도 올해 정지작업에 돌입한다. 지난 19년간 아홉 번이나 실패했던 원전센터 문제도 해결됨에 따라 경주에 들어서는 원전수거물관리센터 건설사업도 본궤도에 들어섰다.

정부의 국토 개편 프로젝트는 대체로 2010~2020년 사이에 완성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수도권 집중과 과밀화라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핵심 숙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것이다.

현재 서울 등 수도권이 우리나라 국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2% 정도. 하지만 전체 인구 중 절반가량(4725만 명 중 2274만 명으로 48.1%)이 이곳에 밀집해 있다. 국내 100대 기업 본사의 91%, 공공기관 85%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  행복도시  <<

“누구나 살고 싶은 모범도시 만든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본격 출범

 “행정도시를 행복도시로’-. 지난 1월 12일 충남 연기군에서 열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도시건설청) 개청을 계기로 ‘행복도시’ 건설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행복도시건설청은 이춘희 청장 아래 4본부, 1단 15팀, 1사무소로 짜여 직원 147명을 배치했다.

행복도시 개청식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행복도시는 도시 구조와 기능, 건축·교통·통신 등 모든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과 문화 생태계가 조화를 이루는 세계 최고의 도시로 세계적 명소가 될 것”이라며 “행복도시가 균형발전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내 도달”
오는 2012년 완공 예정인 행복도시는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 일원 2212만 평(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20배)에 인구 50만 명 규모의 ‘복합형 자족도시’ ‘친환경도시’ ‘인간중심도시’ ‘문화·정보도시’로 조성된다.

[SET_IMAGE]4,original,left[/SET_IMAGE]행복도시가 건설되면 12개 정부부처(재정경제부, 교육인적자원부, 과학기술부, 문화관광부, 농림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노동부, 건설교통부, 해양수산부), 4처(기획예산처, 법제처, 국정홍보처, 국가보훈처), 2청(국세청, 소방방재청) 및 49개 산하기관이 대거 이전하게 된다.

행복도시건설청은 행복도시 국제공모 당선작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기본 구상과 마스터플랜 등 기본 계획을 오는 7월까지 세우기로 했다. 이어 개발계획과 실시계획을 각각 올해 11월, 내년 상반기까지 수립해 내년 하반기 본격 착공할 계획이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행복도시까지 2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광역교통망도 구축할 예정이다.

행복도시는 충청 광역계획권을 중심으로 도넛 형태의 이중 동심원 구조로 건설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외부 동심원(Outer Ring)은 개발 축과 대중교통 축으로 행정·주거·상업 등의 기능을 집중 배치한다. 주변지역은 20km 내외로 조성, 도시 어디에서든 대중교통으로 빠른 시간 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내부 동심원(Inner Ring)은 자연환경과 도시 생태계가 공존, 시민들이 쾌적하게 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꾸며진다. 시 외곽에는 레저·문화 관련 시설이 배치된다.

 

 

>>  혁신도시  <<

‘21세기 미래형 도시’-지역성장의 구심체
2012년 완공… 125개 공공기관 이전

[SET_IMAGE]5,original,right[/SET_IMAGE]수도권 125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핵심으로 하는 혁신도시 건설사업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혁신도시는 전국 11개 시도에 10곳(부산, 대구, 광주·나주, 울산, 원주, 진천·음성, 전주·완주, 김천, 진주, 서귀포)이 세워져 행복도시와 함께 균형발전의 주춧돌이자 지역성장의 구심체 역할을 하게 된다.

 

최첨단 친환경 녹색도시 건설
혁신도시 10곳의 총 면적은 약 2000만 평(부산 219만 평 포함 시)으로 연기 공주에 짓는 행복도시 예정지와 맞먹는 규모. 정부는 올 상반기 사업시행자 선정과 동시에 부지 조성, 공공기관 사옥 착공 등에 나서 2012년까지 모든 도시 건설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들 도시가 완공되면 공공기관 직원과 가족들은 물론 협력업체와 관련 종사자들도 동반 이주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인구와 지방세수, 일자리가 늘어나 지역경제가 크게 활성화되는 한편 지방민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도시가 기존 신도시와 다른 점은 공공기관, 산·학·연·관이 서로 연계 협력할 수 있는 여건과 함께 수준 높은 주거, 교육·문화 조건을 두루 갖춘 새로운 차원의 ‘21세기 미래형 도시’라는 것. 이에 따라 정보통신과 교통 체계가 모두 최첨단 디지털을 기반으로 구축되며 공원 등 녹지공간도 넓게 조성돼 기존 신도시보다 나은 친환경 녹색도시로 꾸며진다.

 

 

>>  기업도시  <<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앞당길 거점’
국토균형발전의 한몫 담당

[SET_IMAGE]6,original,right[/SET_IMAGE]지방에 6개 기업도시를 건설하는 사업도 본격화된다. 대체로 올해 사업 시행자 선정과 세부 계획을 마련한 뒤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8월 기업도시 후보지 6곳(무안, 원주, 충주, 무주, 태안, 영암·해남)을 확정했다. 이들 기업도시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완공돼 각 지역의 경제문화 중심지로 거듭나면서 균형발전의 한몫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도시는 ‘산업교역형’ 도시인 무안, ‘지식기반형’ 도시인 원주와 충주, 문화·레저·R&D 산업이 복합된 ‘관광·레저형’ 도시인 무주, 태안, 영암·해남 등 세 가지 형태로 건설된다. 도시는 100만 평에서 1000만 평 규모까지 다양하다.

6곳 중 가장 규모가 큰 무안 기업도시는 올해 세부 계획을 확정짓고 내년에 착공할 예정. 약 3조 원이 투입돼 2011년 완공될 계획이다.

도시는 중국단지·산업단지·물류단지·건강보양단지·주거단지·관광휴양단지로 구성돼 굴뚝형 제조산업보다 IT·BT 등 최첨단 산업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SET_IMAGE]7,original,left[/SET_IMAGE]지역 경제 문화의 중심, 관광수익 기대
무주에는 1조8000억 원을 들여 2015년까지 스포츠, 레저, 관광, 문화, 주거, 의료, 휴양, 교육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무주군청 국책사업추진단 관계자는 “이미 외부 업체에 기본 계획 설계를 맡겼다”며 “무주에 2013년 ‘태권도공원’에 이어 기업도시까지 들어서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 수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충남 태안 기업도시는 태안읍 남면 서산간척지 B지구 472만 평에 6개 테마형 도시로 개발된다. 영암·해남 기업도시는 영암군 삼호읍과 해남군 산이면 2개 지역에 걸쳐 약 10조 원을 들여 2011년까지 조성한다. 권장주 전남 기업도시기획단 담당자는 “전경련과 한국관광공사 합동기획단, 전남개발 컨소시엄, 일본기업 연합, 엠브릿지 홀딩스 등이 공동 사업자로 참여해 올해 안에 개발구역을 정해 빠르면 내년 하반기, 늦어도 2008년에는 착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충주 기업도시는 주덕읍, 이류·가금면 일대 210만 평에 총공사비 3조 원을 들여 2020년까지 조성된다. 원주는 스웨덴 기업도시 사이언스밸리와 프랑스 기업도시 소피아앙트폴리스를 절충한 형태로 개발된다. 백원국 건설교통부 복합도시기획팀 사무관은 “기업도시 계획기준은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쾌적하고 매력적인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개발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신도시  <<

파주 ‘출판’ 오송 ‘바이오’시로 부상
탕정엔 600만 평 복합기능도시 건설

행복도시와 혁신도시, 기업도시 외에도 지방 곳곳에 지역 특성을 살린 신도시들이 다수 등장할 전망이다. 정부는 경기도 양주에 섬유첨단부품 신도시를 2011년까지, 서울 마곡에 ‘R&D시티’를 2020년까지, 경기 파주에 출판·LCD 신도시 등을 건설해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생명과학단지가 들어서는 충북 청원군 오송지역도 ‘바이오 신도시’로 떠오르게 된다. 오송지구 800만평에 2015년까지 동북아 생명과학거점이자 바이오·유비쿼터스 정보도시를 일구겠다는 목표다.

뿐만 아니라 평택에는 국제화 전략 거점도시가 2010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또 충남 아산 탕정 지역에는 2011년까지 첨단산업과 교육·문화 등의 시설이 어우러진 복합기능 도시를 건립할 계획이다.

천년 고도 경주는 원전센터를 유치하면서 최첨단 원자력 중심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150만 평 규모 우주발사기지가 들어서는 전남 고흥은 국내 최초의 ‘우주 도시’로 탄생한다. 고흥 우주센터 체계관리그룹 이은정 씨는 “내년 상반기 공사 완료와 함께 장비 등 운영시설을 갖추고 2007년 말에 과학기술위성 2호를 발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ET_IMAGE]8,original,right[/SET_IMAGE]지역특구 42곳 지정
정부의 8·31 부동산정책의 후속 조치로 발표된 송파 신도시는 2011년까지 4만6000가구가 거주하는 웰빙 신도시로 개발된다. 송파 신도시보다 가구수는 절반이지만 면적이 더 넓은 판교 신도시(2만9000여 가구)도 대기 중이다. 이와 함께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주관하는 지역특구는 현재 전국적으로 42곳이 지정돼 있다. 2004년 전북 순창의 장류산업 특구 등 6곳이 지정된 것을 시발로 지난해 말 36곳이 추가 선정됐다.

지역특구 지정은 전국 234곳 기초지자체(시·군·구) 지역특화사업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 특구로 지정된 곳 외에도 대다수 지자체가 지역특구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역특구는 지역특산물이나 교육 관련 특구 등으로 신청이 가능해 대다수 지자체가 신청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역적 특성을 살리면서 경쟁원리가 작동되도록 비슷한 유형의 특구를 다수 지정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지역특구에 적용되는 69개 규제특례를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어서 특구지정 신청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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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10,original,right[/SET_IMAGE] “드디어 이곳에 ‘제2의 서울’이 들어서는군요!” 공주시 장기면 제천리 임창환(58) 이장은 기자를 보자마자 대뜸 이같이 말했다.

이곳엔 행정중심복합도시 중 일부(공주시 당암·제천리 일대 140만 평)가 들어설 예정이다. 공주시 보상대책위원이기도 한 그는 “신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위헌 결정 이후 주민들은 무척 낙심해 있었다”면서 “다행히 행복도시가 연기·공주 지역에 건설될 것이란 소식을 듣고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임 이장은 “당암리·제천에 거주하는 주민 95% 이상이 행복도시 건설에 찬성하고 있다”고 전한다.  

 

“지역에 새로운 활기 충천”
현재 연기·공주 지역 분위기는 도시 건설에 가속이 붙은 느낌이다. 현지에 터를 잡은 행복도시건설청이 본격 업무에 들어간 가운데 토지수용에 따른 보상 계약도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행복도시가 들어서면 주변 지역까지 동반 발전할 것이란 기대도 높다. 이런 분위기는 연기군도 마찬가지. 연기군 남면에 사는 김화종(45·농업) 씨는 “연기군이 우리나라 행정도시의 일부로 건설되는 것은 천지가 개벽할 정도의 아주 기분좋고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앞으로 연기군민 8만5000여 명이 혼연일체가 돼 가장 모범적인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연기군은 군 전체 면적 중 절반에 가까운 행복도시 제외지역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기군은 ‘작지만 활력 넘치는 건강 도시’ ‘행정지원 배후 거점 도시’로 개발할 계획인데, 이미 외부 연구기관에 발전 전략 밑그림을 그려달라고 의뢰해놓은 상태다.

연기군청 기획감사실 임재공 씨는 “행복도시 개발에 대한 모든 계획·설계 등은 토지공사에서 주관하므로 군은 도시 건설에서 제외된 지역에 대한 추가 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수용 토지에 대한 보상 문제. 토지공사가 지난해 12월 20일 토지보상에 착수한 이후 일부 주민의 반발이 없지 않으나 대부분 정부가 제시한 보상가에 수긍하고 있다. 현재 보상계약은 주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주민설명회 자주 열어 대화·설득
이춘희 행복도시건설청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주민들 속으로 깊숙이 파고 들어가 주민설명회를 자주 여는 등 대화와 설득을 통해 갈등을 푼 노력의 결과다. 실제로 이춘희 건설청장은 “행복도시 건설은 균형발전정책의 시금석인 만큼 반드시  일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현재 주민 보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보상 모델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어 “행복도시 건설이 늦춰지면 다른 균형발전정책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세계적 모범도시를 만들기 위해 ‘희망찬 고민’을 좀더 해야 할 것이고 밑그림이 될 기본계획 시안을 보상이 마무리되는 3월까지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ET_IMAGE]12,original,left[/SET_IMAGE]문제는 개발 열기가 주변지역으로 확산되면서 땅값이 크게 오른 점이다. 공주시 당암리에 사는 김동호(50·농업) 씨는 “당초 정부가 이 지역을 신행정수도로 만들겠다고 할 때부터 주변 지역 땅값이 급등했다”며 “토지공사가 공시지가와 현실 여건 등을 고려해 보상한다고는 하지만 보상받은 돈으로 주변 지역으로 이주해 정착하기엔 충분치 않은 것 같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터전을 떠나는 주민에게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져 웃으면서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연기군 동면에 거주하는 서동균(53·농업) 씨는 “이곳을 떠나는 원주민들이 대체농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해주고 이주 지역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때까지 세제 혜택도 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무락 연기군 행복도시추진건설사업소장은 “연기 지역 주민 85% 이상이 행복도시 건설에 찬성하고 있으나 토지 보상에 있어서는 주민 상호간 보상금을 비교해 모든 토지에 대해 동등한 보상을 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Interview                                            정창묵·공주시 발전기획단 개발지원팀장

 

“행복한 도시 만드는 데 힘 쏟을 터”

[SET_IMAGE]11,original,right[/SET_IMAGE]행복도시 건설에 대한 공주 주민 반응은?
“두 말할 것 없이 반기는 입장이다. 공주는 백제 역사의 본고장으로 많은 역사유물과 함께 교육도시로서 자리 잡았으나 경제적으로는 매우 낙후된 게 현실이다. 관광수입 외에 주로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많다 보니 높은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행복도시 건설은 주민들에게 또 다른 희망을 주고 있다고 본다.”

구체적인 행복도시 추진 일정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이제 멋진 도시를 만드는 일에만 전력투구하면 될 것 같다. 공주시는 올 상반기 안으로 실시계획을 마련하고 빠르면 2007년 초에 개발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하지만 보상 문제로 주민 이주 등이 지연될 경우 착공 시기가 다소 연기될 수 있다.”

도시 건설에 어려운 점은 없는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보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주민들은 보상금에 수긍하면서도 한편으론 현실적인 보상을 원하고 있다. 사실 연기·공주 지역 땅 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에 보상금으로 주변지역에 정착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주민들이 정착할 수 있을 때까지 이주민에 대한 세제 감면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기대 효과는?
“공주는 서해안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고속철 등과 연계, 도시 접근이 용이하다. 행복도시가 들어서면 개발 효과로 인해 우리 고장으로의 접근이 더욱 쉬워 경제적으로는 2조5000억 원 이상의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4000여 명의 유입인구 외에 관광객 등 유동인구는 월 30만 명 정도에 달할 것이다.”

추진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정책이 법에 의해 저지당했을 때 지역주민들은 심각한 절망에 빠져 있었다.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 결정 후 서울 등 대도시를 돌며 촛불집회를 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각자 자비를 들여 촛불집회에 참석, 균형발전을 위한 참여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는 등 우리 고장에 행복도시가 들어서야 하는 점 등을 역설했다. 이런 지역 주민들의 단합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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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양·금융·영화산업 허브 기대”

[SET_IMAGE]14,original,left[/SET_IMAGE] “신항 개항과 혁신도시 건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하지 못한 부산 서부지역을 발전시키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부산 대저동에 사는 이중국(59·자영업) 씨는 이 같이 말하며 “앞으로 남은 과제는 부산의 특성을 살리고 지역 주민이 조화롭게 잘살 수 있도록 멋진 도시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암1동에 거주하는 서정행(33·대학강사) 씨도 “부산이 우리나라 제2의 도시지만 국가 주요 행정부나 경제·교육·문화 등은 수도권에 밀집돼 있어 반쪽짜리였다”며 “부산 혁신도시 건설로 부산 서부지역이 개발되면 해양산업·금융·영화관련 분야에서 최고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표시했다.

남포동 자갈치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김응숙(48) 씨도 “현 정부에서 시행하는 균형발전 덕택에 부산이 더욱 발전할 것 같다”면서 “부산영화제가 유명해졌기 때문에 영화 관련 공공기관이 이전해 올 경우 부산이 세계적 영화도시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혁신도시가 완공되면 서부 부산권은 최근 개항한 신항과 함께 부산의 산업 1번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청 기획관실 강남진 씨는 “이전해 올 공기업들은 한 지역에 입주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으나, 부산시는 지역 균형발전 취지에 맞게 4곳을 개발해 분산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학술·교육 중심도시 탈바꿈 전기”

[SET_IMAGE]15,original,right[/SET_IMAGE]“대구는 누가 뭐래도 경북지역의 중심이죠. 하지만 경주·울산·포항 등으로 핵심 역량이 분산되면서 정(靜)적인 도시로 변질됐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 혁신도시 유치에 따라 대구가 학술 연구 중심의 동적이고 살아 꿈틀거리는 지역 거점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대구 달서구에 거주하는 김정엽(24·프리랜서) 씨는 현지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그는 또 “균형발전정책이 선심성이나 단발성이 아닌 21세기 우리나라의 선진국 진입과 도약을 앞당기는 발판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구 동성로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최준혁(38) 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마치고 고향에 내려와 살고 있지만 서울 중심의 수도권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대구지역의 경기가 위축돼 있다”면서, “혁신도시 개발을 계기로 대구 경제가 살아났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비쳤다.그는 이어 “공공기관들과 더불어 관련 기업들도 대구로 많이 내려와 대구가 소비도시란 오명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면서 ‘제 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초석이 됐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구시청 공공기관이전팀 이명일 씨는 “대구가 학술연구 중심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교육 관련 인프라 구축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광주·나주

“지역소비 늘어나 장사 잘될 것”

[SET_IMAGE]16,original,left[/SET_IMAGE]광주·전남은 혁신도시를 공동으로 유치해 건설하는 케이스로 나주시 금천·산포·봉황면 일대에 신도시를 짓는다. 이곳에 한국전력공사, 농업기반공사 등 15개 공공기관이 옮겨 온다. 한국전력과 한전기공, 한국전력거래소 등 3개 기관은 광주시로 이전할 예정.

나주시 산포면에 거주하는 김귀례(85) 씨는 “오래 살다 보니 이런 좋은 일도 본다”면서 “서울에 있는 자식들을 보러 갈 때마다 나주는 정말 ‘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혁신도시가 들어서면 우리 고장도 많이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나주시 금천면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경룡(34) 씨는 “요즘 경기가 안 좋아 장사가 통 안 된다”며 “앞으로 혁신도시가 건설되면 인구 증가와 함께 소비도 늘어나 우리처럼 장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일”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현지에서는 혁신도시가 들어설 금천면을 중심으로 한 산포와 봉황면 일대는 공공기관 이전 취지와 광주·전남 두 지역 발전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광주는 물론 전남 내 다른 지역으로의 교통 등 접근성이 뛰어나고 교육 생활여건과 기반시설 등이 양호하다는 것.

박남언 광주 공공기관이전지원단장은 “광주와 나주가 서로 힘을 합해 혁신도시를 유치한 만큼 도시 건설 후 기대효과가 주변 지역으로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광주시가 지난해 두 달(11~12월) 간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혁신도시 유치를 포함한 시정 전반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만족한다”는 응답이 95%로 나타났다.

 

울산

“지역발전과 청년실업 해소‥일석이조”

[SET_IMAGE]17,original,right[/SET_IMAGE]“앞으로는 굳이 서울까지 갈 필요가 없겠습니다.” 울산 중구에 사는 강정덕(26·회사원) 씨의 얘기다.

그는 “혁신도시가 완공되면 인구는 물론 일자리도 많이 늘어날 것 같다”며 “이같은 국책사업은 지역발전과 함께 청년실업도 해소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반겼다. 그는 군 제대 후 일자리를 찾기 위해 2년 동안 서울에서 방황하다 현재 고향인 울산에 내려와 생활하고 있다.

울산 혁신도시가 들어설 중구 우정지구(84만 평)는 시내 중심 함월산(해발 200m) 자락에 위치해 있어 도심 개발 성격이 강하다.

박무실  울산시청 혁신분권담당관실 팀장은 “원래 이 지역은 지난 2002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됐다가 지난해 5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다”면서 “혁신도시는 자연경관과 잘 조화된 친환경 도시로 개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시 태화동에 거주하는 최영희(44·주부) 씨는 “그동안 마음 졸이면서 울산 혁신도시 유치를 희망해왔다”면서 “울산이 자동차 산업의 영향으로 경제 활동은 다른 지역 못지않게 왕성한 편이지만 교육·문화 등 다른 측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혁신도시가 건설되면 공공기관과 함께 이전해 오는 관련 기업 임직원들을 위한 교육 문화 시설이 크게 확충될 것 같아 자못 기대가 크다”고 덧붙이기도.

울산시 북정동에 사는 권선영(34·회사원) 씨는 “혁신도시 건설로 ‘에너지’ 구실을 하는 공공기관과 노동복지 관련 기관들이 입주하게 되면 울산의 균형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산은 2012년 도시가 완공돼 한국석유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 및 산재의료관리원 등이 이전해 오면 근로복지 중심지로 재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원주

기업·혁신도시 2관왕 "겹경사"

[SET_IMAGE]18,original,right[/SET_IMAGE]“겹경사가 터진 격이죠.” 원주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해 4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로부터 첨단의료 건강산업특구로 지정된 데 이어 7월과 12월에도 각각 지식기반형 기업도시와 혁신도시로 잇달아 선정됐기 때문.
원주 어디를 가든 혁신도시·기업도시 건설을 반기는 현수막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성공 비결요? 원주시 스스로 성장동력을 구축한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원주시청에서 만난 권혁수 도시개발기획단 계장은 원주의 경쟁력 비결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997년부터 군사도시·소비도시·특징 없는 농업도시란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첨단의료기기를 지역 전략산업으로 정했다”며 이어 “민관이 하나가 돼 의료기기 업체와 관련 공공기관 등을 유치하는 데 전력투구했다”고 덧붙였다.

윤수민 자치행정과 계장도 “혁신도시는 원주공항·영동고속도로·제2영동고속도로(2012년 완공 예정)·중앙고속도로·동서내륙고속도로·중앙선 복선화로 인해 국내 어느 지역으로든지 90분 내에 접근 가능하다”며 “오는 2012년 혁신도시, 2015년에 기업도시가 완공되면 원주가 춘천·강릉·동해·삼척·제천·태백 등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중부 내륙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원주 소재 중소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아나의 김점례(44) 씨는 “원주에 혁신도시가 들어서면 수도권 못지않게 좋아지는 게 아니냐”면서 “지금까지 아이들 교육 때문에 대도시를 부러워했으나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 기대가 크다”고 활짝 웃었다. 원주시 21세기정책연구소 제현수 연구실장은 “원주는 UN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한 브라질의 ‘쿠리티바시’처럼 건강하고 쾌적한 도시로 건설됐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음성·진천

“생거(生居) 진천! 부자되는 건 시간문제”

[SET_IMAGE]19,original,left[/SET_IMAGE] “이 지역 주민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기쁨도 2배, 3배 이상 될 것입니다.”‘생거 진천’이란 현수막이 걸려 있는 진천읍에서 음식점을 하는 이재상(44) 씨의 얘기다. 그는 “진천은 10개 혁신도시 중 수도권에서 가장 가깝고 교통망도 잘 발달돼 있다. 이런 강점을 잘 살리면 이곳 주민들도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혁신도시가 들어설 진천 덕삼면에 사는 김인성(29·회사원) 씨도 “음성·진천 혁신도시는 가능하면 자연환경을 잘 보전하고 주민 의견도 적극 받아들여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로 꾸몄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음성군 농협 관계자는 “혁신도시는 참여정부의 핵심 목표인 균형발전의 핵으로 지역 균형발전은 물론 국가경쟁력 강화와 직결돼 있다”면서 “유치 선정 과정에서의 지역간 갈등을 빨리 잊고 지역 개발과 함께 그 파급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그는 이어 “오송·오창산업단지~증평(괴산)~충주 기업도시~제천을 잇는 첨단지식벨트를 구축하면 다른 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충북을 질과 양적인 면에서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덧붙였다.

박충서 진천군청 정책개발과 계장은 “음성·진천 혁신도시는 약 50km 떨어진 곳에 청주국제공항이, 충북선 전철과는 20km이내, 중부·동서고속도로와도 직접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혁신도시 예정지 257만 평에 대해 내년부터 사업에 착수해 2012년경 도시 조성을 완벽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주·완주

“이론·현장 겸비한 첨단 농업지역”

[SET_IMAGE]20,original,left[/SET_IMAGE]“저는 지금까지 늘 전북이 우리나라 지역 중 가장 낙후된 곳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정부의 균형발전정책에 따라 지방이 골고루 잘살고 상생 발전하는 것 같아 그런 생각을 버리기로 했죠.”  

전주시 효자동에 살고 있는 회사원 경수철(39) 씨는 “그동안 지역에 대해 품어왔던 고정관념을 바꿨다”며 이같이 운을 뗐다.

그는 “이 지역의 빼어난 자연 환경과 잘 어우러진 개발이 이뤄진다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무주 기업도시와 태권도공원, 서해 새만금과 더불어 지역개발에 따른 파급효과가 증폭돼 21세기에 가장 주목받는 곳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지역에서는 오는 2012년 혁신도시가 완공되면 전북이 토지이용에 관한 한 한반도의 핵심 클러스터로, 농업과학 면에서는 이론과 현장을 겸비한 첨단 농업지역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기대가 높다.

완주군 이서면에 사는 회사원 김계환(52) 씨도 “혁신도시가 완공돼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내려오면 인구가 늘면서 도시 전체가 활기를 띨 것”이라면서 “혁신도시 개발이야말로 생산과 유통 소비 등 이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키며 전주를 광역도시로 확대 발전시킬 수 있는 대형 호재”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예상되는 기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이전해오는 공공기관  및 관련 업체 임직원들에게 주거·교육 등에 대한 인센티브를 최대한 주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전주시 완산동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는 정영록(37)씨는 “전북은 교육에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한 편에 속한다”며 “혁신도시 건설에 따른 인구유입 등을 감안해 특목고와 지방 거점대학 등을 신설하도록 하는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천

“일자리 7천 개, 인구 3만 명 유입 기대”

[SET_IMAGE]21,original,right[/SET_IMAGE]“지금까지는 발전을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앞으로 공공기관이 들어오고 신도시 개발이 시작되면 인구도 늘고 분위기도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이제는 고향에서 살고 싶습니다.”  
김천시 대곡동에 사는 이현직(23·경주위덕대 2년 휴학) 씨는 이같은 소망을 밝혔다.

“사실 서울이나 대구 등 대도시와의 격차가 너무 큽니다. 지역 위화감, 심지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때가 많거든요. 특히 이곳에서도 청년실업이 심각해 저도 졸업하면 대도시로 나가 직업을 구하려고 했습니다만, 이제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김천이 혁신도시로 바뀌면 일자리도 많이 생길 테니까요.” 지난해 말 군 제대 후 복학 준비를 하면서 주유소에서 일하고 있다는 그는 “정부에서 하는 이번 일(혁신도시 건설)은 지방도 좋고 수도권도 교통·교육·환경·주거 문제 등이 동시에 개선되는 ‘윈-윈’전략”이라며 한껏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천시내에서 요식업을 하는 김순이(47) 씨는 “올해 전국체전이 열리고 고속철도역이 생기는 데다 혁신도시까지 개발되면 경북에서 가장 모범적인 도시로 떠오를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실 요즘 IMF 외환위기 때 못지않게 힘들다는 말이 나돌고 있지만 앞으로 도시가 재단장되면 인구도 늘고 우리처럼 식당하는 사람들도 허리를 펴고 잘사는 날이 오지 않겠느냐”며 미소를 지었다.

류석우 김천시청 기획감사담당관은 “김천의 혁신도시 유치는 민관이 똘똘뭉쳐 뛴 결과”라며 “김천에 혁신도시가 들어서면 한해 2조 원 이상의 경제 파급효과와 함께 7000여 명의 고용창출, 3만여 명의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 재정과 개발 이익 등의 재원을 관리하는 특별회계를 만들고 이전 공공기관에 경제적 인센티브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주

“경남 서부지역 발전 기회로‥”

[SET_IMAGE]22,original,left[/SET_IMAGE]“앞으로 혁신도시가 들어서면 진주는 더 이상 예전의 낙후되고 잊혀진 도시가 아니라 새롭게 성장하고 활기가 넘치는 도시로 변신할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가장 먼저 혁신도시 유치를 확정지은 진주 상평동에 사는 하윤식(41·연구원) 씨의 기대다.

현재 진주는 주택공사 등 12개 공공기관의 분산 배치를 놓고 건설교통부·마산시 등과 협의 중이다.

진주시 문산읍 당동리에 사는 여대생 김아람(21) 씨도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진주는 사회·경제적으로 영남 제1의 도시였다고 들었다”며 “그러나 진주를 포함한 경남 서부지역은 광복 이후 경남 동부와 중부 중심의 불균형 성장이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낙후됐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 또한 “진주에 혁신도시가 지어지면 인구 증가와 함께 관련 기반 시설을 잇달아 건립해야 하기 때문에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에 차 있다.    

진주시 망경동에 사는 배준호(28·회사원) 씨는 “진주에 혁신도시를 유치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마지막 남은 단 한 번의 기회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똘똘 뭉쳤다”며 “경남 서부 중심도시 진주가 드디어 기지개를 켜고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 경남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주시청 강순옥 정책개발 담당자는 “수도권에서 내려올 12개 공공기관 중 주택공사 등 3개 기관을 마산시에 분산배치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라며 “다만 진주시에 편입된 문산읍 소문리 106만평에 대한 입지 선정을 최근 마치고 투기단속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환영 경남 공공기관이전추진단장은 “경남은 광역시보다도 면적이 넓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만 혁신도시를 몰아 세우면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서귀포

“국제도시로 부상은 시간문제”

[SET_IMAGE]23,original,right[/SET_IMAGE]“혁신도시 건설을 계기로 제주 전 지역이 균형 있게 발전해 세계에서 가장 이름 있는 휴양도시로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서귀포시 법환동에 사는 이명희(49·중학교 교사) 씨의 희망이다.  그는  “제주는 관광도시, 자연 친화적인 도시,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으나 지역적으로 불균형 상태”라며 “교육 면에서도 제주의 특수성을 고려해 내륙에 있는 도시 못지않은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청 지역정책과 고성대 씨는 “사업시행자가 확정되면 ‘관광 제주’와 ‘특별자치도 제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친환경 국제도시로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이에 따라 혁신도시 개발사업에 따른 토지 투기를 막고 실수요자 위주의 토지 거래를 위해 서호동 지역에 대해 오는 2010년까지 ‘토기거래계약 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서귀포시 하원동에 거주하는 임상걸 씨는 “자연환경과 관광을 빼면 제주는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다”며 “혁신도시 건설로 다양성을 띤 도시 형태가 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제주 혁신도시는 현재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미래형 도시로 건설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도는 오는 2월까지 사업시행자를 내정한 뒤 하반기에 개발계획을 새우고 혁신도시 예정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환경영향평가와 실시계획 승인 과정을 거쳐 하반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주도는 서귀포에 이전할 수도권 9개 공공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현재 구상 중인 광역도시계획에 반영하고 새로운 형태의 쾌적한 미래형 도시를 건설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 지방자치법 일부 개정 법률은 제주도를 특별자치도로 인정함에 따라 국제도시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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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25,original,right[/SET_IMAGE]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원자력. 그러나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지역이기주의로 말미암아 지난 19년간 표류해온 원전센터 건립이 지난해 11월 경주로 확정되면서 국가균형발전정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정말이지, 주변 이야기를 죽 들어보면 이제 살맛이 난답니다. ‘원전센터’ 유치로 우리 경주도 다른 시·도 못지않게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니까요.”
경주시 충효동에 사는 김재우(40) 씨는 현지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그는 “경주가 지금까지 문화재 보존 지구로 지정돼 오랫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보니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돼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위기를 느낀 상당수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거의 ‘공황 상태’였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태권도공원·경마장 유치에도 실패하자 결국 마지막 남은 국책사업인 원전센터 유치에 시 전체가 사활을 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SET_IMAGE]27,original,left[/SET_IMAGE]1조 원 이상 투입 ‘원자력 타운’ 조성
실제로 경주 시민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경주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도 “선관위가 지난해 11월 2일 밤 10시경, ‘경주시 원전센터 유치’ 찬반 투표 개표 결과를 발표했을 당시 크게 환호하며 흥분의 빛을 감추지 못하던 시민들의 모습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표현했다. 당시 경주는 함께 유치 경쟁을 벌였던 군산·영덕·포항보다 월등히 높은 찬성률(89.5%)을 보였으며, 이에 따라 20년 가까이 표류해 온 국책사업에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정부는 올 1월부터 1년 6개월간 부지 특성조사와 환경영향평가, 방사선 환경영향평가 등의 세부 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어 산업자원부의 실시계획 승인과 과학기술부의 건설운영 허가 등을 거쳐 2007년 하반기 원전센터 기반공사에 착수, 2009년 말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업 예정 구역으로 지정 고시된 곳은 약 64만 평. 이 중 40만 평은 기존 신월성 1, 2호기 원전부지 중 일부를 편입한 것이며 24만 평(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일대)은 새로 추가됐다.

 

경제파급 효과 20조 원 이상
원전센터는 우선 1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되며 향후 약 80만 드럼 규모로 증설된다.  

권순복 경주시 원전관리 계장은 “원전센터 건설에만 1조 원이 투입되고, 정부에서 지원키로 한 특별지원금 3000억 원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양성자 가속기 건설 등 부수적 혜택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조50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양성자 가속기는 오는 2012년에 세워질 예정이며,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에 따라 원자력연구소·교육원·병원·문화 편의 시설 등도 크게 확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270개 협력업체를 거느린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는 2009년까지 경주로 이전할 예정이다.

[SET_IMAGE]26,original,right[/SET_IMAGE]한국개발연구원은 경주가 원전센터를 유치해 이른바 ‘원자력 타운’이 새로 조성되면 3조6300억 원의 직접효과와 2만9000명의 고용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만 20조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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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29,original,left[/SET_IMAGE]2012년의 마지막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다, 아범아. 옛말에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을 낳으면 제주로 보내라 했는데….”

올해 일흔을 넘긴 어머니께서 병실 복도의 희미한 형광등 아래 의자에서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나는 어머니 손을 가만히 잡았다.

“어머니, 이제 세상이 예전과는 많이 바뀐 거 아시죠?”

집 근처 스포츠센터를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어머니의 손은 무척이나 따뜻하게 변해 있었다. 늘 손발이 차가워 고생하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 건강이 무척 좋아졌다.

“아무리 바뀌었다고 해도 말이다, 내 마음이 좀 그렇구나.”

어머니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종합검진 결과 아버지께서 식도암에 걸렸다는 결과를 받아든 것은 3일 전이었다. 어머니는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계신 것이다.

“어머니, 우리가 이곳으로 옮겨올 때 어머니께서 하셨던 말씀, 기억하세요?”

“왜 서울을 버리고 촌으로 이사를 가냐고 했지.”

“그렇죠? 촌으로 가면 병원을 다니기도 그렇고, 특히 손자들 교육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냐고 걱정하셨잖아요.”

“그렇지.”

“그런데 지금 생각은 어떠세요?”

어머니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우리 가족은 정든 서울을 떠나 이곳 충청도로 이사를 했다. 일명 ‘행복도시’로 온 가족이 옮겨온 것이다. 그러나 이사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대대로 살던 곳을 떠난다는 아쉬움도 있었고,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중심부를 떠나 주변으로 간다는 것도 문제가 되었다.

아이들도 모두 지방으로 이사 가는 것을 반대했다. 이사를 가면 전학을 해야 하고, 그러면 그동안 정들었던 친구들과도 모두 헤어져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어머니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사를 온 게 잘했다 싶기도 하지. 서울보다 공기도 좋아졌고, 또 주변에 산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죠? 게다가 집 근처에 큰 병원도 있어서 어머니, 아버지 병원 다니는 문제도 모두 해결되었잖아요. 서울에 있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대학병원에 한 번 가면 진료를 받는 시간은 얼마 되지도 않는데 하루 종일 기다리는 것으로 시간을 다 빼앗기곤 했잖아요. 그런데 여기에서는 그런 일도 생기지 않죠.”

“부산에 살고 있는 너희 작은아버지와 광주에 살고 있는 고모도 좋아하셨지. 우리가 서울에 살 때에는 한 번 찾아오려면 엄청 고생을 했는데, 우리가 이리로 온 이후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올 수 있다고 말이다. 오고가는 시간이 반으로 줄었다고 말이다.”

“그렇죠? 게다가 서울에 비해 환경도 무척 깨끗하잖아요.”

이곳 ‘행복도시’는 이전의 도시들과는 달랐다. 도시 중앙 부분은 자연과 생태환경을 그대로 보존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도록 만들었고, 그 주변에 행정·주거·상업 등 주요 도시 기능을 분산 배치해놓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도시 어느 곳도 대중교통으로 20분 안에 닿을 수 있어, 어느 한 부분에 도시 기능이 집중되지도 않았다. 중심이 따로 없는 도시, 내가 있는 곳이 바로 도시의 중심이 되는 장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동안 꿈으로만 그려오던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쾌적한 친환경도시, 편리성과 안전성을 고려한 인간중심도시, 문화와 첨단기술이 조화되는 문화·정보도시가 실제로 건설된 것이다.  

“그렇지만 말이다, 이번 문제는 조금 다르다. 네 아버지 수술만큼은 서울에 가서 받게 하고 싶구나. 이게 내 마음이다.”

나는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아버지의 수술도 중요하지만, 어머니의 마음을 상하게 해드리지 않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잠시 망설이는 사이, 고등학교 2학년인 큰아들 미래가 병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쌀쌀한데 왜 나와 계세요?”

“어, 미래구나. 몇 가지 상의할 게 있어서. 할아버지는 잠드셨니?”

“네, 조금 전에.”

“그렇구나. 그런데 네 생각은 어떠냐? 할아버지 수술 문제 말이다. 여기 병원에서 그냥 수술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니, 아니면 서울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니? 그 문제로 할머니와 상의하고 있었단다. 네 생각은 어떠냐?”

“제가 뭘 알겠어요. 할머니와 아버지가 결정하셔야죠. 그런데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저는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들려주셨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할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죠. ‘사람의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어디라고 생각하니? 두뇌? 심장? 생각하는 힘을 지닌 두뇌와 피를 순환시켜 주는 심장, 모두 아주 중요하지. 그렇지만 두뇌나 심장 모두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단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그리고 촉감으로 얻은 정보 등 온몸에서 수집한 정보들이 없다면 두뇌는 무용지물이지. 심장도 마찬가지 아니겠니? 생각하는 게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생각만 해서는 일이 되지 않는단다. 그걸 실천에 옮기는 힘도 필요하지.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손과 발, 그리고 우리 몸 전체가 아니겠니? 그러니 우리 몸 중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는 말이 된다. 두뇌가 중요하다면 발톱도 중요하다는 것이야. 몸 전체가 중요하다는 생각, 이런 생각을 우리나라 전체로 넓혀보면 어떨까? 서울이 우리나라의 심장부라고, 그곳에만 신경을 집중한다면 어떻게 되겠니? 사람의 몸도 어느 한곳 소홀함이 없이 가꾸어야 올바른 사람이 되는 것인데, 나라는 더욱 그렇단다. 세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없단다. 모두가 중요할 뿐이지.’ 제가 지방으로 이사 가는 것을 싫어하자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셔서 해준 말씀이었어요.”

나는 미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사를 끝까지 반대하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이사에 찬성을 하고 나섰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 모든 게 아버님의 설득이었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깨달았다.  

“저는 이사한 이후로 한 번도 서울을 떠난 것에 대해 후회해본 적이 없어요. 정말 할아버지 말씀이 옳았다는 것을 요즘 실감하고 있어요.”

미래의 이야기가 끝나자 어머니가 조용히 일어서며 입을 열었다.

“그래, 우리 미래가 이제 많이 컸구나. 이 일은 내일 아침에 할아버지 의견을 물어서 결정하자꾸나. 아범 생각은 어떠냐?”

“대 찬성입니다. 어머니.”

나는 조용히 아버지께서 미래에게 해주셨다는 말을 머리에 떠올렸다.

‘세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없단다. 모두가 중요할 뿐이지.’

“아버지, 병원 로비로 가서 보신각 종 울리는 모습 구경하지 않으실래요?”

미래가 씩 웃으며 내 팔을 잡아끌었다. 이제 잠시 후 시작되는 2013년에도 이곳 행복도시에서는 좋은 일만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가자! 가서 할아버지가 쾌차하시길 빌어보자.”    

글·이도환|일러스트·시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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