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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세종시로 가는 길. 초입부터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6월 12일 대전 유성구 노은동에서 세종시로 가는 8차선 국도로 접어들자 도로 중앙을 따라 이어지고, 또 이어진 장대한 자전거 전용도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거대한 팔만대장경의 이운행렬이랄까. 3.9미터 폭의 자전거 전용도로 위에 빨래판 모양의 태양광발전시설이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 8.8킬로미터 길이로 설치된 모습이 마치 팔만대장경을 머리에 인불자 행렬을 연상시켰다. 국내 첫 자전거도로 위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시설이며, 여기서 생산되는 에너지가 세종시 6백 가구분이란 점을 생각하기도 전에 감탄사부터 절로 나왔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끝나자 금강 너머 세종시가 보였다. 금강을 가로질러 놓인 세종시의 랜드마크 한두리교가 뜨거운 햇빛 아래 하얗게 빛났다. 사장교인 한두리교는 거대한 주탑(97미터)과 다리를 연결한 강철선이 늘어선 모습이 마치 거대한 하프 같았다.

한두리교는 첫마을 1단계 입주일에 맞춰 지난해 12월 26일 개통됐다. 한두리교 왼편으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가 첫마을이다. 첫마을 반대편으로는 공사차량들이 줄지어 오갔다. 앞으로 들어설 주거단지와 정부기관이 오는 9월부터 이주할 정부청사가 위치한 방향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한두리교 남단에 위치해 있었다. 행정도시건설청 대변인실의 이광태 사무관은 대전 노은동에 살며 청사까지 왕복 30킬로미터를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전했다. 자전거 전용도로, 금강자전거길을 따라 안전한 자전거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첫마을은 전체 6천5백여 세대 중 2천2백여 세대가 1단계로 입주했고, 6월 29일부터 2단계로 4천4백여 세대가 입주한다. 입주를 마친 단지는 평온한 일상의 모습인 반면 입주를 앞둔 단지는 청소며 점검이며 입주 준비에 한창이었다.

첫마을 주민 노선희(37)씨는 ‘미래도시 세종’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다. 그는 계룡시에 살다 고향 인근인 세종시에 아이들과 둥지를 틀고자 이사 왔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웃들이 좋아요. 주민들끼리 의사소통이 잘되고, 자발적인 공동체 문화가 형성되어 가는 점이 첫마을의 매력 같아요.”

노씨는 지난 1월 결성된 첫마을주부모니터단 총무로 활동하며 회원 20명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행정도시건설청에 개선점 등을 건의하고 벼룩시장 운영, 식목일 나무 심기, 사진전 운영 등 공동체 문화 형성을 위한 활동에도 참여해 왔다. 주부모니터단은 지난 6월 2일 열린 첫마을 주민 화합잔치 진행을 맡기도 했다.




행정도시건설청은 도시 건설이란 하드웨어적 지원 이외에 주민들의 여가선용과 이웃 간 교류를 위해 콘텐츠적 지원도 해오고 있다.

그중 하나가 4월부터 운영 중인 주말농장이다. 첫마을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인 2-2생활권지역(구 송원마을)에 조성된 주말농장은 텃밭경작을 희망하는 첫마을 입주민 5백12명에게 1인당 12평방미터의 농지를 무상으로 제공됐다. 이곳에서는 상추, 쑥갓 등이 한창 자라고 있었다. 주말농장은 특히 아이들을 가진 주민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첫마을 거리풍경의 특징은 ‘성냥갑 모양’에서 탈피한 다양한 디자인의 아파트와 아이들이 많다는 점이었다. 통계로 보아도 첫마을은 분명 ‘젊은 도시’였다. 행정도시건설청의 첫마을 입주 통계자료(6월 15일자)를 보면 첫마을 입주민 1천7백63세대 5천4백44명 가운데 20세 이하가 35.1퍼센트(1천9백12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21~40세 32.6퍼센트(1천7백75명), 41~60세 25.9퍼센트(1천4백11명), 61세 이상 6.4퍼센트(3백46명) 순이었다.

첫마을에서는 지난 3월 유치원을 포함해 4개 학교가 개교했다. 세종시내에 신설된 학교는 유비쿼터스를 기반으로 최첨단 정보통신기기(ICT)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학습이 가능한 스마트스쿨로 설립됐다.

이들 학교에 대한 소문은 이미 글로벌하게 났다. 지난 5월 14일자 알자지라 영어 인터넷 사이트가 세종시의 스마트스쿨에 대한 기사를 올렸다. 5월 25일에는 스웨덴 공영방송국(SVT)이 세종시 학교의 우수성을 취재하기 위해 참샘초등학교를 방문했다.

특히 참샘초등학교는 ‘미래지향적 학교’를 지향하며 층별 공간구성과 색채, 가구, 기자재 선정과 배치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 곳이다. 학생 개인에게 지급한 스마트패드와 전자칠판을 통한 양방향학습 방법을 최초로 도입하는 등의 첨단교육 시설로도 주목받고 있다. 참샘초등학교는 개교 당시 26학급으로 출발했으나 예상보다 빨리 입주민들이 늘어 두어 달 만에 30학급으로 증설했다.




참샘초등학교 정미자 교감은 “우리 학교의 진정한 자랑은 시설보다도 교사”라며 “전국에서 공모를 한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기본이 석사”라고 말했다.

젊고 열성적인 선생님들이 이끄는 교실은 상상만으로도 신선했다. 아니 참샘초등학교뿐만 아니었다. 세종시의 첫얼굴인 첫마을의 거리풍경도, 그리고 이제 싹트고 있는 주민들의 공동체 문화도 모두 젊었다. 출범을 앞둔 세종시의 인상은 2030년 완공까지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젊음이 느껴지는 푸른 세종, 뿌리깊은 나무같은 도시의 시작이었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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