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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청년 일자리 늘린다 |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 2인의 체험담



 ‘국제기구’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나는 지난 여름방학 동안 아주 좋은 경험을 했다. 필리핀 IOM(국제이주기구) 인턴 자리를 얻은 것이다. 특히 여성부에서 일정금액의 월급을 줘 숙식도 해결하고 나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이자 행운이었다.

내가 일했던 부서는 아시아 지역 전체에 대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곳이다. 기금 모금부터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까지 전반적인 일을 담당했다.
내게 주어진 임무는 IOM과 필리핀 정부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검토하는 것이었다. 또한 해외취업 및 해외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노동법을 검토하는 것도 내 임무 중 하나였다. 법대생인 데다가 법에 관심이 많다는 나를 위해 상사가 배려해 준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인턴인 나에게는 조금 버거운 일이었지만 짧은 기간 동안 IOM이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익히는 데 최선을 다했다.

나는 인턴이라고 해서 사무실에서 컴퓨터만 보며 앉아 있지 않았다. 상사에게 직접 요청해 현장 스케치도 해보고 실무진이 참여하는 회의나 교육도 함께했다. 상사는 나에게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원하는 만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내 능력 객관적으로 평가해 본 뜻깊은 기회”
인턴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도와주고 격려해 주는 것은 아니다. 직원들은 각자 주어진 업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활동했다. 사회생활을 처음 경험하는 내겐 모든 일이 낯설고 힘들었다. 그래서 그들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나 역시 적극적이고 활발한 태도로 업무에 임했다. 다른 직원들이 귀찮아할 정도로 물어보고 현장에 자주 나가 많은 것을 배웠다.

만약 내가 사무실에서만 업무를 처리했다면 금방 지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적극적으로 일에 달라붙었기 때문에 업무를 조금 더 효율적이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계기가 되었다. 인턴 과정을 끝낸 후 나는 많은 것을 느꼈다. 학문을 통해 보는 세상과 실무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 학문으로 보았을 때 이상적이라고 생각되었던 방법들이 현실과 부딪쳤을 때는 실패를 불러오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번 인턴 생활은 좀 더 객관적으로 나의 능력을 평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나는 앞으로 학문에만 매달리지 않고 좀 더 현실적인 눈을 키워나갈 것이다. 인턴십 체험 후 나의 다음 과제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벗어나 국제기구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여성으로 거듭나는 것이 되었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는 나는 지난 여름, 3개월간의 방학을 이용해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재단에서는 주로 해외 지도자, 차세대 인사들을 초청해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한국 브랜드 가치 제고를 도모하는 인사교류부에서 근무했다. 근무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2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일이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남태평양에 위치한 조그만 섬 피지에서 마호가니 산림을 총괄하고 있는 아이사케 사로(Aisake Saro) 씨를 초청하고, 일주일 동안 수행하는 것이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목재 기업, 신문사 인터뷰, 서울대 특강 등을 구상하고 협조를 구하는 일이 모두 나의 몫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 사전조사를 하는 것이나 무더위 속에서도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전하기 위해 접하는 모든 일이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고 도전이었다. 마호가니 사무국장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떠나면서 나에게 해준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피지인의 눈으로 보고 느꼈던 한국은 정치·경제·문화·역사 모든 분야를 통틀어서 위대한 국가입니다. 한국과 피지의 향후 경제 협력 및 문화 교류가 더욱 진전이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는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의 중요성을 느끼고, 개인의 노력이 국가 차원의 인적·문화적 교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세계 각국의 희생으로 건국” 조국의 소중함 깨달아
인턴 마지막 주에 맡았던 두 번째 프로젝트 또한 나의 가슴속에 힘찬 물결로 남아 있다. 내가 맡았던 일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에 일임했던 미국 초청 인사 중 일부를 수행하는 프로젝트였다. 대한민국 건국에 큰 역할을 했던 인사들을 직접 수행한다는 감격과 기쁨 때문인지 긴장도 되고 흥분도 됐다. 내가 수행한 분은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 1950년 흥남 철수 작전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기적’의 주인공인 라루 선장의 조카와 그 딸이었다. 중공군을 피해 부두로 몰려오는 1만4000명의 피난민들을 구했던 라루 선장의 가족을 수행하며 나는 한국이 세계 각국의 많은 분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건국됐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내가 다니고 있는 코넬(Cornell) 대학교에서 두 번째로 큰 도서관에는 ‘아시아관’이 있다. 그곳에는 아시아 각국 소개 자료 및 연구 자료, 심지어는 유물까지도 전시되어 있는데 유독 한국 관련 자료가 다른 나라에 비해 부족한 것을 느낄 때마다 나는 아쉬움과 함께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겪었던 인턴 체험을 떠올린다. 피지 마호가니 신탁 사무국장과 바베라 알렌 라루 여사를 수행하면서 배웠던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 및 ‘한국 브랜드’ 가치 제고의 중요성을 되새겨보게 되는 것이다. 끝으로 정치외교학도로서 한국의 세계화 중요성을 깨닫고 해외 유명 인사를 수행하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한국국제교류재단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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