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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Silver & 孝 | 지자체 '지극 정성' 효 서비스




“우리 같은 노인들에게 이 도시락 하나는 생명줄이야. 다리가 불편해 무료급식소까지 가지도 못하거든. 매일 잊지 않고 도시락을 가져다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지난 8월 29일 오전. 서울 성수동 독거노인촌에 도시락이 배달됐다. 이곳에서 3년째 거주하고 있는 김영순(가명· 81) 할머니는 오늘도 사회복지사가 건네준 도시락 하나를 소중하게 받아들었다. 몸이 불편하지 않았을 때는 무료급식소를 찾아 끼니를 때웠지만 계단에서 넘어져 허리를 다친 후부터는 난감하던 차였다. 하루에 하나의 도시락이 배달되지만 양이 넉넉해 3분의 2는 덜어 전기밥솥에 넣고 저녁과 다음날 아침에 나눠먹을 수 있어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시 송파구에 홀로 사는 칠순의 이수근(가명·70) 할아버지는 매일 무임승차권으로 지하철을 타고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간다. 이곳에서 스포츠댄스를 배우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하루가 다 지나간다. 현재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스포츠댄스·차밍디스코 등 건강프로그램과 컴퓨터·외국어·문학 등 교양프로그램, 판소리·클래식 기타 등 총 82개다. 여기에 영화상영·문화공연·동아리축제 등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각종 문화행사는 복지관 어르신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도 큰 인기다. 5000원~1만원의 재료비가 드는 수업을 제외하고는 전 강좌가 무료다. 65세 이상으로 점심값, 차비만 있으면 이곳에서 하루종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김영순 할머니와 이수근 할아버지와 같은 홀몸 노인들이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매년 5만명씩 증가해 2008년 현재 독거노인은 93만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노인의 18.6%.

전국의 지자체에서는 갈수록 늘어가는 노령인구에 대한 서비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거의 모든 지자체가 저소득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식사 및 밑반찬을 배달하고, 경로 식당 등을 통해 무료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해 경로식당을 이용하기 어려운 독거노인에게는 급식기관이 도시락을 조리하고 자원봉사자나 사회복지사가 집까지 배달하는 식사배달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각 지자체에서는 노인들의 문화생활과 건강을 위해 특색있는 노인우대정책을 내놓으며 기분좋은 경쟁을 하고 있다.

전북 김제시는 ‘활기차고 신명나는 김제’라는 구호 아래 무료급식과 도시락 배달은 물론 ‘독거노인 어울림 생활가정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다. 혼자 사는 노인들을 마을 경로당에 모아 숙식, 운동, 목욕, 건강검진을 하는 복지사업이다. 2006년 황산면과 청하면 2개 마을에서 시범으로 도입했고, 반응이 좋아 2007년 36곳, 올해 19곳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김제시의 노인들은 끼니를 거르지 않고 노인성 우울증 등을 치료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SET_IMAGE]2,original,right[/SET_IMAGE]경기 부천시 원미구에서는 노인들에게 이용 요금을 할인해 주는 ‘복사골 실버카드 협력업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복사골 실버카드 협력업소’란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이용 요금의 10~50%를 깎아주는 업소로 2001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정책이다. 현재 260여개 음식점과 미용업소·목욕탕·안경점 등이 가입되어 있다. 원미구에 사는 노인 중 약 50%가량이 이용하고 있다. 협력업소에는 ‘복사골 실버카드 협력업소’란 명판을 달아주고 분기마다 업소별로 20L짜리 쓰레기봉투 20장 또는 50L짜리 10장씩을 인센티브로 주고 있다. 노인들은 적은 비용으로 업소를 이용할 수 있고 업소 역시 단골손님을 확보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

서울시는 ‘9988-99세 이상 팔팔하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른바 서울시의 종합노인복지정책으로 2010년까지 104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경로당도 확 바뀔 예정이다. 폐쇄형 회원제에서 클럽 활동이 중심인 ‘실버문화센터’로 진화한다. 올해 15곳, 내년 25곳, 2010년에 50곳 등 모두 90곳의 경로당을 리모델링하고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0년까지 노인 가구를 위한 임대주택 2901가구가 공급된다. 세곡지구 4단지를 포함해 모두 10개 지구에 월세형 1355가구와 장기 전세형 1546가구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단지 층수는 모두 1∼2층이다. 또 2010년까지 근린공원 40곳을 웰빙테마공원으로 꾸민다. 노인의 신체적 특성에 적합한 운동기구와 두뇌개발 놀이기구를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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