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내 장난이 네게 괴로움인 걸 깨달았어





중학교 3학년인 A군은 학교폭력 가해학생으로 청소년비행예방센터에 입소했다. 이곳에서 A군은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의 상황을 극화하는 소시오 드라마(Socio drama)에 출연했다. 가해자였던 A군은 상황극에서 피해자의 상황을 연기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무작정 맞는 연기를 하면서 A군은 억울함과 슬픔이 밀려왔다. 자신이 때린 친구가 매번 그런 심정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한없이 미안해졌다. A군은 자신이 이제까지 얼마나 비겁하고 잘못된 행동을 했는지 뉘우쳤다. 그리고 피해학생에게 진심 어린 편지를 썼다.

“폭력예방교육을 할 때 피해자의 입장에 서보니 정말 화가 났어. 네가 나한테 맞으면서 그렇게 충격이 클 줄은 생각도 못했거든. 난 장난으로 무심코 때린 것이 너한테는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 일이란 걸 이제야 깨달았어. 정말 미안하다. 얼굴에 상처난 네 모습을 보고 부모님은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나는 앞으로 친구를 괴롭히거나 때리지 않겠다고 생각했어.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지 않게 생활하고 살아가야 한다고 다짐했어. 너에게 미안하고 지금까지 내가 너무 나빴던 것 같다. 정말 미안해… 다시는 안 때릴게.”




고등학교 2학년 B양은 소위 말하는 ‘일진’이다. 학교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B양은 친구와 후배들을 수시로 때리고 돈을 빼앗았다. 결국 이 일로 B양은 청소년비행예방센터에 입소하게 되었다.

B양은 심리검사와 명상, 미술치료, 역할극 등의 프로그램을 들으며 지난 일들을 반성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를 깨달았다. B양은 교육이 끝난 후 소감문을 적었다.

“중학교 2학년 때 학교 선배들에게 돈을 빼앗기고 폭행을 당했습니다. 너무 화가 나 같은 반 친구를 때리며 화풀이를 했습니다. 그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친구나 후배들을 때리곤 했습니다.

돈이나 옷을 빼앗으면서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센터에서 수업을 받으면서 제가 얼마나 부끄러운 행동을 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역할극에서 맞는 아이들 역할을 해보니 따돌림당하는 친구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약한 사람과 불쌍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이제까지 잘못 사용한 제 손을 앞으로는 잘 사용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학교에서 하던 나쁜 말투와 버릇들을 고칠 수 있도록 이해하고 잘 보듬어주신 센터 선생님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더 이상 부모님을 힘들게 하지 않겠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월 3일 울산 ○○초등학교에서는 평소 문제가 많았던 6학년 학생이 5학년 학생들을 때리고 돈을 빼앗는 일이 발생했다. 선생님은 가해학생을 불러 혼을 내려고 했다. 하지만 가해학생은 오히려 선생님에게 욕을 하고 위협을 하는 등 전혀 지도가 되지 않았다. 결국 선생님은 인근 파출소에 도움을 요청했다.

가해학생을 데리고 온 경찰관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해 ‘업무 공유방’ 등을 검색하며 효과적인 선도 방안을 고민했다. 이후 반 친구들 앞에서 가해학생과 역할극을 하는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가해학생은 이 교육을 통해 문제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를 감사하게 생각한 담임선생님은 ‘청장과의 대화방’에 감사의 편지를 남겼다.

“○○학생은 소위 말하는‘ 문제아’였습니다. 친구를 때려 제가 지도를 하려고 하면 심하게 반항을 하고 마치 친구에게 하듯 욕을 했습니다. 세상 무서울 것 없는 그 학생이 겁을 먹는 단 하나는 바로 경찰이었지요.

욕을 하다가도 경찰 이야기를 하면 조금 수그러들었지요. 어느 날은 너무 심하게 욕을 하며 반항을 하기에 인근 파출소에 전화를 했습니다. 앞으로 그 학생을 어떻게 할지 막막한 저에게 경찰관께서는 학생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고 학교폭력에 관한 교육을 하면 어떨까라는 의견도 내주셨지요. 이후 경찰관 세 분이 제복을 멋지게 차려입고 학교에 오셨습니다. 학생들을 모아 역할극을 하고 경찰체험도 지도해주셨어요. 그 후에도 가끔 ○○학생에게 전화해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학생은 요즘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이들을 때리지 않고 선생님께 반항을 하지도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이 경찰관님들의 교육과 관심 덕분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중학교 1학년인 C양은 또래 친구들에 비해 키가 작고 입에서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반 친구들에게서 소위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같이 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난쟁이’라고 놀리며 때리기도 했다.

C양은 따돌림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어머니와 함께 경찰서 여성청소년계를 찾아 상담을 신청했다. C양과 어머니는 가해학생들을 처벌하지 않는 대신 경찰이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도록 범죄예방교육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얼마 후 여성청소년계 소속 여경이 C양의 반을 찾아 ‘왕따’ 역할극과 함께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했다. 효과가 있었다. 학생들은 고개를 숙이고 잘못을 뉘우쳤다. 교육 이후 C양은 더 이상 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지 않고 사이좋게 어울려 지내게 되었다. C양은 자신을 도와준 여성청소년계를 찾아 감사의 편지를 전했다.

“경찰관님께서 저희 반을 찾아 학교폭력예방 교육을 해주고 가신 날, 평소 저를 괴롭히던 아이들이 찾아와 그동안 따돌려서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 정말 미워서 그런 건 아니었는데 자꾸 놀리다 보니 버릇이 되고, 저랑 놀면 자신도 따돌림을 당하게 될까 무서웠대요. 그런데 경찰관님께서 오셔서 역할극 지도를 해주고 다른 학교의 따돌림 사례를 말씀해 주셔서 아이들이 많이 깨달았대요. 그 이후로는 같이 밥도 먹고 잘 지내고 있어요. 저도 커서 여자경찰관이 돼서 저처럼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들을 위해 노력할 거예요. 감사합니다.”

글·손수원 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