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 -대학 총장 일로 바쁘실 텐데, 신성장동력기획단장까지 맡아 많이 바쁘실 것 같다.
“나름 열심히 지내고 있다. 지금까지 (신성장동력기획단 산하) 각 분과위원장들하고 3번 정도 미팅을 가졌다. 처음에는 인사하는 자리였는데, 딱 한마디만 했다. ‘미리부터 방법론을 제시하지 말자. 대신 우리가 여기 모인 목적을 생각하자’라고. 지난주에 만났을 때는 앞으로 기획단의 스케줄을 정했다. 5월부터 매주 한 차례씩 만나 한 분과씩 돌아가며 집중적으로 토론하고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신성장동력기획단이 설정한 목표는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새 정부가 강조한 7·4·7정책을 달성할 수 있나. 그게 목표다. 요즘 7·4·7에 대해 ‘된다’, ‘안 된다’ 라는 말이 많은데, 그 여부를 떠나 한 국가의 목표로 설정하기에는 좋은 구호라고 본다. 일자리든 복지든 전체적으로 국가의 부가 증진되면 자연히 해결되지 않겠나. 7% 성장, GNP 4만 달러를 달성하자는 것은 좋은 설정이다. 5년 내에 그렇게 된다는 생각을 품고 일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본다.”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기획단의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
“4월에 처음 모였고, 5월부터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하지만 내가 ‘미리부터 어떤 산업을 하자’는 말을 못하게 했다. 벌써부터 ‘뭘 하자’는 얘기를 하면 나중에 잘 안 될 가능성이 높다. 또 회의에는 20~25명의 전문가가 참석하는데, 각자 자기 분야만 중요하다고 내세우면 결국에는 책임지지 못하는 일이 발생될 수도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뭘 하자’고 내세우지 말자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 그런 막무가내식 투자가 아니라 계획을 잘 짜서 나중에 좋은 작품을 골라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 5년 후나 10년 후를 염두에 둔 일이기 때문에 지금과 다른 환경에서는 어떤 산업이 성장할 것인지, 예를 들면 10년 후 북한의 노동력을 우리가 가동할 수 있다면 그걸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조건에서는 어떤 산업이 성장할 것인가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쉽지 않은 작업일 것 같다. 그러나 종국엔 투자처를 찾는 게 아닌가.
“신성장동력을 찾는다는 게 그렇게 쉽나. 각 산업의 세계시장 환경, 한국의 내수시장, 한국의 컴퍼러티브 어드밴티지(비교우위), 미래 환경 등 다각도로 살펴야 한다. 그래서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 같다. 기획단장을 제안받았던 때에는 이렇게 시간이 많이 필요한지 몰랐는데, 시작해 보니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뭔가 좋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만도 아니다. 도중에도 좋은 게 있으면 바로 시작할 수도 있다. 또 정부가 이런 프로젝트를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방법론을 먼저 제시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에 반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미래 한국 경제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지금 우리는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에서 잘하고 있다. 조선은 세계시장에서 70%, 반도체는 50% 정도를 점하고 있는데, 여기서 시장점유율을 100%로 끌어올린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나. 결국은 고부가가치 산업, 지식서비스 산업으로 가야 한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지하 자원이 많지 않은 데다, 앞으로 석유나 원자재 가격은 갈수록 오를 것이다. 결국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산업은 어렵다. 반면 우리는 고급 인력이 많다. 또, 우리 경제의 규모가 지금보다 커진다고 볼 때 결국 다 같이 먹고살기 위해서는 지식산업 쪽으로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기획단은 4개 분과로 꾸려져 있는데, 각 분과에는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있나.
“다들 내가 단장이 되기 전에 먼저 선임된 분들인데, 분과위원장 모두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서 이번 일에 의욕이 넘쳐난다. 지금까지는 기획단의 스케줄을 짜는 과정이라 그렇게 치열하지 않았는데, 5월 첫 주부터 회의를 철저하게 할 생각이다. 한 사람씩 발표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비판도 하고, 생각이 다르면 논쟁도 하면서 2시간 동안 치열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다들 바쁜 사람들이지만, 한 나라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강 하는 척만 하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8월까지는 매주 고생을 해야 할 것 같다.”
-‘신성장동력에 미래 일자리가 있다’는 주제로 이번 기획을 마련했다. 미래의 새 일자리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젊은이들이 일할 곳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시급한 일이다. 일단은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미래산업이 출현하면 일자리는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예전에 운동선수나 연예인 하고 싶은 아이들이 몇이나 있었나. 요즘에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성장했기 때문에 그런 일자리가 생긴 것 아닌가. 국민소득이 지금의 2배가 되면, 자연 일자리는 생길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국민소득을 3만 달러, 4만 달러 수준으로 늘리는 게 관건이다. 그러나 프랑스처럼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서 일자리 개수를 억지로 늘리는 정책으로는 안 된다.”
-‘신성장동력호’의 선장으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한국은 지금까지 너무 잘해왔다. 지금까지 이룬 성과는 충분히 자랑스러워할 만하다. 그러나 지금 시점은 비약을 꾀해야만 하는 때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 잘하고 있는 산업으로는 부족하다. 조선·철강 같은 제조업, D램 반도체만으로는 7·4·7 목표를 달성하기는 사실 어렵다.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는 데 나라 전체가 나설 필요성이 있다. 정부는 물론 대기업·벤처기업가·개인 등 모두가 머리를 잘 써야 한다. 한국 사람이 좋은 아이디어만 낸다면 누구나 다 한국에 투자하려고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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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