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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090516호

대기업도 기부 솔선수범


삼성 1천8백72억원, 현대·기아차 5백44억원, SK 5백5억원, LG 4백76억원, 국민은행 4백50억원, 포스코 3백59억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1월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10년 동안 가장 많이 기부한 기업의 명단과 명세를 이같이 공개했다. 그러나 이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 기업들은 다양한 경로와 방법으로 활발한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은 1994년 ‘사회공헌이 최고의 미덕’이라는 이건희 전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삼성사회봉사단을 조직했다. 이는 국내 기업 최초의 사회공헌 조직이다. 삼성그룹은 2004년부터 전국 소년소녀가장에게 매월 20만원씩 학업보조금을 지원해왔는데, 그 규모는 지난해까지 총 2백50억원에 이른다. 특히 2007년부터는 임직원들과 소년소녀가장이 1 대 1로 멘터링을 맺어 학업과 정서적인 안정까지 돕고 있다.

2004년부터 지원하는 열린 장학금은 부모의 실직이나 파산, 중병 등으로 학비 마련이 어렵지만 학업에 대한 의지와 열의가 남다른 전국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학교장 추천과 자신을 포함한 친구, 학부모 등의 자율추천을 통해 매년 전국에서 3천명을 선발한다. 선발된 학생에게는 1년간 등록금과 수업료, 학교운영비 등 전액이 지원된다.

빈곤층 아동을 위한 희망의 공부방 만들기는 공부방 시설 개·보수, 교육자재 제공, 보험가입, 야간 보호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2004년부터 해오고 있다. 희망의 작은 도서관 사업은 2006년 농산어촌 2백인 이하 초등학교를 선정해 57개 도서관에 50억원을 지원하는 한편, 지역의 소규모 민영 도서관 76개에 리모델링 및 도서구입 비용으로 27억원을 지원했다. 얼굴기형수술을 지원하는 밝은 얼굴 찾아주기 사업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2백57명의 수술을 지원했으며 외래 진료는 4천여 건에 달한다.




‘함께 움직이는 세상’을 지향하는 현대·기아차그룹은 2005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장애인총연맹과 함께 의족과 특수화가 필요한 장애인을 지원하고 있다. 2006년에는 저소득 장애인 3백91명에게 의족과 특수화를, 2007년에는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돕기 위해 1백76명에게 활동형 의족을 지원했다. 또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장애아동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실내놀이터 ‘아이마루’ 설립도 도왔다.

건강보험 혜택을 받기 힘든 이주노동자를 위한 의료비 지원도 활발하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해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와 희년의료공제회에 5억원을 전달해 이주노동자들의 긴급 의료비와 진료비로 쓰도록 했다. 또한 이주노동자들의 자녀 교육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남양외국인근로센터, 베들레헴어린이집, 안산이주민센터, 오산이주노동자센터 등 4곳의 이주노동자 보육시설에 약 2억2천만원을 기탁했다.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은 2005년부터 현대카드 회원이 포인트를 기부하고 회사도 그만큼을 출연해 기부하는 ‘사랑의 M포인트 기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2005년에는 1천만 포인트를 모았으며, 2006년부터는 목표 모금액인 2천5백만 포인트를 달성하는 쾌거를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모금 시행 15일 만에 2천5백만 포인트 모금이 완료돼 협력기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분야별로 5개 공익재단을 운영 중인 LG는 LG복지재단을 통해 사회복지와 관련된 공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복지재단은 여성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07년부터 연간 15억원을 지원해 경기 파주시, 경북 구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매년 한 곳씩 어린이집을 지어 기증하고 있다. 또 2005년부터 올해까지 5억원을 들여, 정부 지원 없이 후원금과 자원봉사만으로 운영되는 전국의 무료 진료시설도 돕고 있다. 아울러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1996년부터 매년 전국 10여 개 지방자치단체에 총 4억원 상당의 이동목욕차량을 기증해왔다. 이동목욕차량을 기증받은 지역 보건소나 사회복지센터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중증 환자를 직접 찾아다니며 목욕봉사를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LG는 어려운 이웃과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성금도 지속적으로 기탁해오고 있다. 지난해 중국 쓰촨성 지진피해 지역에 총 1천7백만 위안(약 25억5천만원)의 복구 성금을 지원한 것이 좋은 예다. 이 복구 성금은 LG전자를 비롯한 6개 계열사가 함께 마련해 중국 적십자사를 통해 전달됐다.

철강기업인 포스코는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 양성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보고 무엇보다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한 교육사업은 3개 재단에서 맡고 있다. 국내 및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인재를 길러내는 포스코교육재단과 포스코청암재단, 기초과학과 공학 분야의 고급 인재를 양성하는 포스텍(POSTECH)이 그것이다.

포스코는 1991년부터 한 부서가 한 마을과 자매결연하는 방식으로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함께하고 있다. 지금까지 포항 1백18개 마을, 광양 1백6개 마을 등 총 2백24개 마을이 포스코의 자매가 됐다. 포스코는 결식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무료 급식소인 ‘나눔의 집’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나눔의 집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60만명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매년 실시하는 사랑의 헌혈 릴레이에는 출자사와 외주 파트너사까지 참가해 5년 동안 1만8천명이 따뜻한 사랑을 나눴다.

이웃사랑 성금 기탁은 물론 지구촌 나눔문화 확산에도 열심인 포스코는 2005년부터 매년 국내외 재해지역 이재민을 돕기 위한 긴급구호키트(생필품세트)를 제작해왔다. 이 구호키트는 북한 홍수피해 이재민과 제주도 태풍 피해 가정, 파키스탄과 인도의 강진 재난지역 등에 전달됐다.

SK와 국민은행도 기부 붐 조성에 한몫하고 있다. SK는 장학금을 비롯해 연탄, 김장, 식사 등을 제공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으며, 국민은행은 희망공부방, 행복한 밥상, 작은 도서관 등의 소외계층 지원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극빈지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급식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한 사회복지단체 관계자는 “기업의 적극적인 기부 활동은 어려운 이웃을 구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된다”면서도 “기부를 말로만 하는 무책임한 일부 기업은 결국 어렵게 쌓은 기업 이미지와 신용을 잃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글·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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