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8월 15일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700만 재외동포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3월 3일 뉴질랜드 교민들과 함께한 동포 간담회 자리에서도 이 대통령은 “(재외국민) 700만명 전부 서로 어디서 뭘 하는지 연락해 유기적으로 네트워킹하는 자료를 만들겠다”며 ‘700만 해외동포 네트워킹’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다음 날인 3월 4일 호주 교민들과 함께한 동포 간담회에서도 이 대통령은 “700만 전 세계 교민들을 모두 전산화해 호주 사람들, 미국 사람들이 무슨 사업을 하나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재외동포들을 하나로 묶는 네트워크 사업에 대한 이 대통령의 지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해외 네트워크를 통합 관리하는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그동안 재외동포들이 쌓은 각종 전문지식과 사업 노하우 등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이를 지식기반 경제시대의 성장동력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구상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구체화된다.

3월 17일 열린 국가브랜드위원회 1차 보고회의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700만 재외동포들을 하나로 묶는 통합 네트워크(Global Korean Network)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임을 설명했다. 유 장관은 “통합 네트워크 구축 사업은 재외동포의 역량 및 동포사회와 모국 간 유대를 강화함으로써 국가브랜드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재외동포들을 위한 정책, 특히 네트워크 교류협력 사업은 과거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펼쳐졌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오프라인 행사 중심으로 네트워크 운영을 하다보니 지속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네트워크 사이의 횡적 연계가 부족해 무역, 상공, 과학기술, 여성, 통일 등 일부 분야 네트워크에만 편중돼 있었다.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재외동포 인물 데이터베이스(DB) 구축도 여러 부처에서 분산 추진했기 때문에 각 부처별로 정보가 흩어져 있어 시너지 효과가 낮았고, 활용 실적도 저조했던 게 사실이다. 일부 분야는 아예 DB조차 구축돼 있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재외동포 교류협력 사업 실태’를 평가했다. 그 결과 재외동포 교류의 문제점으로 △재외동포정책위원회 조정 기능 미약 △온라인 교류 사이트 구성원 참여 부족 △재외동포 2, 3세대 대상 교류와 문화 및 한글 보급 등 투자 미흡 △재외동포 인재 국내 영입 및 통계정보 구축 미흡 등이 지적됐다.

이에 한승수 국무총리는 동포사회 발전과 권익 신장을 위해 총리실 주도로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외교통상부 차관이 맡고 있던 재외동포정책실무위원회 위원장을 총리실 국무차장이 맡아 실질적인 재외동포정책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재외동포정책위원회에 범정부적 연간계획과 사업의 조정 및 통합 기능을 부여키로 한 것이다. 또한 한상(韓商), 무역인, 과학자 등 기존 재외동포 네트워크 외에 금융, 의료, 농업 분야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또한 단계별, 연차별 교류협력 프로그램을 수록한 ‘재외동포 교류협력 기본계획’을 마련해 각 부처별 중복사업을 전략적으로 통합하도록 했다. 이밖에도 한국어 보급, 국내 인터넷 이용 활성화 등을 통해 재외동포 2, 3세대의 민족 정체성을 높이고 부처별 유관 네트워크와의 정책협조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이와 함께 재외동포 단체 등이 기반조직과 국가별, 지역별 네트워크를 주도하도록 정책 방향을 전환하고 정부는 사각지대 해소, 인프라 구축, 제도 개선 등 간접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토대로 정부는 통합 관리를 위해 ‘온라인 통합 한민족 네트워크(Korean.net)’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아직까지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지 않은 전문 분야, 특히 금융, 의료, 에너지, 광업, 농어업 분야의 네트워크를 중점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기존 재외동포 네트워크 및 국내 관련 분야 네트워크와 연계하겠다는 방침이다.

외교통상부 재외동포과 김혜연 서기관은 “재외동포 정책의 목표는 모국과 동포사회 간 호혜적 발전을 통한 ‘선진 일류국가와 성숙한 한인사회’ 구현이라 할 수 있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통합 네트워크 구축은 재외동포의 규모를 확대하고 역량을 증대시킬 뿐 아니라 동포사회와 모국 간 유대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우수 역량을 갖춘 각 분야 동포들을 발굴해 지원함으로써 재외동포의 국가브랜드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통합 네트워크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되어 있다. 재외동포 대상 정보제공 대표 사이트인 코리안넷(www.Korean. net)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한민족 네트워크 구축, 사이버 한상네트워크 구축, 재외동포 통합 인물 DB 구축 등이다.

각종 재외동포 관련 네트워크를 코리안넷에 연계해 통합 관리함으로써 700만 재외동포를 하나로 묶는 온라인 한민족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코리안넷을 명실상부한 정부, 내국인, 재외동포 네트워크의 핵심 웹 페이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분야별 재외동포 네트워크 구축 지원은 물론, 코리안넷에 연계된 사업을 벌여나가게 된다. 그리고 내년까지 코리안넷을 개편하고, 한인회 등 이미 구축된 네트워크와 연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먼저 재외동포재단의 동포포털 코리안넷 사업에 앞으로 3년간 약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재외동포재단은 170여 개국의 600여 개 한인회 사이트를 코리안넷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코리안넷상에서 전 세계 한인회에 통일된 도메인 명칭을 부여하는 글로벌 도메인 정책사업을 추진 중이다.





재외동포재단 홍보조사팀 강윤모 차장은 “3월 현재 약 30곳이 도메인 신청을 했다. 올해 말까지 200곳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메인 사업은 한인회뿐 아니라, 한상 등 재외동포 경제단체, 지역 한글학교 등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머지않아 전 세계 한인 재외동포들의 활동상을 코리안넷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고, 정보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코리안넷은 현재 한글,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앞으로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서비스 언어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현행 오프라인 중심의 한상네트워크를 유지 발전시키면서 온라인 네트워크로 확대해 연중 상시 교류 및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한다. 내년까지 한상경제정보센터 설립을 통한 사이버 한상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부 및 관련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사이버 한상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경제를 주름잡고 있는 중국 화교의 ‘세계화상네트워크’를 지향하는 셈이다.

각 부처 기관별로 나뉘어 관리되던 분야별, 지역별 주요 재외동포 인물 정보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화함으로써 우수 인적자원을 관리하기로 했다. 어느 기관에서 이를 통합 관리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해외지역 협의회별로 관할지역의 재외동포 주요 인물 DB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성공한 동포 기업인과 주류사회에 진출한 전문가 그룹 △재외동포 1세대와 차세대 간 교류 활동 △현직 자문위원과 전직 자문위원 간 교류활동 등이다. 지식경제부도 해외한인무역협회(OKTA)와 연계해 연내에 세계 각지 한인 무역인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뒤 DB화할 예정이다.

DB는 그 속에 어떤 내용을 넣고, 업데이트를 신속히 할 수 있도록 어떤 시스템으로 만드는지에 생명력이 달려 있다. 활용가치가 없는 DB는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안으로 DB 시스템 기획 및 DB 표준안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DB 시스템 구축과 기관별 분산 DB를 통합하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정부는 지난 2월 5일 한승수 총리 주재로 제9차 재외동포정책위원회를 열어 다양한 재외동포정책을 선정하고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재외동포정책위원회는 정부의 재외동포에 관한 정책을 종합적으로 심의 조정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 및 지원하기 위한 위원회로, 1996년 출범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재외동포와 모국 간의 유대 증진을 위해 국내의 법적,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먼저 출생, 입양 등에 의한 비자발적 이중국적자와 과학, 문화 등 특수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유한 우수 인력에 한해서는 이중국적을 허용하는 내용의 국적법개정안을 상반기 중 마련해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또한 재외동포의 방문취업제 입국 인원을 상황에 따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동일기업체에서 4년6개월 이상 근무한 재외동포에게는 영주 자격취득 기회를 부여하며, 중국과 CIS 지역 우수 재외동포를 유치하기 위해 동포 기업가 자녀에게도 재외동포(F-4)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한인의 정체성 함양과 자긍심 고양을 위해 교육 및 문화교류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필리핀, 중국 산둥성의 웨이하이 등 일시 체류민 증가 지역에 한국학교를 신설하고 정부 초청 해외영어봉사 장학생사업(Talk)을 확대(2008년 380명→2009년 700명)해나가기로 했다.

해외입양인에 대해서도 ‘입양 이후 현지정착 지원(학령기)’ ‘뿌리 찾기 지원(청소년기)’ ‘국내 체류생활 지원(성인기)’ 등 생애주기별 지원체계를 마련해 이들의 정착을 돕고 한국인으로서 자긍심과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정착지원 단계에서는 한국문화체험 기회 제공을 확대하고 입양부모 자녀의 지도를 위한 현지 네트워크 강화 방안이 추진된다. 뿌리 찾기 단계에서는 뿌리 찾기 원스톱 시스템 운영, 뿌리 찾기 목적 국내 체류 및 통·번역 서비스가 제공된다. 국내 체류생활 단계에서는 취업 및 생활 적응 지원, 상담자료 제공, 한국어 학습 및 법률 서비스를 지원한다.

글·최호열 기자


양창영 한민족 바이 코리안 운동 공동준비위원장


[SET_IMAGE]4,original,left[/SET_IMAGE]“700만 재외동포는 대한민국 新성장동력”

이명박 정부가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경제위기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여파로 우리 국민이 갖고 있던 희망과 기대 또한 조금씩 위축되고 있는 듯하다.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을 반세기 만에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게 한 특유의 에너지와 창의력을 다시 한번 결집하고 위대한 한민족시대를 개척해나갈 지도력을 갈망하고 있다. 국내외 7000만 한민족이 힘을 합쳐 세계화시대에 대처한다면, 국민 대다수가 현 정부의 출범에 품었던 희망은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다.

아일랜드는 무한경쟁의 세계화시대에 자국의 인적 자원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키우고 세계적으로 풍요로운 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 달성조차 어려웠다. 1990년 메리 로빈슨은 아일랜드 대통령으로 취임한 직후 해외 모든 동포들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면서, 그들의 앞날에 행운을 빈다는 의미로 대통령궁에 매일 횃불을 밝혀놓았다. 이에 전 세계에 흩어져 살던 아일랜드인들은 감동했고 조국 돕기 운동에 앞장섰다.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하는 아일랜드 상공인들이 너도나도 조국에 투자해 일자리를 만들고, 조국 경제 건설에 이바지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리더십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찰스 호히 총리의 열성까지 더해져 유럽에서 가장 살기 싫은 나라 아일랜드는 국민소득 5만 달러가 넘는 가장 살기 좋은 나라가 됐다.

우리나라도 세계 일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직접 나서서 비전과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필요한 여건과 지원책도 적극 조성해야 한다.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700만 재외동포들은 그동안 이국땅에서 갖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자기 지역에서 나름대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개척정신, 창조성, 한민족 특유의 근면성과 친화력으로 일군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조국의 위상이 됐고, 국력의 상징이 됐다. 그리고 이들의 경쟁력은 바로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원이 될 수 있다.

이제 재외국민에게도 참정권이 주어지며, 이는 곧 재외동포들이 국가에 대한 귀속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국가 발전에 동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재외동포들을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의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고, 이들이 긍지와 자부심으로 현지 사회에서 세계화의 첨병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서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

재외동포들 역시 조국과 민족의 발전에 일조한다는 인식으로 경제 살리기라는 시대적 대의를 실현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21세기 위대한 한민족시대의 다양한 주역으로 앞장설 것을 기대한다.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