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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재외동포와 내국인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두 바퀴다. 두 바퀴가 함께 굴러야만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 교민들과 만날 때마다 “글로벌 경제시대에 전 세계 170여 개국에 뿌리내리고 있는 700만 재외동포를 네트워크화함으로써 동포사회를 민족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민족 네트워크’는 우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가 글로벌화하고 정보화하면서 다양한 네트워크들이 형성되고 있지만 그럴수록 민족 네트워크는 세계적으로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화교와 유대인의 네트워크 외에도 인도, 이탈리아, 일본 등도 끈끈한 민족 네트워크를 구축해 모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 재외동포들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위기극복에 앞장서왔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자금을 지원했고 6·25전쟁이 발발하자 재일동포 청년학생은 학업을 중단하고 참전했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후에는 한국의 산업현장에 무료로 기술을 전수했다. 서울 구로동 수출공단, 포항제철은 재일동포의 공헌에 힘입어 만들어졌다. 재미동포 역시 외화 송금 등을 통해 연간 약 30억 달러를 본국으로 보내며 경제적 기여를 하고 있다. 한국산 자동차의 세계화 시발점이 된 ‘포니’의 미국 진출에도 재미동포들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 제주도가 오늘날 국제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데에도 제주도 출신 교포들의 고향애가 한몫했다.

최근 세계적 경제위기가 계속되면서 모국이 어려움에 처하자 재외동포들이 또다시 위기극복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전 세계 한인상공인 단체와 국내 시민사회단체가 힘을 합쳐 한국 제품을 사고 한국 기업에 투자하자는 ‘한민족 바이 코리안(Buy Korean) 운동’에 나선 것이다.





이 운동에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련), 재중국한국인회,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 유럽한인경제인단체총연합회, 재일세계한인상공인연합회, 재중국한인상공인연합회, 미주한인상공인단체총연합회, 캐나다한인무역인회, 중남미세계한인상공인단체총연합회, 재호주한인상공인단체총연합회, 러시아CIS지역한인상공인엽합회, 동남아한인상공인연합회, 중앙아시아한인상공인연합회, 아프리카한인상공인연합회 등 많은 재외동포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흥사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 등이 힘을 보탰다. 한민족 바이 코리안 운동은 3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범을 알렸다.

이 운동의 방향은 크게 세가지다. 외화 유입을 통해 한국의 외환 사정을 안정시키고, 주식과 기업에 투자를 장려해 고용을 창출하며, 해외 참가단체와 연결해 한민족 바이 코리안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국내적으로는 고용 창출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하고, 대외적으로는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며, 국가브랜드를 고양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운동의 공동준비위원장인 이갑산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 상임공동대표는 “금고 속에서 잠자는 외환을 위기극복에 내놓자는 한민족 1인 1외환통장 갖기 운동을 제안할 계획이다. 또한 청계광장을 비롯해 LA와 뉴욕, 도쿄, 오사카, 시드니 등에서 ‘외환 깨우기 운동’ 행사를 벌이려 한다. 이밖에도 바이 코리안 사이트를 개설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등 전 세계 한민족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12월 말 집계로 세계 각지에 거주하고 있는 재외동포는 704만명에 이른다. 세계 8위 수준으로 적지 않은 숫자다. 더욱이 유대인이 미국과 유럽에 치중해 있고 화교가 동남아시아에 집중해 있는 반면, 우리나라 재외동포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개국에 80%가 거주하며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해 있다. 일본 재외동포의 경우 농촌형 이민이 많지만 한국 동포들은 도시형이 많아 21세기 정보화시대에 유리하다. 게다가 주류사회로 편입된 2, 3, 4세들이 학계와 정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우리의 큰 자산인 셈이다.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 뒤에는 화상(華商)과 인상(印商)이 있었다. 세계적으로 3000만여 명에 달하는 화상에 힘입어 화교 상권은 유대인 상권에 이어 세계 2위 민족상권을 구성하고 있다. 화상 자본의 활발한 투자는 중국 경제성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우리 한상(韓商)도 많이 성장했다. 300대 한상의 총매출이 2006년 기준 32조원으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의 3.8% 규모에 이른다. 한국 기업들의 큰손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재외 한상과 한국 기업이 상호 윈윈(win-win)하는 것이 바로 재외동포 네트워크가 지향하는 바다.

지식경제부는 해외한인무역협회(OKTA)와 연계해 연내에 세계 각지 한인 무역인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데이터베이스(DB)화함으로써 동포 경제·무역인들을 중소기업들의 수출 네트워크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재외동포 청년인력을 해외 현지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마케팅 인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시행키로 하고 연내 30명 정도를 선발해 시범운영한 뒤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해외 청년인력은 기본적으로 현지 언어가 능숙한 데다 무역마케팅 경험까지 있는 경우 국내에서 간단한 실무와 연수를 실시하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코트라(KOTRA)의 조직망이 없는 지역에서는 한인 무역인들로 하여금 현지 시장동향과 프로젝트 정보를 제공하고 현지 기업과 국내 기업 간 거래를 알선하는 업무를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지식경제부는 연내 미국 시애틀과 중국 선양 등 15개 내외 지역에서 이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는 2007년부터 매년 10월 5일을 ‘세계 한인의 날’로 제정하는 등 재외동포들의 역량을 한곳에 모으기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의 강인한 민족성과 끈끈한 네트워크는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글·최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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