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미디어 빅뱅시대다. IPTV는 통신방송 융합과 재편의 중심이다. 모든 IPTV 사업자들은 올해부터 영화와 드라마 등 각종 동영상은 물론 KBS, MBC, SBS 등 지상파 TV프로그램까지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IPTV는‘방송’의 모습을 하고 나타났지만, 속성은 인터넷이며 1000가지 얼굴을 가졌다.
3대 초고속통신사업자 ‘격돌’, 점유율은 2강 체제
국내 IPTV 사업자는 3파전이다. KT의 ‘메가TV’, SK브로드밴드의 ‘브로드앤TV’, LG데이콤의 ‘myLGtv’가 격돌 중이다. 각각 ‘메가패스’‘브로드밴드’‘엑스피드’ 등 초고속인터넷망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이다. IPTV가 기본적으로 초고속통신망을 통해 영상 데이터를 주고받는 서비스인 만큼 통신사업자들이 유리하다. 통신업체가 아닌 포털업체인 미디어다음이 ‘오픈IPTV’를 만들어 IPTV 사업 진출을 노렸지만, 일단 철수한 상태다.
브로드앤TV의 전신은 IPTV 첫 사업자인 ‘하나TV’다. 하나TV를 서비스했던 하나로텔레콤은 IPTV 관련법이 미비해 논란이 증폭되는 상황에서도 신규 사업으로 IPTV를 과감히 밀어붙였다. 이후 SK그룹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했고, 하나TV는 브로드앤TV로 이름이 바뀌었다.
후발주자는 myLGtv다. LG그룹 역시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추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인수 경쟁자가 없다고 안이하게 대응했다가 물밑 협상에 나선 SK에 뒤통수를 맞아 화제가 됐다. 출발부터 늦었다.
현재 전체 IPTV 가입자는 모두 180만 명가량.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한 점유율을 살펴보면, IPTV 시장은 KT가 50%, SK브로드밴드가 47%, LG데이콤 3%인 2강 체제다. KT가 82만 명, SK브로드밴드가 77만 명, LG파워콤이 5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자와 비교해보면, KT와 LG파워콤의 성적은 좋다고 할 수 없다. KT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677만 명으로 SK브로드밴드의 351만 명보다 약 2배 많지만, IPTV 가입자 수는 엇비슷하다. LG데이콤의 자회사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213만 명이다. 이에 비해 IPTV 점유율은 턱없이 낮다.
LG데이콤은 마케팅 비용을 IPTV보다는 인터넷 전화에 쏟고 있다. 인터넷 전화‘myLG070’ 가입자 120만 명을 발판으로 IPTV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3사가 제공하는 요금은 엇비슷하다. 기본형의 경우 KT가 1만 6000원, SK브로드밴드가 1만 4500원, LG데이콤이 1만 4000원이다. 장기 약정을 할 경우 8800~1만 15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조만간 7000~8000원대 저가형 요금제도 나올 예정이다.

KT의 IPTV 콘텐츠 확보 전략은 공격적이고 과감하다. 최근엔 콘텐츠 양에서 계속 우위를 지켜온 브로드밴드TV를 따라잡았거나 서서히 추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T가 확보한 콘텐츠 수는 약 8만 건. 영화, 교육, 지상파 프로그램에 강하다. 최근엔 케이블TV에 가장 많은 채널을 공급 중인 온미디어 그룹과도 계약을 맺었다. OCN, 온게임넷, 바둑TV도 ‘메가TV 라이브(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통해 볼 수 있다.
IPTV는 시청 서비스와 함께 검색, 쇼핑, 게임, 노래방, 교통정보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한다. KT는 IPTV의 쌍방향성을 활용한 ‘실험적’인 서비스를 내놓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메가TV 8부작 ‘미스터리 형사’는 시청자의 인터넷 투표로 주인공 테마곡을 결정하며, 시청 중 즉석 경품을 추첨한다. 드라마 결말도 기호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메가TV 라이브’에선 TV 시청과 동시에 실시간 퀴즈쇼 ‘메가타임 정시 퀴즈’도 진행된다.

새해를 맞이한 SK브로드밴드의 각오는 남다르다. 과거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서 KT에 역전당한 아픔을 IPTV에서는 재현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나TV에서 시작한 ‘원조 IPTV’는 브로드앤TV라는 설명이다.
브로드앤TV는 IPTV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업체답게 해외 드라마도 풍부하고, 소비자 기호를 파악하는 데도 빠른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워너브러더스 등 할리우드 7대 메이저 스튜디오의 영화를 비롯해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공중파,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국내외 270개 콘텐츠 회사와 계약을 맺어 총 8만여 편의 영상물을 제공한다.
지난해는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한 가수 비의 모든 출연작과 공연을 ‘특집’으로 묶어 선보인 데 이어, 최고 인기 스타로 부상한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의 경기 장면을 독점적으로 공급해 이목을 끌었다.
SK브로드밴드는 5년간 1조 7000억 원을 IPTV에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콘텐츠에만 5026억 원을 투자한다. IPTV의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는 IPTV 백본망(대규모 전송망)에 2010년까지 9700억 원, 방송장비 마련에 1270억 원을 쓸 계획이다.

LG데이콤은 물량 경쟁에는 나서지 않는다. 대신 특화 콘텐츠를 내세운 집중과 선택 전략을 선보였다. 그 중 하나가 고화질(HD) 방송이다. LG파워콤이 대용량 방송에 적합한 광대역 가입자망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은 것이다. myLGtv가 건강, 역사, 자연 등 HD 다큐멘터리 편성을 늘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콘텐츠 소스를 가져올 때도 최대한 화질 감쇄 없이 고화질 원본 그대로 제공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대역폭(전자장치를 통해 전송할 수 있는 주파수 범위)을 할애한다.
유아 및 어린이 전문 콘텐츠는 두 번째 차별화 포인트다. ‘슈퍼와이’ ‘비트윈 더 라이온스’ 같은 미국 PBS 방송부터 ‘뻔뻔한 영어’ 등 EBS 일부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 재생 속도를 빠르게 혹은 느리게 조정할 수 있어 어려운 발음도 쉽게 익힐 수 있으며, 영어자막 기능으로 학습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LG데이콤은 2012년까지 IPTV 콘텐츠, 전송망 등에 78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뛴다
새해 벽두 정부는 IPTV 육성 정책을 발표했다. 1월 7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는 IPTV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IPTV 기술개발 및 표준화 종합계획안’을 확정하고 2011년까지 3년간 18개 과제에 869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전방위·선제적인 기술 개발로 세계 최고 수준의 IPTV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IPTV 활성화 현안 기술개발(2009∼2010년 120억 3000만 원) △차세대 IPTV 전략 기술개발(2009∼2011년 611억 5000만 원) △IPTV 기술개발·표준화 기반 강화(2009∼2011년 137억 5000만 원) 3개 분야 9개 기술개발과 9개 표준화 과제에 예산을 편성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를 통해 2012년까지 약 1071억 원의 수입대체와 32억 원의 로열티 경감효과를 거둘 것으로 봤으며, 2016년까지 IPTV 관련 시장은 약 3조 9000억 원으로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류현정 전자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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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