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잘나가던 학원 강사, 사교육 허상을 꼬집다


구근회(38) 오름교육연구소 대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잘나가는 서울 강남의 유명 입시학원 명강사였다. 그런 그가 지금은 “사교육 없이도 공부를 잘할 수 있다”며 ‘자기주도 학습 교육’을 설파하고 있다.
“2003년 한창 학원 강사로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사건이 일어났어요. 제가 가르치던 고3 학생과 재수생이 잇따라 자살한 겁니다. 둘 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었는데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에 안타까운 선택을 했던 것 같아요. 그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교육 현실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뿐만이 아니었다. 3년 전엔 유치원에 다니던 아들에게 영어와 한자 등을 선행학습시켰는데, 어느 날 갑자기 공부가 싫다며 책을 찢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일련의 사건을 통해 그는 진정 아이들을 위한 교육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지난해 8월 오름교육연구소를 차렸다. 이후 전국 초중고교를 돌아다니며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법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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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표는 아이가 공부를 잘하려면 전적으로 부모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모가 10퍼센트만 변해도 아이들은 1백 퍼센트 변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사교육이 없어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의 그릇된 신념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학원을 보내지 않으면 불안하다, 아이가 혼자 공부하는 것을 믿을 수 없다, 공교육은 부실하다 등 잘못된 믿음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의 특성을 재빨리 파악하는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의 호기심을 자극하면 흥미를 느끼고 나아가 꿈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이들에게 의존적인 공부만을 가르친다는 거예요. 공교육도 마찬가지고요. 스스로 깨닫고 배우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학교든 학원이든 아이들은 공부하는 재미를 느낄 수 없어요. 하지만 부모와 교사의 든든한 지원 아래 아이 스스로 계획을 세워 공부하면 자기 만족감이 커지고 공부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어요.”
그는 자신의 강의를 듣고 학원을 끊은 학부모들의 성공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다시 한번 아이를 위한 부모의 자세를 강조했다.
“몇 년간 아이의 의지와 상관없이 영어학원에 보냈던 학부모가 강의를 듣고 학원을 끊었대요. 그런데 한 달이 지나자 아이 스스로 영어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며 영어CD를 듣고, 책을 읽으면서 즐거워한다고 하더군요. 아이가 대표선수라면 부모는 코치나 감독이에요. 학원이나 학습지, 참고서를 믿을 게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겠다는 아이의 의지를 믿고 격려해줘야 합니다.”
글·김민지 기자 / 사진·정경택 기자
문의·오름교육연구소 02-575-5646. cafe.daum.net/orum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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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