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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천호식품 직원들 유행어는 “셋째 낳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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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장려운동을 펼치는 기업 중에서도 건강식품 전문기업인 천호식품(부산시 덕포2동)이 으뜸으로 꼽힌다. 2007년부터 출산장려금 정책을 시행해온 천호식품은 직원이 첫째와 둘째를 낳을 경우 각각 1백만원, 셋째를 낳으면 무려 5백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 거기다 셋째를 낳으면 2년 동안 매달 30만원씩 총 7백20만원의 육아지원금까지 지급한다. 다시 말해 셋째까지 낳으면 회사로부터 총 1천2백20만원을 지원받는 것이다.

“사실 셋째는 계획에 없었어요. 회사에서 나오는 출산장려금과 육아지원금 유혹에 넘어가 낳은 거죠(웃음).”

2007년 8월 셋째를 출산한 이 회사 김현주(37) 대리. 그에 따르면 천호식품은 경제적인 지원뿐 아니라 회사 내 출산 장려 분위기를 만드는 데도 앞장선다고.

“직장여성이 임신을 하면 위기감을 느껴요. 진급은 꿈도 못 꾸고, 출산휴가 다녀오면 내 책상이 없어지진 않을까 초조하죠. 그런데 우리 회사는 오히려 임신을 하면 더 대우를 받아요. 그러다 보니 ‘셋째 가져볼까’라는 말이 회사의 유행어가 됐죠.”

천호식품은 이 외에 교육비도 지원하고 있다. 전 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중학생은 육성회비, 고등학생은 등록금 전액, 대학생 자녀는 매 학기 3백만원을 지원한다.

놀라운 사실은 천호식품이 지난해 2월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출산 장려운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는 것. 김영식(59) 회장이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대한민국 부자 만들기(cafe.daum.net/kys1005)’에 신청을 한 뒤 셋째를 임신한 사람 중 선착순 1백15명에 한해 2백만원의 양육비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신청자 수는 어느덧 2천5백명을 넘겼다.

“나라가 잘살려면 우선 일할 사람이 많아야 합니다. 그런데 양육비와 교육비 때문에 요즘 많은 사람들이 출산을 꺼리죠.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누군가 물꼬를 터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 회장이 양육비를 주는 이유다. 양육비는 매달 8일 20만원씩 10개월간 지급된다.

지난해 12월 12명에게 처음 지급한 이후 올 1월에는 8명, 2월에는 20명이 늘어나 2월 8일까지 총 40명에게 지급했다. 그 종잣돈은 2008년 출간돼 10만 권 이상 팔려나간 김 회장의 저서 <10미터만 더 뛰어봐>의 인세 수입과 강연료를 합쳐서 마련한 2억원. 처음에는 2억원에 한해 선착순 1백명에게 2백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그런데 점점 인세 수입과 강연료가 늘어나면서 현재는 지급 대상이 1백명에서 1백15명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천호식품은 앞으로도 인세 수입과 강연료가 늘어나는 대로 양육비 지원사업의 규모를 계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글·백경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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