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2011학년도 대학입학 전형에서는 전체 정원의 60.9퍼센트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또 수시모집 정원의 51.6퍼센트는 대학의 교육 목적에 따라 다양한 소질이나 적성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는 특별전형이다. 학생부, 서류평가, 논술, 면접 등 다양한 선발방식을 적용하는 특별전형의 핵심은 입학사정관제다.
입학사정관제는 성적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하며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대학 입학 방식에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다. 대학이 내신 성적과 수능 점수 위주가 아니라 창의력, 리더십, 봉사정신 등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면 고등학교도 학생의 가능성과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을 하게 될 것이고, 공교육을 정상적으로 이수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평가함으로써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 유발요인도 차단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별로 학생부의 교과 및 비교과 활동, 자기소개서, 추천서, 논술, 면접 등 전형요소를 다양하게 적용한다. 이 과정에서 학교생활 충실도, 인성, 장래에 대한 계획, 주변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대학들도 설립 이념이나 인재상, 모집단위 특성에 맞는 인재를 자율적으로 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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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는 2009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처음 선보인 후 시행 대학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09학년도에 40개 대학에서 4천4백76명을 뽑았고, 2010학년도에는 90개 대학에서 2만4천2백40명을 선발했다. 올해 고3이 대학에 들어가는 2011학년도에는 1백7개 학교에서 3만8천7백48명을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잠재능력 우수자 전형’ ‘농어촌 학생 전형’ ‘리더십 전형’ ‘과학인재 전형’ ‘학생부 우수자 전형’ ‘특기자 전형’ ‘사회봉사 전형’ ‘자기 추천자 전형’ 등 대학마다 이름도 내용도 다채롭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하려면 먼저 원하는 전공과 대학을 결정한 후 그 대학이 어떤 전형을 실시하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생 스스로 진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했는지 눈여겨본다. 그러므로 진로를 차분히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는 게 첫 번째로 할 일이다. 또 입학사정관들은 장래 목표와 관련된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을 충실히 한 학생에게 좋은 점수를 준다. 따라서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학교생활만 충실하게 해도 학업은 물론이고 리더십, 봉사활동, 동아리, 체험활동 등의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여러 가지 교과와 비교과 활동 가운데 적성과 관심에 맞는 분야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주말이나 방학을 활용해 경험의 깊이를 더한다.
이런 모든 활동은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입학사정관은 기록을 바탕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평소 수행한 각종 활동을 그때그때 정리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류평가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다. 자신의 특성과 학과에 대한 열정이 잘 드러나도록 진솔하게 작성하고 이와 관련한 자료를 첨부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학부모는 평소 자녀에게 관심을 가지고, 자녀가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하기 위해 사교육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지만 입학사정관제에서는 학원에 보내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잠재력을 기르는 일은 학원에서 하기 어렵고, 학생의 특성과 개성을 고려하지 않은 ‘스펙’ 쌓기 위주의 사교육은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주도적 학습자를 선발하는 카이스트와 숙명여대는 사교육 없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한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한다. 선발 기준도 학생부, 교사추천서, 심층면접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서강대와 연세대는 해외봉사활동을 인정하지 않으며, 부산대는 학생의 독서 이력에 가산점을 준다. 또 포스텍의 경우에는 성적보다 잠재력에 더 큰 점수를 주어 최종합격자의 10퍼센트를 잠재력 요소에 의해 선발했고, 건국대는 자기 추천,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학생을 선발한다.
정부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공교육 내에서 할 수 있는 학습 및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평가하도록 하기 위해 올해 입학사정관제 지원 사업을 평가할 때 입학사정관 전형에 사교육 유발요소가 없는지 살핀다. 토익, 토플, 텝스 등 어학시험 성적 반영, 수학과 물리 등 교과 관련 올림피아드 입상 성적 요구, 해외봉사 등 사교육기관 의존 가능성이 높은 체험활동 반영, 자기소개서 및 증빙서류를 영어로 기술하게 하는 경우 등 사교육 유발 가능 요소를 배제하도록 명시한다.
또한 대학 및 고등학교가 입학사정관 전형의 운영 방법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대학교육협의회와 함께 공통 운영 기준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입학사정관 전형 방식은 대학마다 달라서 학생과 교사들이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사교육시장에서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대필 사례도 발생하는 등 공정성 시비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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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일 전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주최로 열린 ‘입학사정관제 운용의 실체’ 심포지엄에서 한림대 이교혁 입학사정관은 공통추천서 도입을 제안했다. 이 사정관은 “입학사정관제를 시행 중인 전국 47개 대학의 추천서 질문에 나타난 전형 요소를 분석한 결과 지도력(리더십)을 묻는 질문이 42.6퍼센트로 가장 많았고, 봉사성 관련 질문이 34퍼센트, 창의력을 묻는 질문이 27.7퍼센트였다”며 “이를 반영해 공통 양식을 만들면 입학사정관제를 처음 시행하는 대학도 쉽게 제도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제는 한 학생을 여러 명의 입학사정관이 다단계 전형을 통해 평가하기 때문에 하루 만에 치른 시험 결과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것보다 훨씬 공정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제가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입학사정관의 확보와 전문성 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전임 입학사정관 수는 2009학년도 전형 시 42명에 불과했으나 2010학년도에 2백18명으로 크게 늘었고, 2011학년도에도 3백46명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또 입학사정관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입학사정관들을 대상으로 매월 2, 3일씩 직무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5개 대학을 선정해 3백90명의 입학사정관을 양성하고 있다.
글·이혜련
기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입학사정관제 uao.kcue.or.kr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진학정보센터 univ.kcu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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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