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종이컵 대신 머그잔이나 텀블러 등 개인 컵을 활용하고, 일회용 티슈 대신 손수건을 사용한다. 에코맘 정종숙씨는 “이런 실천이 곧 지구를 살리는 길”이라고 말한다. 편하니까 티슈를 뽑아 쓰고, 씻기 귀찮으니 머그잔 대신 종이컵을 쓰면 그만큼 그것들의 주재료인 나무는 줄어든다는 것이다.
작년 전국 커피 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버린 종이컵은 무려3억7백만개로 나타났다. 나무 20만 그루가 종이컵 때문에 사라진 셈이다. 쓰레기 처리과정도 문제지만 ‘나무가 줄어들면 탄소량이 증가하고 탄소량 증가는 결국 지구의 온난화를 촉진한다’는 단순한
과학적 지식을 인식하고 생활한다면 누구나 에코맘이 될 수 있다.
정씨는 에코맘코리아의 에코맘 양성 교육프로그램을 알게 되면서부터 에코맘으로 거듭났다고 말한다. 이웃인 에코맘코리아 문명희 이사의 권유가 계기가 됐다. 그녀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환경교육을 받았다. 교육 후엔 바로 실천에 옮겼다.![]()
전기 절약을 실천하기 위해 멀티탭부터 샀다. 스위치 방식의 멀티탭 사용으로 플러그를 수시로 꽂았다 뺐다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이것으로 대기전력을 줄여 전기 절약을 실천할 수 있었다. “전기사용량을 체크한 결과 멀티탭 연결로 한 달에 1만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했다”는 게 정씨의 설명이다.
정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관리비 영수증을 보고 전기·난방 사용량 표를 만들어 벽에 붙이고 자녀와 함께 매달 전기사용량이 증감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초등학교 1학년, 3학년 자녀들에게 자신들의 습관이 전기사용량에 어떤 결과를 미치는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난방비도 마찬가지였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정씨네 가족은 1월 사용분이 나오는 2월 난방비가 2만원에 불과했다.
설거지를 할 땐 물을 받아 썼다. “물을 받아 쓰면 설거지가 깨끗하게 안 될 거란 생각에 많은 주부가 흐르는 물에 설거지하는데, 세제를 쓰는 애벌 설거지는 물을 받아서 하고 헹굼만 흐르는 물에 해도 물 절약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게 정씨의 얘기다. 정씨는 화장실에서도 공공화장실처럼 ‘대·소변’ 구분식 양변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불필요한 물 소비를 줄이고 있다.
철저한 분리수거는 기본이고, 재활용 생활로 쓰레기도 최소화하고 있다. 페트병 사용은 줄이고 사용하게 되더라도 화분 등으로 재활용한다.
가구에서부터 책상, 선반까지 정씨 집에선 재활용 물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정씨는 “절약으로 생활비를 아낄 수 있을뿐만 아니라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녹색소비는 결국 에너지 절약, 이산화탄소 감축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집 밖에서도 녹색생활과 녹색소비는 이어진다. 가까운 거리는 운동 삼아 걷고, 가족 모두 자전거를 애용한다. 어쩌다 테이크아웃을 하게 될 땐 개인 컵을 사용하고 장을 볼 땐 장바구니를 챙겨 간다. “습관이 되면 전혀 번거롭지 않다”는 게 정씨의 설명이다.
에코맘은 단순히 절약과 재활용 등 녹색소비를 실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에코생활을 전파하는 역할도 한다. 이른바 ‘에코코칭’이다. 정씨는 “에코맘코리아의 에코맘 1기 과정을 통해 녹색생활·녹색소비에 대한 에코코칭의 기본기를 갖췄다”고 한다.
환경연합 사회환경교육센터의 환경 관련 자원봉사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이후 지난 2월부터 도봉환경교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과 어린이집 유아들을 대상으로 기후와 에너지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인근 초·중·고등학교에서 여는 환경교실에서는 폐의약품 안전 수거와 관련한 수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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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생활 실천을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자녀와 또래의 동네 아이들을 대상으로 환경 홈스쿨링도 실천하고 있다. 기존에 품앗이 개념으로 진행하던 독서수업에 환경관련 책을 좀 더 추가한 것이지만 아이들의 반응이 뜨겁단다. “초등학교 3학년인 첫째 아이는 환경 책을 읽으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최근 환경부 인증 프로그램 ‘그린섬’을 수강하고 있다”고 전한다.
“지구를 살리는 일은 혼자 실천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정씨는 “자녀를 생각해 소비생활의 중심인 주부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또 “앞으로도 간단한 실천법으로 더 많은 주부가 에코맘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사단법인 에코맘코리아에서는 4월부터 8월까지 주부들을 대상으로 ‘에코맘 양성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매월 주부 20명을 대상으로 첫째·셋째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광화문 녹색성장체험관에서 무료로 진행한다.
‘기후변화와 가까운 먹을거리’, ‘지구와 가족을 생각하는 녹색소비’, ‘생활비 다이어트를 위한 올바른 에너지 사용법’, ‘버려지는 의약품 무엇이 문제인가’ 등 주부들이 공감할 만한 교육내용이 포함돼 있다. 참가는 에코맘코리아 홈페이지(www.ecomomkorea.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에코맘코리아 문명희 이사는 “에코맘 양성 프로그램은 소비생활의 중심인 주부들이 저탄소 녹색생활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면서 “프로그램을 통해 에코맘뿐 아니라 환경운동을 전파할 수 있는 ‘에코 빅마우스’들이 많이 배출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글·박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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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