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지난해 6월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다국적 생산업체 허벌라이프 회원들이 마케팅 기법을 공유하기 위한 회의를 가졌다. 아태지역 12개국에서 참가한 2만여 명의 외국인들은 회의가 진행된 사흘 동안 6백22억원을 쓰고 갔다. 이는 쏘나타 3천여 대를 수출한 것과 맞먹는 효과다.
이처럼 국제회의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의 씀씀이는 일반 관광객의 두 배가 넘는다. 이들은 숙소로 특급호텔을 잡고, 숙박비와 회의 참가비를 단체에서 지원받는다. 공식 일정 외에 주어지는 관광 시간에도 넉넉하게 돈을 쓴다. 이를 일컬어 ‘MICE 관광’ 혹은 ‘국제회의 관광’이라 한다. MICE는 Meeting(기업회의), Incentive(포상관광), Convention(컨벤션), Exhibi-tion(전시회)의 머릿글자로, MICE 관광은 의료, 한류(韓流), 생태녹색관광과 함께 신흥 관광산업으로 떠올랐다. 
2008년을 관광산업 선진화의 원년으로 삼은 정부는 지난해 1월 이들 신흥 관광산업을 17대 신성장동력의 한 분야로 선정했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은 정부가 미래 국가비전으로 삼은 녹색성장과도 맥을 같이할 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동반 성장을 유도하고 고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년간 세 차례의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를 열고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하던 제도를 개선하고, 관광 활성화를 위한 신규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시행해왔다. 국제회의 개최지로서 한국의 강점을 해외에 적극 알리고,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자발급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 좋은 예. 아울러 정부는 문화가 흐르는 4대강 살리기, 생태관광 세계화를 위한 10대 모델사업, 스토리가 있는 생태탐방로 선정 등을 통해 녹색관광 활성화의 기반도 마련했다.
이러한 관광산업 진흥정책과 환율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나라는 9년 만에 관광수지 흑자를 이뤄냈다. 2007년 1백1억 달러 적자이던 관광수지는 지난해 5천5백만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외래 관광객 수도 2008년 6백89만명에서 지난해 7백8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일본 관광객은 3백5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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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5백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형 국제회의 유치 건수도 2007년 24건에서 지난해 33건으로 늘었다. 2011년 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도 그중 하나. 관광 분야의 최대 규모 회의인 UNWTO 총회는 2천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UNWTO가 지난해 발표한 국가별 관광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지역 21개국 중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관광산업을 위해 가장 적극적인 대응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우리나라는 총 10개 평가항목 중 대외협력, 녹색관광, MICE 등 6개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정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한국방문의 해를 계기로 외래 관광객 유치에 더욱 힘쓰기로 했다. MICE 참가자도 2008년 65만명에서 2018년 3백18만명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5만명에 이른 의료관광객 수도 다양한 지원을 통해 2013년 20만명, 2020년 1백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글·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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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