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한반도 문제를 한반도 스스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군사적 갈등의 여지를 한층 줄여 평화체제로 갈 디딤돌을 놓았다.”
7년 만의 남북 정상회담과 그 결과를 놓고 지구촌 각국은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잇따라 치켜세웠다.
유럽의 주요 언론과 한반도 전문가들은 남북 정상의 공동선언은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질서를 구축할 수 있는 커다란 희망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반세기 만에 적대관계가 끝나가고 있다”고 일제히 의미를 부여했다. 일간 르 몽드는 ‘2007 남북 정상선언’에 대해 한반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으며, 동서 냉전의 마지막 유산으로 남은 경계선의 긴장이 마감될 수 있게 됐다고 풀이했다. LCI TV는 두 정상이 선언문에 서명한 뒤 악수하는 모습을 ‘역사적’이라고 소개하면서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의 ‘신동방 정책’과 같은 햇볕정책이 경제협력과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열매를 맺어 전쟁상태의 적대관계를 반세기 만에 마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통일을 이룬 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반세기 이상 지켜온 1면 흑백지면을 털고 3단 크기의 컬러 사진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축배장면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보수적 논조로 유명한 FAZ가 1면에 컬러 사진을 싣기는 창간 58년 만에 처음이며 흑백 사진 게재도 그동안 33차례에 불과하다.
재독 사회학자인 송두율 뮌스터대 교수는 이번 공동선언은 다음 정권에서도 이행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합의라고 높이 평가했다. 송 교수는 이번 합의에서는 차기 정권에 부담을 주는 민감한 사안이 배제되고 군사적 긴장완화와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방안이 마련됨에 따라 설사 다음에 한나라당이 집권한다고 해도 이를 거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BBC방송과 일간 더 타임스 등 영국 언론은 남북 공동선언이 당초 예상보다 더 진전된 내용을 담고 있다며 북한 비핵화 6자회담 합의문 채택에 이은 남북 정상의 선언으로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돌고 있다고 논평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긴밀한 관계구축을 통해 한반도 안보상황을 진전시키려는 한국의 전략이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반도 평화체제 추진 합의와 관련, 이는 미국의 기존 입장과 일치하는 것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이번 선언이 외국인들의 자의적인 결정과 냉전으로 인해 오랜 기간 분단된 한반도의 지도자들에 의해 나온 역사적인 성명이라는 점을 인식해야만 한다”면서 “이번 성명이 열광적으로 환영받고 강력한 지지를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사히 신문을 비롯해 일본의 각 신문은 1면 톱 기사를 모두 10·4 정상회담 선언으로 채웠다. 아사히 신문은 ‘한국전쟁 종결을 위한 4자협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규모 경제협력을 진전시켜 한반도의 비핵화와 긴장완화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북은 군사적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고 한반도에서 긴장완화와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명시해 2000년 정상회담에서는 할 수 없었던 군사 분야에서의 합의가 처음으로 포함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10·4 선언’이 발표되자 합의 8개 항을 일일이 속보로 내보내고 따로 특집 코너도 만들었다.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 소장은 “종전 선언을 위한 당사국 정상회의를 한반도에서 개최하겠다는 것은 상상 밖의 파격적 합의사항”이라며 “그동안 평화체제 협의는 남북한이 아니라 주변 당사국들이 해야 할 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서해 평화협력 특별지대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것은 긴장상태 조성의 원인을 해소한 것일 뿐 아니라 긴장의 원인을 한반도 평화체제 실천의 근거지로 삼았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민족끼리 중국과 나눠진 타이완의 반응도 이채롭다. 린추산(林秋山) 문화대 교수는 “이번 회담이 중국과 대만에도 좋은 본보기가 됐을 것”이라며 “타이완 정부도 중국에 대한 태도를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러시아 NTV는 “평양과 서울이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면서 서해 공동어로구역 설정, 경의선을 이용한 베이징올림픽 단일 응원단 참가 등 평화선언 내용을 언급하면서 남북한이 경제협력 사업을 확대·발전시키기로 한 데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서울신문 국제부 송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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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