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앞으로 우리 여성모임도 남북화해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면 합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권양숙 여사도 바쁜 일정을 보냈다. 대통령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공식행사 참석과 북측 여성지도자와 간담회, 시설견학 등으로 빡빡한 2박3일의 일정을 소화했다.
방북 첫날인 2일 오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박순희 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류미영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등 북측 여성 지도자 11명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우리측에선 정현백 여성단체연합 대표, 김화중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김홍남 중앙박물관장, 김정수 청와대 2부속실장 등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권 여사는 “이번 방문이 정상 두 분에게 의미 있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방문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우리 모임도 방문 성과에 작은 도움이나마 됐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평양에 오는 동안 추수를 하기 전 들녘을 보면서 서울과 평양이 다르지 않고 참으로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렇게 따뜻하게 환대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는 곳마다 환대·파격적 예우
박 위원장은 이어 “통일의 마음을 안고 좋은 계절에 평양을 방문한 권 여사와 남측의 여러 여성 인사들과 만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북남 수뇌상봉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권 여사를 열렬히 환영하면서 전체 북녘 여성들의 따뜻한 동포애적인 인사를 보낸다”고 답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북한의 박순희 위원장과 류미영 위원장은 우리로 치면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북측 고위 여성인사로 꼽힌다. 북측이 영부인 행사를 위해 백화원 회의장소를 빌려주기는 처음있는 일로 매우 파격적이었다는 평가다.
이어 권 여사는 평양시내 인민대학습당을 방문해 도서관 시설을 둘러보며 북측 관계자들과 환담했다. 같은 날 오후 인민대학습당에 도착한 뒤 1시간 동안 홍선옥 조선여성협회장 겸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부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전자도서관, 사회과학열람실, 외국어강의실, 음악자료실 등을 둘러봤다.
홍 회장은 지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평양 인민문화궁전을 방문했을 때도 안내를 맡았다. 음악자료실에서는 북측 안내원으로부터 카세트를 작동해 볼 것을 주문받았다.
권 여사가 작동 버튼을 누르는 순간 ‘반갑습니다’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권 여사는 “남과 북의 문화교류가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국립박물관 명품 100선”이란 책 10여 권을 인민대학습당에 선물했다
이튿날인 3일 오전에는 평양시 중구역 김일성 광장에 위치한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을 관람했다. 권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변재진 보건복지부장관,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우리측 수행원과 조선중앙박물관 앞에 도착해 박철룡 부관장과 홍선옥 조선민주여성동맹 부위원장의 영접을 받고 박물관 유물을 관람했다. 권 여사는 조선중앙박물관 차순용 여성강사의 설명과 안내를 받으며 평양시 상원군 흑우리 검은모루 유적에서 출토된 100만 년 전 동물 뼈가 전시된 고대관을 비롯, 19개 전시실을 모두 둘러봤다.
권 여사는 제4관(고대유물 전시)에 전시된 단군릉, 송산 10호 고인돌, 그리고 제 7관과 8관(중세유물 전시)의 고구려 유물과 1981년 평양시 상석구역 호남리의 남경 유적지에서 발굴된 탄화미 등 고대인의 농경 사실을 알려주는 유물과 고려시대 대리석 불상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어 한의학 연구 및 치료기관인 고려의학과학원을 방문, 시설을 둘러보았다.
북한 근로자들과 격려의 악수도
노 대통령의 한방 주치의인 신현대 경희대 교수와 함께 고려의학과학원에 도착한 권 여사는 북측 최득룡 원장의 안내를 받았다. 접견실에서 과학원을 소개하는 비디오를 보고 복부초음파 검사실, 수법치료실, 컴퓨터진단연구실, 난치나이치료실, 뜸치료실 등을 돌아봤다.
권 여사는 최 원장이 설명을 하는 도중 “이분은 어디가 불편하시냐”고 묻고, 신 교수에게 “우리 쑥찜과는 어떻게 다르냐”며 질문을 하기도 했다. 권 여사는 최 원장이 시설 안내를 마친 뒤 고려의학과학원의 박사급 연구진들을 소개해 놓은 게시판에서 “이곳에서는 우리 고려의학을 마음껏 연구할 수 있다”고 자랑하자 신 교수를 가리키며 “저희 경희의료원에서도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 여사는 시설 관람을 마친 후 “훌륭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넨 뒤 고려의학과학원 정문 앞 층계에서 최득룡 원장, 현철 부원장, 홍선옥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기념 촬영을 했다.
마지막 날 개성공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생산라인을 돌아본 뒤 우리측과 북한 근로자들과 악수를 건네며 따뜻한 인사를 잊지 않았다. 권 여사는 군사분계선을 대통령과 함께 걸어서 넘어선 것을 비롯,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남에서부터 아리랑 공연, 개성공단 방문에 이르기까지 방북일정에서 퍼스트레이디로서 흐트러짐 없이 일정을 원만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진상 기자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