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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090830호

“충성! 탄소 마일리지 모아 2박3일 휴가를 명 받았습니다”




선풍기나 형광등을 잘 끄고, 쓰레기를 적게 배출하면 포상외박이 주어진다? 군(軍) ‘탄소 마일리지’ 제도를 시범 운영 중인 육군 55사단 170연대 기동중대 병사들의 이야기다. 이 부대에서는 지난 6월부터 육군이 올 들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저탄소 녹색 야전부대’ 운영을 위해 도입한 ‘탄소 마일리지’ 제도를 시범 운영 중이다.
 

이 부대 병사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32개 항목에 대한 실천 정도에 따라 가감(加減) 점수를 받는다. 예를 들어 사람이 없는 생활관(내무반)에 선풍기나 형광등, TV를 켜놓은 채 외출하면 -0.3~-0.1점, 월 쓰레기 배출량이 가장 적은 소대는 전원 +2점이다. 또 금연 약속을 지킨 병사는 +1점, 매점(PX) 이용 시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쓰면 +0.1점을 받는다.
 

이렇게 모은 점수를 합쳐 일정 수준에 이르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PC방이나 게임방·노래방 이용권(0.5점), 근무 1회 면제(5점), 1일 외박(10점) 등을 선택할 수 있고 30점을 모으면 2박3일 휴가로 쓸 수 있다. 상점과 벌점 현황은 부대 복도 게시판에 붙여놓아 부대원들이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기동중대장 박예원(30) 대위는 “카드 회사 등이 시행 중인 캐시백 포인트 제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군에서 익힌 환경친화적 생활 습관이 제대 후까지 이어진다면 그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동중대원들뿐만이 아니다. 55사단은 환경부와 연계해 사단의 탄소 배출량을 산출해 저감방안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벌여 6월 5일 환경의 날 기념 군 환경관리 우수부대로 대통령 부대표창을 받았다.
 

55사단은 지난 4월 환경부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육군 탄소관리 시스템(ACMS·Army Carbon Management System)을 군 최초로 선보였다. 이는 사용자가 차량, 보일러, 전기, 수도의 분야별 사용량을 입력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자동적으로 계산하고 종합된 결과를 시각화함으로써 온실가스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가능한 통계분석 시스템이다. 이를 바탕으로 탄소 배출 줄이기에 노력한 결과 55사단의 1인당 탄소 배출량은 우리 국민 1인당 평균 배출량 대비 15퍼센트 수준으로 낮아졌다.
 

육군 탄소관리 시스템은 55사단에 시범 적용 후 내년부터 전 군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55사단은 이 밖에도 병영을 푸르게 만드는 에코트리 심기, 자전거 타기, 잔반 줄이기, 사격장 오염방지를 위한 탄두 회수 등 다양한 방면의 친환경 노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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