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090830호

“녹색기술보다 중요한 건 녹색생활”



“지난 1백 년간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0.74도 올랐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구 평균보다도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얼음이 녹아 굶어 죽는다는 북극곰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8월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기온 상승으로 인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언급하면서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동해에는 명태가 사라지고 남부지역에서는 소나무가 위협받고 있다. 대구의 명물이던 사과가 이제는 중부지방 위쪽에서도 열리고 있다. 일부 해수면은 세계 평균보다 훨씬 빨리 높아지고 있다”고 우리나라의 급격한 환경변화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지금 한반도, 나아가 지구를 위협하는 기후변화는 자연적, 인위적 원인이 있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화석연료 사용, 폐기물 소각, 반추동물 사육, 냉매와 세척제, 분사제 등의 사용으로 인한 대기 중 온실가스(GHG) 증가다.
 

2007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9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실무그룹 회의에서 공식 승인된 IPCC 제4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혁명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아산화질소(N₂O) 등 온실가스 배출은 계속 증가했으며 특히 1970년대부터 2004년 사이에 이전 대비 70퍼센트까지 증가했다. 석탄과 석유 연소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전체 온실가스 중 88.6퍼센트 차지) 배출의 경우 1970년대에서 2004년 사이에 약 80퍼센트가 증가했다.

 


 

IPCC 제4차 평가보고서는 “생활양식과 행동양식의 변화는 기후변화 완화에 대해 전 부문에 걸쳐 기여할 수 있다”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생활 습관의 변화를 중시하며 생활 속의 문화 패턴, 소비 선택, 기술 사용, 도시 계획, 자동차 이용 등을 통해 온실가스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8월 10일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녹색기술보다 중요한 게 녹색생활”이라고 강조한 이 대통령은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3분의 1 이상 감축할 수 있다”며 “절약은 제5의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국가발전 패러다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Low Carbon, Green Growth)’을 새로운 비전의 축으로 제시하며 “녹색성장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녹색실천운동이 중요한 것은 가정, 상업, 교통, 공공 등 비산업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3퍼센트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산업 부문의 경우 산업 부문보다 감축 비용이 낮으며 감축 효과가 즉각적이고 가시적이다.
 





 

온실가스 감축과 저탄소 녹색성장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녹색생활 습관의 조기정착이 매우 중요해짐에 따라 환경부와 녹색성장위원회는 8월 24일 ‘저탄소 녹색생활 실천방안’을 발표했다. 이 실천방안은 △범국민 녹색생활 실천운동 추진 △녹색생활 인센티브제 강화 △실천 지원시스템 구축 등 크게 세 가닥으로 나눌 수 있다. 목표는 생활 속의 온실가스 10퍼센트를 줄이는 것이다.
 

범국민 녹색생활 실천운동은 정부와 민간이 파트너십을 이룬 지식경제부의 에너지 절약 운동, 여성부의 위그린(We Green) 운동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실천운동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그린스타트(Green Start) 운동과 연계를 강화하게 된다. 주부, 학생, 군인 등 계층과 직업군별로 분류해 녹색생활을 위한 세부 실천사항을 발굴해 가정의 녹색생활과 녹색소비 촉진, 녹색직장 만들기, 녹색교통운동 등을 추진하게 된다.

 


 

이러한 녹색생활 실천운동의 하나로 9월 8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녹색성장위원회와 환경부,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소비자시민모임 등이 참여하는 ‘녹색생활 실천 국민캠페인’ 행사가 열린다.
 

녹색생활 인센티브제 강화는 정보기술(IT) 활용과 생산·유통자에 대한 혜택 부여, 녹색생활을 실천하는 단체와 개인에 대한 시상 및 포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가정과 직장에 실천 인센티브를 부여하기 위해 탄소포인트제 시행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직장 내 인센티브제 도입을 장려한다. 또 생산·유통 분야 인센티브를 확대해 녹색제품 인증을 강화하고 우수 기술과 제품을 널리 보급하며 그린스토어 인증제를 추진한다.
 

녹색생활 실천 지원시스템 구축에는 녹색생활 핵심인재 양성이 중심을 이룬다.
먼저 ‘그린스쿨’ 사업이 추진된다. 친환경 기법이 적용돼 있지 않은 노후 초중고등학교를 친환경 자재 사용과 생태환경 조성 등으로 자연친화적 학교로 개선한다. 올해 모두 52개 학교가 지정됐으며 1천9백60억원이 지원된다. 1999년부터 전개돼온 산림청의 학교숲 조성사업은 올해까지 8백10개 학교를 대상으로 사업이 완료돼 청소년 환경교육은 물론 지역 주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 녹색성장 관련 교과과정 개발과 운영, 교내외 체험프로그램 실시 등을 위한 ‘연구학교(총 47개 학교)’ 운영, 대학의 ‘그린캠퍼스 조성 운동’과 더불어 학생, 일반인, 공무원 등에 대한 범국민적 녹색생활 교육에도 힘쓰게 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경영본부 정혜승 연구원은 “대다수 국민이 녹색생활의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막상 자신이 녹색생활을 하는 데는 부담을 느끼고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녹색생활은 시도해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더 많은 국민이 녹색생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녹색생활이 개인과 사회에 어떤 이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녹색생활에서는 국민이 자발적, 쌍방향적 친환경 실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박경아 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