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기획재정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실에 근무하는 7급 공무원 이수빈(29) 씨에게 2008년은 특별한 해였다. 국가직과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 국가직 7급 공무원 시험에 연달아 합격한 것이다. 이 씨는 2007년 1월 3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공부에 뛰어들었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려면 노량진으로 가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오가는 시간이 아까웠던 그는 집에서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기로 했다.
하루 종일 동영상 강의를 듣고 일요일에는 무료 모의고사 문제를 내려받아 풀었다. 두 달에 한 과목씩 끝낼 정도로 열심히 했지만, 2007년 4월 9급 국가직, 5월 9급 지방직, 7월 7급 국가직 시험에 이어 가을에 있었던 경기도 7급 시험까지 모조리 떨어졌다. 이 씨는 절망감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2008년 7월의 7급 시험을 목표로 6개월만 더 해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공부했고,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도서관에서 지냈다. 이 씨는 “자기만의 공부 방법이 필요하고 한 가지 방법을 택했으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가끔 도서관에서 스터디하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왠지 마음이 산란해질 것 같아 혼자서 공부했습니다.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심리조절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나는 할 수 있다’고 믿고, 지쳐서 쉴 때도 꿈을 향해 가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요즘 최고의 직업은 공무원이다. 청년실업과 기업의 조기퇴직이 늘어나면서 정년과 각종 후생복리가 보장된 공무원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국가직 7급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은 평균 80 대 1이었고, 9급은 59 대 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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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2천5백14명의 국가직 공무원을 뽑는다. 지난해의 3천2백91명에 비해 24퍼센트 줄어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정부 조직개편으로 정원이 줄어들고 6급 이하 공무원의 정년연장 등으로 각 부처의 신규 채용 수요가 감소했지만,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감안해 충원 여력을 최대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급별로는 5급 3백62명(행정고시 3백27명, 외무고시 35명), 7급 4백46명, 9급 1천7백6명을 선발한다. 또 장애인,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의 공직 진출 기회를 늘리기 위해 장애인과 저소득층을 구분해서 모집한다. 장애인 구분모집 인원은 공안직을 제외한 총선발인원 1천9백72명 가운데 6.6퍼센트인 1백30명(7급 34명, 9급 96명)이고, 저소득층 구분모집 인원은 9급 공채 선발인원의 1퍼센트인 17명이다. 행정안전부 주관 2010년도 ‘국가공무원임용시험계획’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각 시도에서 선발하는 지방직 공무원의 채용 규모와 시험 일정도 발표되고 있다. 올해 서울시는 5백50명을 채용하고, 인천시는 1백92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지방직 공무원 시험공고 및 일정에 대한 세부계획은 각 시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무원 공채뿐 아니라 특별채용, 별정직 및 계약직, 비정규직 등 중앙 행정기관과 각 소속기관, 각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는 채용에 대한 모든 정보는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나라일터’에서 찾을 수 있다. 나라일터는 공직 취업을 희망하는 국민들에게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정부 각급 기관 간 인사교류를 희망하는 공무원들이 교류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한곳에 모아 제공하는 온라인 시스템. 2008년 7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나라일터에는 1월 21일 현재 6천4백60여 건의 공직 채용정보가 등록되어 있으며, 5만7백96건의 일반 구직자 회원이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취업을 희망하는 직종과 기관을 관심채용정보로 등록해놓으면 주1회 채용정보를 알려주는 메일링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채용정보는 대한민국 정책포털 ‘공감 코리아’에서도 찾을 수 있다. 공감 코리아 상단에 있는 ‘일자리 정보’에는 채용정보뿐 아니라, 원서 접수 현황, 모의시험 문제 등이 수록된 시험정보, 공무원 시험 합격자들의 수기, 정부의 일자리 정책까지 다 나와 있다. 채용정보는 채용 기관이나 원서 마감일을 기준으로 검색할 수 있다.
공무원 못지않게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기 있는 직장이 공기업이다. 하지만 공기업들이 구조조정과 경영효율화에 나서고 있어 신규 채용은 많지 않다. 기획재정부는 아직 채용 계획이 나오지 않은 곳이 많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7천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턴은 정규직으로 가는 디딤돌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24일 한국도로공사는 인턴사원 48명을 정규직으로 임용했다. 정규직으로 임용된 인턴사원들은 지난해 2월 공기업에서는 처음으로 정규직 채용과 동일한 전형(서류심사-필기시험-면접)을 통해 선발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도 같은 평가를 거쳐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임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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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택금융공사도 1월 4일 지난해 4월 입사한 청년인턴 20명 전원을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인사부 유상규 부장은 “청년인턴을 선발할 때 이미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심사 등 정규직과 동일한 채용 절차를 거친 데다 8개월간의 인턴십과정을 통해 역량과 적성을 충분히 검증했다”며 “모든 인턴사원들이 실무 경험도 쌓았기 때문에 별도의 수습기간 없이 곧바로 현업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취업준비생들이 실무 경험을 익히고 취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는 행정인턴이 도움이 된다. 지난해 1월부터 10개월간 행정안전부에서 인턴생활을 한 후 올 1월 공무원연금공단에 취업한 백경민(29) 씨는 “책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세상을 알게 됐고,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지방성과관리과에서 인턴생활을 한 백 씨는 2000년부터 생산된 합동평가 관련 기록물의 데이터베이스화, 지방성과관리과의 연간 업무계획 작성, 합동평가시스템 관리매뉴얼 제작 등의 일을 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사업을 평가하는 합동평가시스템(VPS) 관리매뉴얼은 1백 쪽에 달하는데, 꼬박 두 달간 시스템 문제를 정밀 분석해 만들어낸 노력의 결실이다.
“저를 믿고 중요한 업무를 맡겨주셔서 감사했고 작업을 끝냈을 때 가슴 뿌듯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행정인턴이 과연 도움이 될까 망설이는 취업준비생들에게 긍정적인 생각과 도전하고자 하는 자세가 돼 있다면 주저 말고 일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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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행정인턴은 정부 각 부처 및 시도 등 대부분의 기관에서 1월 11일부터 모집을 시작했다. 1만3천명을 채용하며, 청년고용 문제에 도움이 되기 위해 채용 인원의 75퍼센트인 1만명을 1월에 채용한다.
행정인턴은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나 졸업 예정자로, 최근 1년간 직장생활 경험이 6개월 미만인 29세 이하 구직자면 지원할 수 있다. 다만 기관이나 업무의 특성에 따라 특정 전공, 자격증 등을 요구하거나, 전문기술계 고등학교 졸업자 등으로 지원 자격이 확대되기도 한다. 또 저소득층, 장애인, 보훈대상자, 여성가장,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결혼이민자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일정 범위 내에서 별도로 구분 모집하거나 우선 채용한다.
올해 행정인턴은 취업을 준비하는 데 인턴십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4일만 근무하고 금요일에는 자기계발이나 취업준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 비해 근무시간이 주당 10시간 줄어듦에 따라 월 급여는 70만원 수준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운영 경험을 살려 수행 업무와 교육훈련에 대한 행정인턴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행정인턴들의 취업 희망분야를 반영해 개인 또는 팀별로 업무를 부여하고 사회복지 분야, 식품위생안전 분야, 정보보호서비스 분야 등 현장체험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게 하거나 우량 중소기업에서 수습을 하는 ‘민간기업 수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행정인턴의 채용정보는 기관과 업무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채용 공고문을 확인해야 한다. 채용 공고문은 행정안전부 나라일터, 노동부 일모아, 공감코리아 일자리정보, 각 기관의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채용정보가 많기로는 노동부 워크넷이 으뜸이다. 1월 28일 현재 채용정보 건수가 6만8천7백63건이고, 2009년 12월 말 개인회원은 3백65만8천5백53명, 기업회원은 57만6천2백67곳이다. 또 채용정보를 직종별, 지역별, 회사 규모별, 학력별, 임금별로 다양하게 검색할 수 있고, 전국 고용지원센터의 프로그램과 행사가 빠짐없이 올라오기 때문에 여기저기 뒤질 필요 없이 워크넷만 이용해도 충분하다. 게다가 워크넷에 이력서를 올려놓으면 어느 회사에서 내 이력서를 열람했는지, 그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알 수 있어 일자리 찾는 일이 한결 수월해진다.
워크넷은 검색 방식을 더 다양화해 오는 2월부터 소프트매칭을 도입한다. 기존의 구인·구직 검색에서는 검색자가 지정한 것과 동일한 것만 나오지만, 소프트매칭에서는 유사한 것까지 검색되기 때문에 원하는 직업을 찾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또 인재를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이 고용지원센터에 신청을 하면 워크넷 내 채용 시스템을 통해 구직자의 입사 지원서를 온라인으로 받아 서류심사를 대행해주는 e-채용마당 서비스도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다. 구직자는 온라인을 통해 원스톱으로 입사 지원을 할 수 있어 편리하고, 기업은 채용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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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넷에 이력서를 등록하고 고용지원센터에 대한 기본정보를 얻었다면 가까운 고용지원센터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 게 취업에 성공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자신에게 어떤 일이 맞는지 확신이 없거나, 하고 싶은 일은 있지만 구체적인 기술이 없거나 자신감이 없어서 망설이는 사람이라면 꼭 가보는 게 좋다.
직업지도 프로그램(CAP·Career Assistance Program)은 15~29세 젊은이를 대상으로 직업 탐색, 장점 강화, 면접 실습 등을 실시한다. 또 성취 프로그램은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고 효과적인 구직기술을 배워 빠른 시간 내에 취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난해 9월 서울 서부고용지원센터의 성취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정난희(25) 씨는 프로그램을 마친 지 한 달 만에 취업에 성공했다. 무역회사에 다니다가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뒤 1년 동안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다는 정 씨는 특히 면접상황 대처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상황과 똑같이 면접을 하면서 비디오 촬영을 해서 보면 자신도 모르는 좋지 않은 태도나 버릇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
서울의 각 지역 고용지원센터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구직자와 구인회사의 인사 담당자를 연결하는 ‘Two to Fiv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바로 면접이 이뤄지므로 취업 성공률이 한층 높다. 김윤진(29) 씨도 얼마 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기통신회사에 취직했다.
이 밖에도 고용지원센터는 취약계층 구직자를 위한 취업희망 프로그램, 고령 구직자를 위한 성실 프로그램, 주부를 위한 주부재취업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 이용하면 된다. 단, 프로그램은 각 고용지원센터별로 다를 수 있으므로 워크넷을 통해 확인하는 게 좋다.
한편, 공공 취업지원 서비스를 통하면 직장생활을 더 오래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이시균 부연구위원의 연구에 따르면 고용보험DB와 워크넷DB 등 공공 취업지원 서비스를 통한 취업자의 고용 유지율을 분석한 결과, 공공 취업지원 서비스가 구인과 구직의 불일치를 해결해 고용 안정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이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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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일터 gojobs.mopas.go.kr
공감코리아 www.korea.kr
일모아 www.ilmoa.go.kr
워크넷 www.wor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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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