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을 타고 기흥동탄 IC를 빠져나와 경기도 화성시의 고층 아파트 단지를 마주하고 달리다 오른쪽 한적한 도로로 접어들면 반송동의 나지막한 ‘타운하우스’들이 눈에 보인다.
이곳 타운하우스 지역에 위치한 대우건설의 ‘동탄 푸르지오하임’ 단지 내 333동에 국내 최초로 숙박 체험이 가능한 에너지 소비 제로 (0) 주택 ‘제너하임(ZENER HEIM)’이 있다. 제너하임은 외부 에너지를 전혀 소비하지 않음을 뜻하는 ‘제로 에너지(Zero Energy)’와 집을 뜻하는 독일어 ‘하임(Heim)’의 합성어로, 필요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낭비되는 에너지를 대폭 줄인 최첨단 친환경 에너지주택이다.
지난해 8월 말 문을 연 제너하임은 총면적 1백90제곱미터(약 57평) 규모의 2층 건물로, 방 3개와 거실, 주방, 욕실 2개, 옥상정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제너하임은 실제 주민이 살고 있는 일상적인 주거단지 내 주택에 대우건설에서 개발한 70가지 친환경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시뮬레이션이나 다른 전시용 주택과는 차별된다.![]()
둘러보아 눈에 들어오는 모습이 딱 일반 가정집인 제너하임은 인터넷 홈페이지(www.zenerheim.co.kr)를 통해 체험신청을 접수한다.
제너하임 주택사업본부 이지연 대리도 “체험을 신청했던 많은 분들이 방문 전에는 뭔가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하다가 막상 와 보시고는 집이 편안하다고 다들 너무 좋아하신다”고 설명했다.
‘최첨단 주택’이라는 소리에 긴장했던 기자도 이 대리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체험자들과 집안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부엌으로 발길을 옮기자 싱크대가 눈에 들어왔다. 스위치를 밟는 게 아니라 발을 갖다대기만 해도 물이 나오는 방식이라 고장 걱정이 없다. 스위치 작동에 필요한 전력은 태양광으로 충당된다.
2층 베란다는 옥상정원으로 꾸며져 시각적 청량감과 함께 겨울철 실내 온도를 1~2도 정도 높여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중으로 인해 집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경량화 공법이 사용됐다.
제너하임은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에도 난방전력이 거의 들지 않았다. 이 대리가 보여준 에너지 사용실적에는 마이너스(-) 표시가 된 달이 많았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패시브(Passive) 기술’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액티브(Active)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패시브 기술은 말 그대로 에너지 낭비를 막아 주는 기술로, 옛날 어머니들이 문틈으로 새는 바람을 막기 위해 붙이던 문풍지와 같은 ‘차단 테이프’의 기능을 한다. 제너하임의 모든 창에는 단열성이 뛰어난 ‘로이유리(Low-Emissivity Glass)’와 태양열을 차단시키는 동시에 사생활 보호기능도 있는 반사유리가 사용됐다. 로이유리는 유리 내부에 적외선 반사율이 높은 특수금속막(대개 은 사용)을 코팅한 유리다.
건물 내부와 외부에는 각각 용도에 맞게 두 가지 타입의 단열재로 안팎으로 새는 에너지를 막았다. 내벽에는 얇으면서도 단열효과가 높은 에어로젤이 들어갔고, 외벽에는 벽속이 아니라 건물 바깥에 단열재를 두르는 외단열공법으로 결로를 방지하고 단열효과를
극대화했다. 집안 구석구석 설치된 환기시스템은 필요할 때 필요한 곳만 환기를 하고 그 외에는 차단을 할 수 있어 냉기나 열이 드나드는 것을 최소화한다.
액티브 기술에는 태양광뿐만 아니라 지열과 풍력까지 사용됐다.
정원에 설치된 하이브리드 보안등은 햇빛이 강한 날에는 태양광으로, 바람이 많은 날에는 풍력으로 충전했다가 밤이 되면 불을 밝힌다. 정원 곳곳의 조명등도 한나절 태양광 충전으로 저녁 내내 켜 놓을 수 있다.
지붕에는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태양열 급탕시스템이 설치돼 이 곳에서의 생활에 필요한 전력과 온수를 생산한다. 이 대리는 “온수는 섭씨 43도 정도로 생각보다 따뜻하다. 뜨거운 물이 필요할 때만 보일러를 돌리면 되니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년 내내 섭씨 15도 정도로 유지되는 지열도 이용된다. 1백미터 깊이로 박힌 히트파이프로 지열을 끌어올려 추운 겨울에는 난방에, 더운 여름에는 냉방에 활용한다.
제너하임은 이런 식으로 매월 시간당 6백24킬로와트의 전력을 생산하고, 2백30킬로와트를 절감한다. 제너하임과 같은 면적을 가진 일반주택에서 사용하는 전력이 평균 시간당 7백킬로와트임을 감안하면 매월 1백54킬로와트의 전력을 남기는 셈이다.![]()
이 대리는 “제너하임에서 자체 생산하는 에너지와 절감된 에너지를 합하면 종종 에너지 소비가 마이너스(-)가 되기도 한다”며 “남는 에너지는 향후 푸르지오하임의 단지 공용 전력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제너하임에 적용된 기술 중 효율성이 뛰어나고 상업화가 가능한 12가지 기술을 앞으로 1~2년 내에 자사에서 건설하는 아파트에 실제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상상만 해 오던 에너지 제로하우스는 이렇게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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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