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제 아들 보상금 바다의 방패로 삼아주시길




“국민들의 애도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저것 생각하면 할수록 분통이 터지고 억장이 무너집니다. 이런 일이 또다시 없으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이 돈 1억원 작지만 무기 구입에 사용하여 우리 영해 영토 한 발짝이라도 침범하는 자들을 응징하는 데 사용하여 주십시오…”
-자식새끼 하나 지키지 못한 죄 많은 어미 올림

지난해 6월 청와대 방문길에 이런 내용의 메모와 함께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희생된 아들 고 민평기 상사의 사망보상금 1억원을 내놓은 윤청자(68) 여사. 지극정성으로 키운 막내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회한이 담긴 성금은 조국의 아들딸을 지키는 무기로 거듭난다.

당시 윤 여사를 비롯해 천안함 46용사 가족을 청와대 오찬에 초청했던 이명박 대통령은 “나라 사랑하는 마음, 누구보다 내가 고맙습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윤 여사의 나라사랑에 감동한 경기도의 한 중소기업 임직원들이 얼마 후 8백98만8천원의 성금을 보내오자 윤 여사는 “고귀한 돈을 하루도 집에 둘 수 없다”며 이 돈마저도 다음 날 해군 제2함대에 기탁했다.

윤 여사가 아들을 마지막으로 본 건 지난해 1월. 몇 달 만에 외박을 나온 민 상사는 북한이 백령도 인근에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다는 소식에 곧바로 차를 돌렸다. 따뜻한 밥 한 그릇 못 먹이고 아들을 배웅한 윤 여사가 아들을 다시 만난 것은 지난해 4월, 이미 아들 몸의 온기는 사라지고 없었다. 아들이 너무 추워 보여 안아주려 했던 윤 여사는 주변의 제지로 하지 못하고 아들 시신을 감쌌던 태극기를 아들의 분신인양 간직하고 있다.

윤 여사는 지난해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어뢰 공격이란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까지 부정하는 일부 정치인과 시민단체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용기도 보여주었다.

윤 여사는 특히 참여연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천안함 조사 8대 의혹’이란 서신을 보낸 직후 참여연대 사무실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심장이 타들어간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렇게 용기와 소신을 가진 어머니로 아들 잃은 슬픔을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윤 여사는 네티즌 사이에서 ‘초야의 애국지사’ ‘여걸’로 불리기도 했다.

해군은 윤 여사가 기탁한 성금으로 구입한 18정의 K-6 함정용 중기관총을 제2함대 초계함 9척에 각 2정씩 장착할 예정이다. 이 총에는 천안함 피격 사건이 벌어진 2010년 3월 26일을 기리는 의미로 몸체에 ‘3·26 기관총’이라는 글귀가 새겨진다. K-6 중기관총은 구경 12.7밀리미터, 최대 사거리 6천7백미터로 분당 6백 발을 발사할 수 있다.



해군은 이 ‘3·26 기관총’의 기증식을 3월 25일 오전 11시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 초계함 영주함(1천2백톤급)에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진행한다. 이날 기증식에는 윤 여사를 비롯해 천안함 46용사 유가족 및 해군 주요인사 등 2백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 전사 1주기 추모식
3월 26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는 국가보훈처 주관의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 전사 1주기 추모식’이 개최된다.

이날 행사에는 천안함 46용사 및 한주호 준위 유가족, 천안함 생존 승조원, 일반 시민 등 2천5백여 명이 참석한다. 이어 오전 11시에는 유가족과 천안함 생존 승조원, 해군 특수전여단(UDT/SEAL) 장병들이 전사자 묘역을 참배한다.

청소년 해양수호대 해상작전 체험
천안함 46용사 모교 학생 46명으로 이루어진 청소년 해양수호대는 천안함 피격 사건 1주기인 3월 26일부터 1박2일간 군함에 편승해 개인별로 해당학교 전사자의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들은 해군의 서해 경비작전을 직접 체험한 다음 자유수호 다짐문을 작성할 예정이다.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제막식
1주기 추모식 다음 날인 3월 27일에는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연화리 해안에서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제막식이 거행된다.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천안함 유가족 및 승조원, 국회의원, 해군·해병대 대표장병들이 참석하며 천안함 46용사 모교의 후배들인 청소년 해양수호대도 이 자리에 참석한다.

고 한주호 준위 동상 제막식
3월 30일에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양공원에서 한주호 준위 동상 제막식이 개최된다. 고 한주호 준위 유가족 및 친지, UDT(수중파괴대) 동지회, 해군·해병대 대표 장병, UDT/SEAL 장병과 역대 특수전 여단장 등 2백여 명이 참석한다. 이날 행사의 하나로 연간 훈련성적 등 최고의 UDT로 평가받은 장병에게 해군참모총장이 한주호상(賞)을 수여하고, 유가족이 꽃다발을 전달한다.

금양호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서해상에서 침몰한 어선 98금양호 희생자 위령비가 4월 2일 인천시 중구 항동 역무선부두에서 제막식을 갖는다. 4월 2일은 98금양호 침몰 1주기가 되는 날로, 유족들은 이날 제막식과 함께 위령제를 지낸다. 98금양호는 백령도 해역에서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여했다가 조업현장으로 돌아가던 중 대청도 서쪽 56킬로미터 해상에서 캄보디아 화물선과 충돌, 침몰해 탑승선원 9명 중 2명은 숨졌고 7명은 실종됐다.

문의 해군본부 정훈공보실 02-819-6621~3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