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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한강 8경 - 물길 따라 자연·역사·문화 향기 ‘가득’








 

남한강과 북한강으로 나눠진 한강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수질이 좋고 철새 도래지가 많아 하천 생태계가 양호한 수계다. 그 주변에는 단양쑥부쟁이, 고니 등 환경부가 지정한 동식물 보호종의 서식처가 여러 곳 있다. 높은 산림이 병풍처럼 둘러싼 수변은 경관 또한 일품이다. 둔치의 폭이 좁고 강변이 발달한 점도 이색적이다.

한강 중류부에는 침식분지가 형성된 이천·여주평야가 있고, 하류부에는 퇴적토가 쌓여 만들어진 김포평야가 있어 양질의 쌀을 생산하는 국내 유수의 곡창지대다. 세종대왕릉, 신륵사, 도예촌 등 전통문화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관광명소도 많다.

한강 유역의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경관거점으로 만들 만한 8곳이 ‘한강 8경’으로 뽑혔다. 모두 천혜의 자연경관과 함께 고유의 문화와 역사를 자랑하는 명소들이다. 1경은 낙조와 연꽃 군락이 절경을 이루는 경기 양평군 두물지구의 두물머리다.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과 강원 태백시 금대봉 검룡소에서 시작된 남한강의 물길이 만나는 곳이다.
 

두물지구는 예전에 두물나루터, 소내나루터(남양주 다산지구), 귀여나루터(광주 귀여지구)와 연계해 내륙의 주요 교통요지로 이용된 지역이다. 다양한 수중식물을 보유하고 연꽃박물관 등 생태학습공간을 갖춘 세미원 덕에 연간 약 15만명이 찾고 있다. ‘도당할매’라는 4백 년 된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몰과 설경이 아름다워 영화, 드라마, 광고 촬영장소로도 인기다.

앞으로 이곳에는 기존의 연꽃밭, 석청원, 느티나무 아래 산책로로 이어지는 산책길이 조성된다. 아울러 비닐하우스 농지를 생태벨트로 조성하고 초지 군락, 둔치 숲 등으로 경관성을 높일 계획이다. 산책길과 일몰, 둔치 숲이 어우러진 모습과 두물머리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강변 휴게공간도 생긴다.

남한강 상류로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2경인 양평군 교평지구의 억새림에 다다른다. 억새 군락지인 교평지구는 강 둔치와 제방이 친환경 휴식공간으로 꾸며진다. 억새림에는 기존의 양평 강상체육공원과 연계해 다양한 문화활동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 광장과 잔디마당이 만들어진다. 기존의 억새림을 더욱 확대하고 느티나무로 둔치 숲을 조성하는 계획도 추진된다.

각종 희귀 동식물이 사는 여주군 당남지구의 이포보와 초지경관은 3경으로 선정됐다. 아름다운 초지경관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이포보 주변에는 이포습지, 부처울습지, 복대습지 등을 아우른 친환경 수변공원이 들어선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특색 있는 경관을 뽐내는 다채로운 숲도 만들어진다.






 

4경은 여주보가 설치되는 여주군 천남·가산지구의 물억새 군락지와 자연형 어도다. 이 지역의 둔치와 자연형 어도에는 계절별 경관성을 고려해 물억새, 꽃창포, 패랭이 등을 심을 예정이다. 수변 경관성을 높이기 위해 둔치 숲과 제방 숲, 억새 군락지도 조성한다.

특히 가산지구는 쌀밥나무로 불리는 이팝나무를 심어 한여름의 쌀과 같은 흰 꽃의 군락지로, 천남지구는 산수유를 심어 봄을 알리는 노란색 꽃의 군락지로 특화한다. 세종대왕의 발명을 주제로 한 여주보는 인근의 세종대왕릉, 신륵사, 천서리 먹을거리촌 등에 버금가는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주군 연양지구의 황포돛배는 5경으로 이름을 올렸다. 연양지구는 조선시대 한강의 상·하류를 연결하는 황포돛배가 다니던 지역으로 여주군을 상징하는 느티나무 2백 그루를 심어 수변 경관성을 향상시킨다. 또 금은모래터 주변에는 황포돛배 모형을 갖춘 체험형 문화공간이 만들어진다.

물길을 더 따라가면 남한강변에서만 자생하는 여주군 강천지구의 단양쑥부쟁이(6경)와 충북 충주시의 능암리섬(7경)을 만날 수 있다.





 

단양쑥부쟁이는 국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 멸종위기종 2급 보호식물이다. 척박한 자갈밭에서 자생하고 다른 종과 어울려 살지 못한다. 이 때문에 강천지구의 단양쑥부쟁이 서식처는 최대한 그대로 보존하고, 주변에 최소한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만을 만들어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각종 희귀 수생동식물의 서식처로 유명한 능암리섬은 샛강 복원과 갈대 군락, 능수버들 수변림, 철새 도래지 조성을 통해 생태거점 기능이 강화된다.

마지막 8경으로는 신라 3대 악성인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해 유명해진 충북 충주시 탄금대가 선정됐다. 기암절벽을 휘감아 돌며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자연경관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곳이다.

탄금대는 중원 고구려비, 충렬사, 유엔평화공원, 월악산국립공원, 충주호 등과 어우러져 관광자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탄금대 앞에는 버드나무, 아까시나무 등으로 이뤄진 수변림과 야생 초지가 발달한 용섬이 있다. 탄금대에서 바라보는 용섬의 모습 또한 절경이다.
 

용섬은 생태환경 보전을 위해 사람의 이용과 인공시설 설치를 제한하고 생물 서식처를 늘려 생태거점이자 동식물의 안식처로 자리 잡게 된다. 수변에는 기존의 버드나무, 아까시나무 등과 잘 어울리는 능수버들을 심어 탄금대에서 조망하는 용섬의 절경을 더욱 돋보이게 할 예정이다.

지역명소이자 주민들의 새로운 쉼터가 될 한강 8경은 경기 광주시 팔당댐에서 충북 충주시 충주댐에 이르는 남한강 1백15킬로미터 구간에 꾸며진다. 나무 심기 등 본격적인 조성작업은 10월부터 시작된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이찬세 남한강사업팀장은“10월부터 한강살리기 사업의 역량을 수변 생태공간 조성사업에 집중해 한강변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 친인간적인 수변 생태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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