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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영산강 8경 - 문화유적지와 수변 생태공간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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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에 생태경관과 문화유적지를 연계한 ‘신영산팔경(新榮山八景)’이 선보인다. 신영산팔경은 조선시대의 뛰어난 문필가들이 음풍농월을 즐기던 천혜절경 속 문화유적지와 새로 조성할 수변 생태공간을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길이 1백15킬로미터에 달하는 영산강은 전남 담양군 용면 용추면에서 발원해 광주, 나주, 목포를 지나 서해안으로 흘러든다. 영산강에는 극락강과 지석강 같은 큰 물줄기뿐 아니라 작은 샛강 1천3백여 개가 굽이굽이 흐르다 본류에 합류하면서 곳곳에 비경을 이룬다. 한시 1천여 수를 남긴 백호 임제,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 등 조선시대 풍류가객과 선비들은 이 무릉도원과 같은 풍광에 반해 영산강 유역에 무려 9백여 채의 소박한 정자를 지었다.

신영산팔경은 이처럼 선조들이 뛰어난 안목으로 선택한 명소들을 좀 더 가까이에 두고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8개 지점들이다.

먼저 영산 1경은 저녁노을에 물든 영산강을 조망할 수 있는 영산석조(榮山夕照) 하구언이다. 바다로 흘러드는 영산강 하구언에는 제방에서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 데크가 들어서고, 자전거를 타다 쉬어갈 수 있는 휴게공간도 생긴다.

전남 무안군 몽탄면을 감싸고 굽이도는 곡강(曲江)과 이 강이 바라보이는 식영정(息營亭)이 영산 2경이다. 강이 말굽형으로 돌아 흘러가는 이곳에는 조선시대에 우승지를 지낸 한호가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은 정자인 식영정, 중국을 다녀와서 <표해록>을 남긴 조선의 문신 최부 선생 사적비 등의 풍부한 역사자원을 연계하는 탐방로와 자전거도로가 조성된다. 이와 함께 강 수질을 정화하기 위해 인근 경작지를 갈대숲으로 바꾸며 마을 숲과 연계하여 생태벨트를 조성할 예정이다.






 

영산 3경은 강물 위를 유유히 흐르는 황포돛배가 한 폭의 그림처럼 내려다보일 석관정(石串亭)이다. 영산강의 2개 보 중에서 하류 구간에 설치되는 죽산보 인근에는 석관정, 금강정, 이별바위 등 역사·문화자원과 전설이 남아 있다. 이를 복원하기 위해 석관정나루, 금강정나루가 들어서고 황포돛배가 하구언에서 죽산보를 오가는 등 옛 뱃길이 재현된다.

이 뱃길은 황포돛배를 타고 이별바위, 석관정, 금강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나주영상테마파크로 이어지는 테마관광지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영산 4경 죽산보에서는 사계절 피고 지는 꽃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나주영상테마파크와 이어지는 너른 들판인 다야들에는 너른 야생화 초지 군락지를 조성해 꽃 풍경을 연출할 예정이다.

또 강변에는 생태습지, 다야수변공원, 대지예술공원, 죽산보공원 등 테마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아울러 죽산보 인근과 둔치에는 친수공간을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생태체험 교육장이 될 전망이다.






 

추수철이면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들판이 한눈에 들어오는 나주평야가 영산 5경이다. 멀리 지평선을 배경으로 테마식물 군락지, 둔치 숲을 조성해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며, 제방은 지금보다 경사를 완화해 녹지를 자연스럽게 연결할 예정이다. 또 나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체육시설과 문화시설도 건립한다.

영산 6경은 승촌보와 황룡강 합류부의 철새 도래지다. ‘생명의 씨알’로 불리는 나주 쌀알을 형상화한 승촌보는 광주광역시 승촌동과 전남 나주시 노안면의 경계에 있다. 승촌보 주변에는 수질정화형 생태습지를 조성해 생태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영산강과 황룡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형성된 하중도는 철새와 다양한 생태종이 출현하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향후 왜가리, 중대백로뿐 아니라 설치류와 파충류도 살기 좋은 서식처를 마련하기 위해 기존 하천변 숲을 보존하되 초지 군락지, 둔치 숲, 수질정화 습지 등을 새로 만들거나 정비한다.

한편 조선의 문신 유사가 낙향해서 지은 호가정(浩歌亭)은 극락강과 황룡강에 인접한 노평산 기슭에 있어 승촌보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명소가 될 전망이다.

영산 7경은 풍영정(風詠亭)에서 바라보는 절경이다. 선창산이 병풍처럼 둘러선 극락강변에 세워진 풍영정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조선의 명필 한석봉이 이 정자에 써서 건 편액 ‘제일호산(第一湖山)’처럼 가히 절경이다. 영산 7경은 풍영정 맞은편 둔치에 조성한 버드나무 숲과 휴식공간이 어우러지며 역사, 문화와 생태를 결합한 테마공간으로 조성된다.
 

영산 8경의 테마는 거대한 대나무 습지다. 전남 담양군과 광주광역시의 경계에 있는 용산지구 주변에는 담양습지와 대나무 군락이 잘 보존돼 있다. 여기에 담양댐에서 피어오른 물안개가 어린 죽순에 이슬을 맺게 하는 죽림운무를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수변 생태공간을 만들기 위해 대나무 숲과 연계하여 생태습지, 관찰 데크, 산책로를 만들어 지역 관광명소로 특화할 예정이다.

이를 종합해보면 영산 1경, 2경, 6경, 8경의 경우 기존 생태 보전에 주력하되 생태적 단절 구간을 잇고, 수질정화 습지를 조성하는 등 순수 생태거점을 구축한다. 이와 달리 일반 생태거점인 3경, 4경, 5경, 7경은 황포돛배나 풍영정 등 옛 문화유산을 주축으로 주변을 생태적으로 완충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한편 영산강 수변 생태공간 조성사업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임재식 사무관은 “수변 생태공간 조성사업에 대해 9월 15일 나주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었으며, 9월 말까지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의 생태·문화 전문가, 환경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수변 생태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글·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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