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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세계대백제전 - 금강 따라 백제의 문화魂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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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역사·문화축제 ‘2010 세계대백제전’이 9월 17일 오후 공식 개막식을 갖고 백제의 세 번째 도읍지인 충남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백제문화단지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백제문화단지 내 사비궁 광장에서 열린 공식 개막식은 이명박 대통령과 안희정 충남지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이용우 부여군수, 이완구 전 충남지사, 캐슬린 스티븐슨 주한 미국대사 등 국내외 인사와 주민 등 1만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고 장중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다시 살아난 아름다운 금강과 백제의 옛 유적, 문화가 잘 어우러져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지방의 축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축제가 되고, 긴 역사를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충남 도민, 공주와 부여의 주민 여러분 모두가 힘을 모아 그러한 세계적인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역사를 되살리는 데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안희정 지사는 개회사에서 “문화와 교류를 통해 고대 아시아인의 삶과 마음을 이어줬던 백제의 역사는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반드시 되살려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세계대백제전을 통해 대한민국이 2천 년 전통의 뼈대 있는 역사 위에 서 있다는 자부심을 함께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고대 부여의 제천의식인 ‘영고’를 모티프로 사비왕국의 개장과 세계대백제전의 개막을 천신에게 고하며 나라의 영화와 백성의 평화를 기원하는 ‘사비왕궁 개문의식’이 진행돼 왕기철과 오정해, 국악 신동 송소희(덕산중), 기타 무용수 등 1백23명이 선보이는 부활의 대합창이 선보였다.

이어진 식후행사로 여성 8인조 국악그룹 ‘미지’가 ‘아리랑’, 세계대백제전의 주제가 ‘대백제전의 숨결’ 등을 축하공연으로 선보였다.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씨는 ‘백제복식 패션쇼’를 통해 고증을 거쳐 제작한 백제시대 귀족과 서민의 전통복장을 공개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1천4백 년 전 대백제의 부활’이란 주제로 부여군 백제문화단지 및 백마강변, 공주시 고마나루 및 공산성, 논산시 논산천 둔치 일대에서 10월 17일까지 열리는 세계대백제전에는 세계대백제전조직위원회 주관 22개, 공주시 주관 35개, 부여군 주관 35개 등 모두 92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세계대백제전은 소외돼온 백제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충남도가 2백40억원을 들여 야심 차게 준비한 국내 최대 역사·문화축제다. 1955년 부여지역 유지들을 중심으로 성충, 흥수, 계백 등 3충신에게 제사를 올리고 낙화암에서 백마강에 몸을 던진 백제 여인들의 넋을 위로하는 수륙제를 거행한 것을 시작으로 1980년대 이후 이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축제로 자리 잡아온 기존의 백제문화제를 ‘글로벌 축제’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개막식을 비롯해 세계대백제전의 메인무대로 활용되는 백제문화단지는 1994년 10월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일원 3천2백76제곱미터의 터에 세워진 백제문화단지는 그동안 국비와 지방비 6천9백4억원이 투자됐다. 백제 왕궁인 사비궁, 백제의 대표적 사찰인 능사, 계층별 주거문화를 보여주는 생활문화마을, 백제 개국 초기의 궁성인 위례성, 백제의 대표적 고분을 보여주는 고분공원, 충남 도민의 기증으로 조성된 백제의 숲, 백제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국내 최초의 백제사 전문 박물관인 백제역사문화관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전통문화학교와 롯데 부여리조트가 단지 안에 위치해 역사·문화체험은 물론 교육과 즐길거리를 함께 누릴 수 있다.

세계대백제전 프로그램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금강에서 펼쳐지는 두 개의 ‘수상(水上)공연’이다. 공주 금강 고마나루와 부여 백마강의 낙화암 수상무대에서 펼쳐지는 ‘사마 이야기’와 ‘사비미르’는 국내 최대 규모인 데다 최장기간 공연되는 본격 수상공연으로 진작부터 관심을 모았다.






 

‘사마 이야기’는 고마나루에서 전해 내려오는 금강 설화와 백제시대 영웅을 소재로 한 편의 판타지를 전달하는 공연으로 9월 18일부터 10월 2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 고마나루 수상공연장 무대에서 모두 15회 공연된다. 사마(무령왕)가 백제를 부흥시키고 해상왕국과 영토 확장을 이룬 이야기를 아름다운 금강을 배경으로 연출해 무용, 뮤지컬과 미디어아트, 워터스크린 등 각종 특수효과가 1시간 동안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백제금동대향로(국보 287호) 등 백제의 문화유산을 이미지화한 ‘사비미르’는 9월 27일부터 10월 11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 낙화암 수상공연장에서 15회 공연된다. ‘사비미르’는 백제의 정신과 예술혼으로 부활해 새로운 세상을 여는 사비미르(사비의 용)를 중심으로 의자왕과 3천 궁녀 이야기에 얽힌 백제 패망의 역사적 사실을 현대적 해석으로 풀어낸다.

양대 수상공연 이외에도 볼 만한 프로그램들이 즐비하다.

‘대백제 기마군단행렬’은 북부여에 뿌리를 둔 기마민족의 후예인 백제인의 웅대한 기상과 활달한 진취성을 보여준다. 신라 대야성 공격에 앞서 이뤄지는 출정식과 함께 전투마 1백23필의 지축을 흔드는 행진을 보여준다. 더불어 1백여 전투보병의 우렁찬 함성은 일대장관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며 기마진법, 마장마술, 의상, 기치(旗幟·깃발), 무술연기 등 스펙터클이 연출된다. 9월 19, 25일, 10월 2, 16일은 오후 2∼4시, 10월 9일은 오후 1∼3시. 부여군청∼구드래 둔치 2.2킬로미터 구간에서 펼쳐진다.

‘황산벌전투 재현’은 계백장군과 5천 결사대가 나당연합군과 벌이는 장엄하고 웅장한 백제의 마지막 황산벌전투를 생생하게 재현한다. 야간에 논산시 논산천 둔치에서 병사 1천명, 말 30필, 병장기, 의상, 세트, 조명, 음향, 특수효과 등으로 장대하게 연출할 예정. 공연은 10월 2, 3일 오후 6시부터 8시 30분까지다.






 

‘세계역사도시전’에는 일본 나라(奈良)와 구마모토(熊本), 중국 뤄양(洛陽)과 양저우(揚州), 러시아 아무르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캄보디아 씨엠립, 베트남 후에, 터키 코니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아제르바이잔 셰이크, 파키스탄 카라치 등 12개 해외도시와 페루 쿠스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독일 쾰른 등 3개 문명도시의 역사와 문화 미래상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백제기악 탈 26점, 한국 탈 28점, 세계 탈 1백20점도 선보인다. 행사 기간 내내 공주 고마나루 예술마당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 밖에 소실된 백제유물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하는 ‘백제유물유적 복원전’과 전문배우를 기용해 백제시대 주요 사건을 배심원제 모의재판 형태로 진행하는 ‘백제사 모의재판’ 등도 마련된다.

세계대백제전에 선보이는 92개 프로그램은 유·무료로 관람과 참여가 가능하다. 폐막식은 10월 17일 오후 5시 50분 충남 공주시 고마나루 예술마당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글·박경아 기자


세계대백제전추진위원회 ☎ 1666-2010 www.baekj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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