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이 양해각서는 우수한 인적자원을 양성 개발하고 충청남도 연기·공주 지역에 건설 중인 세종시 내에 ‘한국과학기술원’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바탕으로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학·산업단지를 조성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고 자족기능 강화를 도모하고자 세종시에 대학을 설치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정함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 1월 14일 오후 3시.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참관한 가운데 세종시에 입주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장순흥 부총장이 한국토지공사 이지송 사장과 투자 유치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고려대 이기수 총장도 같은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대학은 신속한 세종시 입주를 위한 계획 수립을 약속하며, 정부는 이를 지원할 제도를 본격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1월 14일 현재까지 세종시 입주가 확정된 대학은 고려대와 카이스트 두 곳. 아직까지 공식 입장이 나오고 있지 않지만 서울대도 전략팀을 꾸려 세종시 제2캠퍼스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세종시를 세계적인 교육도시로 만든다는 청사진이 신속히 진행되고 있다. 대학 외에도 외국대학 분교, 공사립고, 특목고, 국제고 등 우수 고교를 유치해 스쿨 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
세종시 동남쪽 제3, 4생활권에 조성될 대학 부지는 3백50만 제곱미터. 이는 세종시 전체 면적의 4.8퍼센트로, 세종시 원안(2.2퍼센트·1백60만 제곱미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면적이다. 여기서 대학이나 대학원에 다닐 학생 수는 7천1백명으로 추정되며, 원안(3천1백65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고려대는 입주가 확정된 총 1백만 제곱미터의 부지에 6천12억원을 투자해 연구 중심의 이공계 대학원을 설립한다. 이곳에서는 바이오메디컬, 녹색기술 융·복합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며, 대학원 시설 외에도 녹색기술을 중심으로 한 기초·원천기술연구소와 함께 기술 지주회사, 벤처 타운도 입주한다. 이공계 대학원에는 연간 9백명이 입학하며, 대학원생 수는 3천6백명으로 예상된다. 
카이스트의 경우 총 1백만 제곱미터의 부지에 7천7백억원을 투자해 생명과학기술대학 및 의과학대학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수용 예상 학생 수는 1천7백명. 또한 과학기술연구센터, 과학기술정책 및 융합연구대학원, 산학연 협력단지, 국제화 기반 시설도 들어선다. 카이스트 발전재단의 관계자는 “현재 10명의 교수진이 세종시 입주를 위한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향후 위원회에 과학 분야별 교수들을 추가 영입해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주가 불확실한 상태이던 고려대와 카이스트가 이처럼 입주를 전격 확정한 것은 정부의 인센티브 제도 덕분이다. 정부는 우선 대규모 용지가 필요한 대학의 경우 관련 시설을 복합적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원형지 형태로 부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들 부지는 3.3제곱미터당 36만~40만원의 저렴한 가격이며, 대학의 공익성을 감안해 세종시 입주 기업보다 10퍼센트 더 저렴하게 공급되는 것이다.
재정 지원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일부 재정 지원이 필요한 국공립대의 경우에는 부지 매입과 건물 신축을 정부 특별회계에서, 교육·연구사업은 교육과학기술부 소관 예산에서 지원하는 방안이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다. 사립대의 경우에도 사학진흥기금 시설융자 지원 사업을 특별 우선 배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학생 정원을 엄격히 제한하는 수도권 학교에 비해 정원을 유동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 같은 인센티브 제도 도입으로 서울대도 조만간 세종시 제2캠퍼스 설립을 전담할 전략팀을 구성해 세종시 입주를 추진한다. 서울대 주종남 기획처장은 “세종시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운다는 정부 계획이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이달 안에 초안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대학들이 세종시 입주를 적극 추진하는 데 대해 세종시추진기획단의 서종대 부단장은 “고려대와 카이스트가 입주하기로 확정한 것은 정부가 마련한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세종시 발전 방안에 대해 비전을 공유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 부단장은 “지난 정부에서 세종시를 행정도시로 추진할 당시 고려대는 세종시에 행정 분야와 정책학 분야 연구를 갖고 올 계획이었다가 이번에 이공계로 방향을 바꿨다. 카이스트는 기존 대덕에서 다루지 않는 지속가능 에너지 분야 등을 세종시에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카이스트 발전재단 관계자는 “카이스트가 세종시에 입주하면 주변 지역의 대학도 동반 상승효과가 기대되는 등 국가를 위해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카이스트 개교 이후 충남대 공대에도 우수한 인재가 모임으로써 서로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입증된 것이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 카이스트와 별도로 정부가 주도하는 국제과학대학원이 2011년 착공된다. 국제과학대학원은 국내외 우수 이공계 인재 1천8백명이 집결하며, 원천 기술과 국가 주도 첨단 융·복합 연구과제를 수행할 전망이다. 이 대학원은 교수와 학생의 외국인 비율을 30퍼센트 이상으로 하고, 공적개발원조(ODA)의 협조를 받아 개발도상국의 우수한 인재도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외국 명문 대학과 공동학위과정을 운영하고 교환학생을 파견하며, 학생들에게 연구과제 수행 및 기술경영 교육을 의무화해 산학 연계 연구를 내실 있게 실행한다.
세종시에 우수 고교를 유치하는 ‘스쿨 타운’도 조성된다. 우선 2011년 개교를 목표로 15학급, 3백명 규모의 외국어고 설립이 추진된다. 2012년까지는 9학급 1백80명 규모의 과학고가 문을 연다. 또 같은 해 15학급 3백명 규모의 자율형 사립고 및 자율형 공립고가 각각 1곳씩 들어선다. 2013년까지는 세종시 아트센터와 연계하는 예술고 1곳이 개교할 예정이다.
또한 외국인 유치를 위해 고려대나 카이스트가 국제고 또는 외국인학교를 2013년까지 1곳 이상 설립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종시 입주 기업과 협의해 기술 명장을 육성하는 마이스터고 개교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고교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인 20명으로 제한하며, 유비쿼터스 교육 시스템, 교과교실제, 무학년(無學年)제를 갖추는 등 선진국 수준으로 조성된다.
글·최은숙 기자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