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서민경제가 美少 짓는 그날까지







 

2008년 가을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제위기의 한파는 서민들에게 먼저 다가왔다. 실물경기가 침체되고 고용 상황이 악화되면서 빈곤층은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저소득층과 중산층은 빈곤층으로 전락할 우려가 커진 것이다. 이에 2009년 한 해 동안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서민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과 서민생활 안정책을 추진하기에 분주했다.

2009년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추진한 다양한 친서민정책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경제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위기가구 지원 △한시생계보호 등 일시적 지원 대책을 통한 사회안전망 확충 △서민의 자활을 지원하는 ‘미소(美少)금융’ 도입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보금자리주택’ 등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첫째, 비상경제대책회의는 경제위기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된 위기가구를 적극 발굴해 지원했다. 보건복지가족부의 민생안정지원본부 아래 시도 민생안정지원단과 시군구 민생안정추진단을 확대 개편해 읍면동 구석구석까지 찾아가는 민생안정지원팀을 운영한 것이다. 이를 통해 2009년에 총 2백43만2천 가구의 위기가구를 발굴해 기초생활수급자 편입(8만1천 건), 긴급복지 지원(9만3천 건), 사회서비스 일자리 제공 안내(12만6천 건), 지자체 지원(87만8천 건), 민간 후원 연계(31만1천 건), 기타 법령 지원(94만4천 건)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보건복지가족부는 129보건복지콜센터의 기능을 복지에서 사회안전망 전반으로 확대해 위기가구를 발굴하는 등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에 주력했다.

둘째, 2009년 1분기에는 복지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비수급 빈곤층에 대한 실태를 조사해 한시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복지 대상자를 확대했다. 이 조치로 노인, 장애인 등 근로능력이 없는 46만 가구가 월 12만~35만원씩 최장 6개월간 한시생계보호자금을 받았고, 생계비 대출을 원하는 20만 가구가 연 3퍼센트의 재산담보부 생계비 대출로 총 8백42억원을 지원받았다. 이와 함께 결식아동에 대한 무료급식 혜택이 확대돼 2008년 대비 2009년에는 무료급식 학생 수가 학기 중 62만명에서 73만명, 방학 중 29만명에서 54만명으로 늘었다.

셋째, 자활 의지가 있지만 신용도가 낮아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서민층에게 무담보, 무보증으로 대출해주는 ‘미소금융’이 본격 가동됐다. 2009년 12월에는 미소금융중앙재단 소속 7개 지점이 개설됐고, 6대 그룹 및 5개 은행이 별도 설립한 11개 미소금융재단이 활동을 개시했다. 정부는 오는 5월까지 전국에 20~30여 개의 전략 거점 법인을 설립하고, 향후 2백~3백 개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미 정부는 2008년에서 2009년까지 2년 동안 약 7백11억원의 소액 대출을 실시했는데, 본격적인 미소금융재단 가동과 함께 출연금 규모가 향후 10년간 2조원대로 늘어 서민들이 소액 대출을 받기가 훨씬 쉬워질 전망이다.

넷째,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2009년 가을 첫 사전예약을 받은 보금자리주택은 집 없는 서민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보금자리주택은 정부가 주변 시세보다 50~70퍼센트 싸게 공급하는 공공분양주택과 공공임대(10년 임대), 장기전세(20년 임대), 장기임대(30년 이상)의 공공임대주택을 말한다. 무주택 서민을 위한 획기적인 내 집 마련 대책으로 평가받은 보금자리주택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2009년 10대 히트상품’과 각 일간지가 발표한 ‘2009년 부동산 10대 뉴스’에 선정될 만큼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에 분양주택 70만 가구와 임대주택 80만 가구 등 1백50만 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된다. 특히 정부는 수도권 그린벨트 지역에 당초 2018년 개발 계획보다 6년 앞당긴 2012년까지 32만 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서울 강남과 서초, 고양 원흥, 하남 미사 등 4곳에 1차 시범지구를 지정하는 등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했다.






 

보금자리주택의 첫 수혜자는 2009년 11월에 시범지구에서 사전예약 방식 청약을 통해 선정된 1만4천2백95가구. 다(多)자녀 1천3백63가구, 생애최초 주택 구입 2천8백52가구, 노부모 부양 1천2백44가구 등 내 집이 절실한 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전국에 18만 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한다. 서울 수도권에서는 내곡지구, 부천옥길지구 등 2차 보금자리지구 6곳에서 3만9천 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이 건설된다. 이 중 공공분양 물량의 80퍼센트인 1만5천여 가구가 2010년 4월에 사전예약 형태로 공급된다. 올 하반기에는 2009년 10월 분양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의 공공분양 물량 2만4천63가구 중에서 사전예약 공급분을 뺀 나머지와 사전예약에서 자격 미달로 분양이 취소된 물량이 본청약을 통해 공급된다.

이 밖에도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서민층에게 도움의 손길이 골고루 닿을 수 있도록 다양한 친서민정책을 제안하고 시행했다. 2009년에 새로 시행되거나 강화된 서민정책은 △영세자영업자의 경제 회생 지원 △고금리 사금융 피해 구제를 위한 ‘사금융 애로 종합지원센터’ 설립 △저소득층 대학생을 위한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 도입 추진 △저소득층에 대한 건강보험료 한시적 경감 △0~4세 보육료 전액 지원 대상을 차상위계층까지 확대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방과후 지원 서비스 확대 △중증 장애인과 18세 미만 장애아동에 대한 돌봄 서비스 확대와 재활치료 바우처 제공 △한국어교육, 통·번역 서비스 제공을 비롯한 다문화가족 지원 강화 등이다.
 

글·최은숙 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