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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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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4,original,right[/SET_IMAGE]최초의 사람은 영원히 기억되게 마련이다. 1등이기 때문이 아니다. 남들이 원하는 기본적인 삶을 포기해가며 새로운 길을 개척한 선구자이기 때문이다. 한 사회는 그 안의 구성원이기도 한 최초의 사람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고 꿈을 키워나간다. 수많은 최초의 한국인은 한국이라는 나라의 거름이었던 셈이다.

2006년 한 해에도 다양한 ‘최초의 한국인’이 나왔다. 후발주자로 시작해 값진 성과를 거둔 사람도 있고 남들은 주목하지 않거나 떠난 분야를 홀로 지켜내 최초에 이름을 올린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최초가 돼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또 어떤 사람은 소리 소문 없이 자기 갈 길을 가고 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국제기구 공무원(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과학자(이서구·신희섭·백문홍·김상배·안석민), 경영인(황창규·이동건·류병현), 여성(한명숙·김효성), 장애인(이종호) 등이 올해를 빛낸 최초의 한국인에 선정했다. 특히 올해는 과학자들의 성취가 눈에 띄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안석민 박사팀은 순수 국산기술로 민간항공기 반디호를 개발한 데 이어 민간 항공기 종주국인 미국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반디호를 직접 타고 남극을 건넌 미국인 탐험가 거스 맥클라우드는 “하늘 위의 페라리”라고 극찬을 할 정도였다. 국가과학자 1호로 나란히 선정된 이화여대 이서구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신희섭 박사는 노벨상에 한층 가까워진 한국 과학의 미래를 보여줬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백문홍 박사는 일본의 액트로이드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안드로이드(인조인간)를 세상에 내놔 유명인사가 됐다. 또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기계공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재미 과학자 김상배 씨가 개발한 벽에 붙는 도마뱀 로봇 ‘스티키봇’이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발명품 44’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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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한국인’에는 여성도 두각을 보였다. 한국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 한명숙은 ‘온화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순항하고 있다. 또 육군 김효성 중위가 공격형 헬기 ‘코브라’ 조종사로는 여성 최초로 배출돼 여성의 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외에도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장, 정현숙 도하 아시안게임선수단장이 한국인 여성 최초의 길을 갔다.

하지만 올해 가장 크게 빛난 ‘최초의 한국인’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다. 반 사무총장의 선출은 경제규모 11위라는 한국의 위상을 방증한 사건일 뿐만 아니라 경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던 국가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활동을 보고 배우며 ‘지구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야 우리 스스로 사로잡혀 있는 ‘개도국 심리’를 극복하고 지구촌의 어려운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는 모범국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 한 해를 마감하며 선정된 ‘2006년을 빛낸 최초의 한국인’ 12인뿐만 아니라 아직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최초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당신들이 있어 대한민국은 한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2006년을 빛낸 최초의 한국인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 한국인 최초 유엔사무총장
한명숙 국무총리 :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총리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 한국인 최초 ‘2006년 이노우에 아키라상’ 수상
신희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 과학기술부 선정 국가과학자 1호(뇌과학)
이서구 이화여자대학교 분자생명과학부 교수 : 과기부 선정 국가과학자 1호(활성산소)
이동건 (주)부방 회장 : 한국인 최초 국제로타리클럽 회장
류병현 동구기업 대표 : 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 선정 ‘이달의 기능한국인’ 1호
안석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 : 국산항공기 ‘반디호’ 개발 및 첫 수출 주도
김효성 육군 중위 : 공격헬기 코브라 조종사 여성 1호
김상배 미국 스탠퍼드대 기계공학과 박사과정 : 도마뱀 로봇 ‘스티키봇’ 타임 선정 올해 최고의 발명품
백문홍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로봇기술본부장 : 한국 최초 인조인간 ‘에버’ 시리즈 제작
이종호 현대아트 대표 : 중소기업청 ‘자랑스러운 장애경제인 1호’ 선정

 

한국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분야별 선구자                        자료 : ‘최초의 한국인’(백문사 刊)

태극기 사용 박영효

박사 현상윤

여성박사 김활란

곤충학자 석주명

육종학자 우장춘

초대 대통령 이승만

대법원장 김병로

변호사 이종성

여판사 황윤석

여성변호사 이태영

비행사 안창남

여성비행사 권기옥

여성장관 임영신

여기자 최은희 

의사 서재필

여의사 박점동

남성간호사 장검현

여성간호사 이정애

서양화가 고희동 

여류화가 나혜석

컨덕터 안익태

미스코리아 강귀희

핵물리학자 이휘소

목사 이기풍

신부 김대건

노벨평화상 김대중 

소프라노 윤심덕

은행장 윤상은

사진인 김규진

에베레스트산 등정 고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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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8,original,left[/SET_IMAGE]유엔은 지난 10월 앞으로 10년(5년 연임)을 이끌 ‘지구촌 재상’으로 한국의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선택했다. 한국인 최초의 유엔사무총장이 세계 역사에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유엔사무총장의 위상은 국가 원수에 버금간다. 총회를 비롯해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신탁통치이사회 등 모든 회의에 사무국 수장으로 참여하게 되고 독자적으로 국제분쟁 예방을 위한 조정과 중재 역할을 수행한다. 또 1만5000여 명의 유엔 직원에 대한 인사권과 23억 달러의 유엔 정규 예산을 집행하는 권한을 갖는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갖는 의미는 우선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 이상의 효과를 가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국제외교 무대에서 중국·일본과 함께 아시아권 지도국으로서의 위치를 확실히 했다. ‘차기 사무총장은 아시아권에서 나와야 한다’는 아시아권 국가들의 암묵적인 합의 결과가 ‘한국의 반기문’이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규모 11위라는 한국의 위상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덧붙여 기대되는 것은 지구촌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반 사무총장이 아프리카 등 제3세계의 평화와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약하는 모습이 각종 매체를 통해 국민들에게 비중 있게 전달됨으로써 자연스럽게 국제문제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가 높아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 사무총장이 외교관의 길을 걷게 된 건 ‘영어신동’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영어실력이 계기가 됐다. 충주고 2학년 때 적십자사에서 주관한 ‘외국학생의 미국방문 프로그램’에 3명의 학생과 함께 선발된 반 사무총장은 고3 여름방학에 미국을 방문, 각국에서 선발된 200여 명의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 특히 존 F. 케네디 대통령 부부와의 대화는 외교관의 길을 가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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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10,original,right[/SET_IMAGE]한명숙 국무총리는 우리나라의 37번째 총리이자 최초의 여성총리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중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이 ‘첫 여성 총리’로 지명됐지만 국회 인준을 받지 못해 ‘서리’에 머물렀다.
한 총리는 1세대 여성운동가 출신. 1979년 크리스천 아카데미 사건으로 구속된 경력이 있고 이후 여성민우회 회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등을 거쳤다. 국무총리직은 정치인(2000년 16대 국회의원)으로 변신한 지 8년 만의 일이다.

한 총리는 ‘여성이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을까’라는 세간의 우려를 무색케 했다. 특히 여성부와 환경부 등 두 차례의 장관 경험은 총리직 수행에 큰 도움이 됐다. 장관으로 재임 중이던 2003년 12월 환경부는 정부업무평가에서 최우수 부처로 선정됐고 한 장관 역시 중앙일보 장관 리더십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
사람들은 국무총리 한명숙의 강점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꼽는다. ‘중도’ 성향으로 두루두루 친분이 깊고 그만큼 적이 없다. 하지만 원칙만은 결코 저버리지 않는다. 때문에 ‘여성 네트워크의 허브’로 불릴 만큼 리더십과 조정능력을 인정받았다.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이 13%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최초의 한국 여성 국무총리가 갖는 의미는 크다. 유승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초빙교수는 한 칼럼에서 “변화에 대한 국민의 갈망과 시대적 감성을 동시에 충족해주는 통로가 바로 ‘여성성’”이라며 “기존 정치에 덜 물든 데서 비롯된 상대적 깨끗함, 원천적인 부드러움과 감성적 이미지, 그리고 여성의 지위향상에 따른 신뢰 향상 등이 부패와 싸움의 이미지에 물든 남성 정치의 대안으로서 여성정치, 여성정치인을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독일에서 첫 여성총리가 탄생한 데 이어 칠레에서도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등 세계적 흐름도 여성의 리더십이 강조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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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12,original,left[/SET_IMAGE]사상 첫 수출 ‘3000억 달러 달성’의 중심에 반도체가 있다. 올해만 해도 반도체 수출은 단일 품목 사상 처음으로 37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1992년 이후 부동의 수출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그 반도체의 중심에는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이 있다.
황 사장은 처음에 임원 제의를 받았지만 부장직을 고집했다. 1989년이었다. 그리고 1994년 8월 29일 반도체 분야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앞선 256MD램을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황 사장의 진가는 2002년 ‘반도체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국제반도체회로학술회의 ISSCC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나타났다. PC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간다는 점, 플래시메모리가 시장을 이끌 것이라는 점, 게임기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는 점 등 황 사장 예측은 그대로 실현됐다. ‘황의 법칙’은 인텔 창업자 고든 무어가 정립한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는 메모리업계 공식이 됐다.
이러한 황 사장의 위상에 반도체 종주국인 일본도 무릎을 꿇었다. 지난 12월 4일 일본반도체장비재료협회 30주년 행사에서 반도체산업 환경안전(EHS) 최고상인 ‘2006년 이노우에 아키라상’을 수상한 것이다. 반도체산업을 이끄는 550여 명이 모인 자리로 도시바와 교세라 등 반도체 분야에서 원조를 자처하는 회사들이 대거 모였다.

반도체총괄 사장으로서 올 한 해 출장일수(35개국)만 130일이 넘는 황 사장. 그는 “미국과 일본에 이은 제3위의 반도체 생산대국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미래를 내다보는 과감한 결단력과 끊임없는 기술개발 및 경영혁신 그리고 땀과 열정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해 반도체산업을 지켜온 반도체인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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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14,original,right[/SET_IMAGE]“세계적인 신경과학연구센터를 만들겠습니다.”
지난 10월 국가과학자 1호로 선정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신희섭 박사는 과학기술부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세계적인 뇌과학센터인 미국 MIT대의 ‘피코어(PICOWER)’ 연구소를 벤치마킹해 KIST를 이 분야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대 6년간 연간 15억 원을 받게 된 데서 나온 괜한 자신감이 아니다. 신 박사는 유전자가 뇌를 거쳐 어떤 행동으로 나타나는가를 규명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불면증 앓는 생쥐와 고양이 앞에서도 떨지 않는 쥐는 세계 뇌 과학계를 긴장시킨 그의 히트작이었다. 전기생리학적 방법에만 의존하던 뇌 과학에 유전학·분자생물학·신경세포생물학 등을 접목한 것으로 단백질이 뇌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즉각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과학잡지 네이처와 뉴로사이언스 등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접한 세계 과학자들은 뇌 연구의 중요한 단서로 받아들이고 있다.

신 박사는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미국 코넬대에서 유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MIT대 조교수를 거쳐 1991년부터 2001년까지 포스텍(옛 포항공대) 생명과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국책연구소 연구원들이 대거 대학으로 자리를 옮길 때 신 박사는 ‘연구에만 주력하기 위해’ KIST 행을 택했다. 현재는 KIST의 신경과학센터장을 맡고 있다. 2004년에는 호암재단이 주는 호암상 과학상을, 지난해에는 대통령이 수여하는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았다.
뇌 과학은 21세기 세계 과학계의 화두다. 하지만 “뇌 과학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미개척 분야여서 선진국과 비교해 뒤처졌다는 생각 없이 경쟁할 수 있다”는 게 신 박사의 설명이다. 앞으로 뇌 과학으로 노벨상을 받는 과학자가 나온다면 신 박사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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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16,original,right[/SET_IMAGE]2006년도 신희섭 박사와 더불어 첫 번째 국가과학자로 선정된 이서구 교수의 주력 분야는 활성산소 연구다. 1972년부터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33년간 활성산소를 연구해 종신연구원 자격을 부여받았다. 특히 이 교수는 활성산소의 양을 조절하는 체내 효소 ‘퍼옥시레독신’의 존재를 2003년 사이언스와 2005년 네이처에 알려 세계 활성산소생물의학회(SFRBM)에서 주는 ‘디스커버리상’을 받았다. 활성산소 관련 연구자 최고의 영예다. 때문에 이 교수는 노화의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는 활성산소 관련 신호전달체계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으며 노벨 생의학상 후보로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이 교수의 학문적 성과는 숫자에서도 잘 드러난다. 활성산소와 관련해 발표한 논문만 271편. 다른 학자들이 이 교수의 논문을 인용한 피인용 횟수는 2만6000회에 이르고 있다. 국내 학자 중 5000회가 넘는 교수는 단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이 교수의 연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과기부가 그를 국가과학자로 선정한 이유 역시 과거보다는 앞으로의 가능성 때문이다. 이 교수는 올해 사이언스에 ‘전망(Perspective)’이라는 의미 있는 글을 기고했다. 활성산소가 사람 몸 안에서 노화와 심혈관 질환, 암 등을 일으키는 유해물질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거꾸로 세포 신호전달의 매개체가 되는 등 인체에 순기능도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활성산소를 무작정 없애려고만 하면 인체에 독이 되는 경우가 있다”며 “활성산소가 순기능을 어떻게 하는지 그 메커니즘을 밝혀내는 것이 지금 연구의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지난해 12월 ‘고국의 과학 발전’을 위해 영구 귀국한 이 교수는 현재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에서 활성산소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화여대와 NIH 간의 인적 교류를 주선해 현재 NIH에 박사후과정(포스트닥) 연구원 6명을 보냈고 공동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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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18,original,right[/SET_IMAGE]지난 9월 이동건 (주)부방 회장이 국제로타리클럽 차차기 회장으로 확정됐다. 세계평화를 담당하는 공공부문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있다면 민간부문엔 이동건 로타리클럽 회장이 있게 된 셈이다. 반 사무총장은 축하메시지를 통해 “이 회장의 피선은 이제 세계 NGO에서도 한국인이 인정받는다는 의미”라며 “유엔사무총장으로서 국제로타리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하며 격려했다.

이 회장은 1971년 로타리클럽에 가입한 뒤 1990년대 중반부터는 아예 회사를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클럽일에만 전념했다. 특히 한국 3650지구 총재였던 지난 1996년에는 10개월 동안 32개 클럽을 창립하고, 회원 1783명을 영입해 국제로타리 내에서 최단 기간에 가장 많이 회원 수를 늘린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국제로타리 재단관리위원, 국제로타리 이사, 국제로타리 재무로 봉사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로타리클럽은 회장을 뽑는 과정에서 유세와 캠페인을 못하게 하고 있다. 철저하게 공헌도와 인품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주요 회의를 열 때는 국제로타리 회장의 국기와 국가를 사용한다.
이 회장은 오는 2008년 7월부터 1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한다. 또 국제로타리 관행상 2007년 6월말까지는 차차기 회장, 2007년 7월에서 2008년 6월까지는 차기 회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유엔에 파견 사무실을 두고 있는 국제로타리 클럽은 세계 203개국에 3만여 클럽을 두고 있으며, 약 121만 명의 회원이 있는 단체다. 국내 회원은 1308개 클럽 5만1000여 명. 회원수는 미국·일본·인도에 이어 세계 4위, 재정 기여도는 3위로 한국어는 국제로타리 공용어의 하나다. 매년 1억 달러의 기금으로 세계의 빈곤·문맹·소아마비 퇴치 활동 등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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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20,original,left[/SET_IMAGE]“기능(技能)은 산소와 같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기름은 지우기 힘든 때에 지나지 않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결코 떼고 싶지 않은 훈장이기도 하다. 지난 11월 중소기업청에서 ‘이달의 기능한국인’ 1호에 선정된 류병현 동구기업 대표가 바로 후자의 경우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를 잃은 류 대표는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어야 했고 이를 위해 들어간 곳이 진주기계공고였다. 막상 ‘기능’을 접하자 돈 이상이었다. 류 대표는 졸업 후 금성사(현 LG전자)에 다니며 목형기능경기대회를 준비했다. 그렇게 1976년 전국기능경기대회 목형 직종에 출전해 당당히 1위를 차지했고 1977년에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목형직종 국가대표가 됐다.

우리나라가 최초로 종합우승을 한 그 대회에서 그는 메달을 따는데 실패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해당 직종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던 탓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였지만 류 대표는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방향을 바꿔 1980년부터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지도위원을 맡아 후배를 가르쳤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금메달 수상자 등 8명의 국제대회 메달리스트와 국내대회 50여 명이 그의 지도를 거쳐 탄생했다. 특히 전국기능경기대회 심사장(1994년)을 비롯해 국제기능올림픽 원형 직종심사위원(1995년, 1997년, 1999년, 2003년 대회)으로 활동해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기능인이 됐다.

LG전자를 나와 설립한 동구기업은 프레스 금형설계와 프레스 금형 부품 가공이 주 종목이다. 2001년에 자체 금형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도내 교육기관과 산학연을 체결하는 등 어느 기업보다 기술개발에 적극적이다. 2001년에는 중국 톈진에 200명의 종업원을 둔 해외법인 ‘천진동구기전유한공사’를 설립해 지난해 매출 3875만 달러를 기록했고 2004년에는 3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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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22,original,left[/SET_IMAGE]“하늘 위의 페라리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자체 개발한 국산항공기 ‘반디호’를 두고 나온 말이다. 자화자찬이 아니다. 이 말은 2004년 반디호를 몰고 세계 일주에 나섰던 미국인 탐험가 거스 맥클라우드의 입에서 나왔다. 맥클라우드는 반디호로 남극대륙을 두 차례나 비행하면서 드레이크 해협의 소형기 최초 야간 단독 비행과 선미익기 최초 남극대륙 비행을 기록했다. 결국 반디호는 지난해 세계 최대의 소형 항공기 에어쇼인 오시코시 에어쇼에서 ‘주목할 만한 비행기(Notable Aircraft)’로 초청받아 전시됐다. 또한 올 6월에는 세계 최고의 미국 스미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 비행 행사에 초청받은 5대 비행기 중 하나가 됐다.

국산기술로 탄생한 반디호 뒤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안석민 박사가 있었다. 안 박사는 반디호의 핵심인 ‘선미익 기술(先尾翼·canard; 꼬리날개를 앞으로 옮겨 조종을 쉽게 하고 비행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법)’을 자체 개발하기 위해 외국 비행기를 수백 차례 뜯고 재조립했다. 안 박사는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 2001년 9월 21일 반디 1호기가 처음 하늘에 떠올랐을 때를 떠올린다. 안 박사는 당시에 연구원들과 함께 느꼈던 기쁨과 환희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안 박사는 “대형 제트기나 최첨단 항공기는 이미 선진국이 앞서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반디호의 기술을 발전시켜 고급형 소형기, 소형 비즈니스 제트기 등을 개발해 세계의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탁월함을 입증받은 반디호는 국내 민간 항공기 사상 처음으로 지난 11월말 미국 프락시 에이비에이션사에 29만 달러에 팔렸다. 앞으로 2년간 총 60대를 사 가는 계약을 곧 신영중공업과 체결할 예정이다. 신영중공업은 중동, 아프리카 쪽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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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24,original,right[/SET_IMAGE]“다른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지난 11월 21일 충남 논산 육군항공학교 연병장에서 거행된 조종사 양성반 제05-6기 수료식. 육군 최초의 여성 공격헬기 ‘AH-1S’(일명 코브라) 조종사가 된 것이다. 씩씩하게 소감을 밝힌 김효성 중위는 이날의 주인공이었다.
2003년 여군사관학교 48기로 임관한 김 중위는 야전에서 1년 동안 소대장 임무를 수행한 후 지난해 11월 육군항공학교에 입교해 그동안 기초비행, 계기비행, 전술비행 등 8개월간의 비행훈련 과정을 마쳤다. 1981년 첫 여성 헬기조종사를 배출한 이래 18명의 여군 헬기조종사가 하늘을 날았지만 여성이 공격헬기 조종사가 된 것은 처음이었다.
세계적으로도 여성 공격헬기 조종사는 드물다.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군 여성 조종사가 AH-64 ‘아파치’ 공격용 헬기를 몰고 참전하는 등 미군에 공격용 헬기 여성 조종사들이 40여 명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다른 나라엔 거의 없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앞으로 김 중위는 항공작전사령부 예하 코브라 대대에서 조종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김 중위가 몰 코브라 헬기는 대전차 미사일 8발과 구경 2.75인치 로켓탄 38발, 20㎜ 발칸포 750발로 무장하고 유사시 최선봉에서 적 전차, 기계화 부대를 공격한다.
동국대에서 종교학을 전공한 김 중위는 소감에서 밝힌 것처럼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에 군인의 길을 택했다. 조종사는 군인 중에서도 또 다른 삶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다른 삶은 동시에 정상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이기도 하다.
탑 헬리건(Top Helligan), 헬기조종사 최고의 영예에 도전하는 것이 그가 정한 다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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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26,original,left[/SET_IMAGE]미국 타임지가 ‘올해 최고의 발명품’ 44개를 선정했다. 그 중 하나가 미국 스탠퍼드대 기계공학과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김상배 씨의 도마뱀 로봇 스티키봇(Stickybot)이다. 스티키봇은 유리벽을 수직으로 올라갈 수 있는 도마뱀 로봇으로 이름은 ‘들러붙다(sticky)’와 ‘로봇(robot)’의 합성어. 강력한 접착력과 손쉽게 떨어지는 특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도마뱀 발바닥을 모방해 ‘초강력 본드 발’을 만든 것이다.
미국 국방부는 이미 김씨의 발명품에 침을 삼키고 있다. 크기와 모양만으로 봤을 때는 장난감 수준이지만 좀 더 크기를 줄이고 기능을 보완하면 전투용이나 구조용 로봇 장갑과 신발을 개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첨단 스파이 로봇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도 스티키봇의 새로움에 주목하고 있다. 스티키봇의 발에 붙은 접착 패드 때문이다. 김씨는 한쪽으로 힘을 가하면 붙지만 다른 방향에서 당기면 쉽게 떨어지는 이 현상을 ‘방향성 접착성(Directional Adhesive)’라고 명명했다. 붙으면 떨어지지 않는 접착테이프와 달리 스티키봇은 가파른 경사에서 보행을 가능한 것이다.

한 방향으론 잘 붙지만 다른 쪽으로 당기면 쉽게 떨어지는 화합물의 구조가 존재한다는 것은 도마뱀의 일종인 게이코 연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평소 실용적인 것을 발명하고자 했던 김씨는 2년 전 도마뱀의 일종인 게이코의 발바닥 구조에 대해 루이스앤클라크대의 컬러 오텀 교수가 쓴 논문을 읽고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김씨는 발바닥에 특수 플라스틱 ‘폴리머(polymer)’로 만든 섬모를 붙이기 위해 100번 작업을 반복하기도 했다.
김씨의 주관심사는 동물의 움직임을 응용한 로봇 제작이다. 지난해 개발한 재난구조 로봇을 비롯해 네 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대학 졸업 뒤 한때 ‘솔루셔닉스’라는 3차원 광학스캐너 회사를 공동 설립해 실생활에서 쓰일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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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28,original,left[/SET_IMAGE]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 백문홍 로봇기술본부장은 센서 인식 분야 최고 전문가다. 5월 안드로이드 로봇 에버원(EveR-1)을 일본에 이어 세계 2번째로 세상에 선보인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에버투-뮤즈(EveR-2 Muse)를 선보였다. 에버원(관절 35개)은 기쁨·슬픔·놀람·화냄 등 4가지 표정만 가능했지만, 에버투는 두려움·불쾌감·흥미·지루함 등 8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60개의 관절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동작과 표정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13개의 자음과 모음을 발음할 수 있어 립싱크는 물론,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팬들과의 대화도 가능하다. 지난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로보월드 2006 개막식’에서 발라드곡 ‘눈감아 줄게요’라는 신곡을 발표하며 세계 최초 안드로이드 가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업그레이드된 기술 덕분이었다.

생기원 로봇기술본부 15명의 개발진과 함께 두 로봇의 탄생을 이끈 백 본부장은 “협소한 공간에 모터와 제어기를 장착하다 보니 에버원의 머리에서 뜨거운 열이 마구 올라왔다”며 개발 당시의 어려움을 회고했다. 특히 에버원 개발은 생기원에 누적된 연구 성과를 활용해 1년여 만에 초고속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였다. 비록 5년간 축적된 연구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개발이다 보니 밤샘작업을 하기 일쑤였다.
에버투로 한숨을 돌린 백 본부장은 현재 얼굴 표정, 몸체와 손가락 동작, 하반신 제어, 언어인식과 물체인식 등 능력을 보다 높이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백 본부장은 “에버원을 만들기 위해 사용한 비전(시각), 음성합성 및 인식, 감정표현, 모션 제어기술은 차세대 전자제품에 고루 응용돼 미래시장 개척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로봇이 가져다줄 경제적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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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30,original,right[/SET_IMAGE]중소기업청은 지난 11월 27일 장애의 역경을 딛고 성공한 기업인에게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장애경제인’ 1호 수상자로 이종호(지체3급) 현대아트 대표를 선정했다.
서울예고와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1975년 선친의 유지에 따라 영세한 판촉인쇄업을 이어받았다. 지체3급이라는 ‘차이’는 그에게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완벽주의자였던 이 대표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경영혁신을 통해 직원 40명, 연 매출 50억 원에 달하는 종합광고인쇄업체로 성장시켰다.
특히 디지털 날염기술은 ‘출력기-소재-잉크-해상도’를 컨트롤할 수 있는 프로파일제작능력을 보유해야 가능한 기술이다. 현대아트는 이 분야의 선두로 ‘디지털 프린팅 산업’의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분당공장은 초대형 현수막을 한판에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일본에까지 수출했다.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대형 현수막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양재사옥 외벽 대형 현수막, 삼성홈플러스 의정부점 오픈공사, 현대백화점 무역점 크리스마스트리 공사, 제일은행 본점 사인 공사, 롯데월드 오픈 공사 등이 현대아트의 작품이다.

평소 이 사장은 일하는 동안에는 까다로운 완벽주의자지만 직원을 대하는 마음은 가족 못지않다. 평소에도 끔찍하게 아껴줄 뿐만 아니라 외환위기 때도 한 명도 자르지 않고 함께 고통을 분담하면서 위기를 극복해 지금까지 오고 있다.
또 기업경영을 통해 거둔 이익을 사회로 환원하는 차원에서 사회복지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분당 공장 주변 산자락을 직접 땀을 흘려 정원으로 가꾼 뒤 정기적으로 직원들과 소년ㆍ소녀가장을 초청,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특히 전체 종업원의 35%를 장애인으로 채용하는 등 장애인의 직업자활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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